라데온 HD 5570/5670 대체 위해 등장
개발명 ‘턱스’(Turks)로 알려진 AMD 라데온 HD 6570/6670은 모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2010년 초에 발표된 라데온 HD 5570/5670의 뒤를 잇는 GPU다. 이 두 GPU는 본디 PC·노트북·메인보드 등 OEM 제조사를 위해 만들어진 GPU이며 지난 2011년 2월 7일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는 그래픽 카드 제조사에도 GPU가 공급되면서 이것을 쓴 제품들이 국내에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1년간 보급형 그래픽 카드 시장에 투입되었던 라데온 HD 5570/5670은 앞으로 찾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라데온 HD 6570과 6670의 제원을 보면 모델 이름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전 세대 GPU인 ‘레드우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 ‘TSMC’의 40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지는데다 세대간 TDP 차이도 크지 않다. 하지만 트랜지스터 수는 ‘턱스’ 쪽이 약 100만 개 더 많다. 트랜지스터 수가 480개로 늘어나니 여러 연산이나 3D 그래픽을 처리하는 ‘스트림 프로세서’ 수도 HD 5570보다 120개, HD 5670보다 80개 많아졌다. 하지만 부동소수점 연산 기능이 단정도(Single Precision)에 그친 것은 전 세대와 마찬가지다.
지원하는 기술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다이렉트X 11, 오픈GL 4.1 게임을 실행할 수 있고 오픈소스 연산형 언어인 오픈CL 1.1과 윈도우 운영체제용 연산언어 ‘다이렉트 컴퓨트 11’을 지원한다. 동영상 처리를 GPU에서 맡아 CPU 부담을 줄이는 UVD(통합 비디오 디코더) 최신 버전인 ‘UVD3’도 함께 담겼다. UVD3는 인터넷에서 널리 쓰이는 MPEG-4 AVC/H.264 동영상은 물론 어도비 플래시, MPEG-2 등 다양한 동영상을 가속할 수 있다.
같은 GPU를 쓴 그래픽 카드 두 개를 꽂아 3D 처리 속도를 높이는 크로스파이어(CrossFire) 기술도 지원하지만 실제로 이 기술을 쓸 수 있는 그래픽 카드가 실제로 나올지는 의문이다. 이 GPU를 얹은 그래픽 카드 두 개를 살 돈이면 더 성능이 좋은 그래픽 카드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크로스파이어 기능을 추가하면 값만 비싸지고, 값 대비 성능이 좋은 그래픽 카드를 찾는 이들에게도 외면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식 드라이버 공개되지 않아
라데온 HD 6570과 HD 6670을 얹은 AMD 레퍼런스 그래픽 카드는 기판 크기도 같고 부품 구성도 거의 비슷하다. 심지어 출력 단자도 D-Sub, HDMI, DVI 단자 3종 세트(?)로 한 눈에 구별하기 어렵다. HD 6670 그래픽 카드보다 HD 6570 그래픽 카드의 방열판 높이가 더 낮아서 이것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두 GPU 모두 TDP가 낮아 방열판 크기를 키우고 냉각팬을 뺀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냉각팬이 빠지면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하는 홈시어터 PC 용도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크로스파이어X에 필요한 단자는 두 그래픽 카드 모두 과감히 뺐다.
4월 26일 현재 라데온 GPU 드라이버 묶음 ‘카탈리스트’(Catalyst)는 라데온 HD 6570/6670을 정식 지원하지 않는다. 4월 4일 공개된 ‘카탈리스트 11.4 RC2’를 설치하면 윈도우에서 두 GPU를 알아챈다. 카탈리스트 11.4 RC2는 아직 시험중이지만 게임에서 라데온 GPU 성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GPU 정보 확인 프로그램 ‘GPU-Z’로 두 그래픽 카드 정보를 확인해 보니 AMD 레퍼런스 그래픽 카드답게 정해진 제원을 그대로 따랐지만 크로스파이어 기능은 막혀 있었다.
다이렉트X 9 게임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
테스트 PC로 출시를 눈앞에 둔 두 GPU 탑재 그래픽 카드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표 참조). 다이렉트X 11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3D 마크 11’을 실행하고, 다이렉트X 9 성능 확인에는 ‘타임 리프 파라다이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썼다. 테셀레이션(Tesselation) 처리 성능은 ‘유니진 헤븐 2.5’를 실행해 확인했다. 벤치마크에서 쓴 드라이버 버전은 ‘카탈리스트 11.4 RC2’이며 성능 비교를 위해 라데온 HD 6950에서도 같은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3D 마크 11에서 해상도를 1280×720 화소로 설정하고 벤치마크를 실행하니 라데온 HD 6570과 6670 사이에서 의외로 성능 차이가 컸다. 반면 1920×1080 화소에서 각종 효과를 모두 켜고 실행한 타임 리프 파라다이스 벤치마크는 세 그래픽 카드의 점수 차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다이렉트X 9 기반 게임의 옵션과 화면 효과를 조절하면 라데온 HD 6570, 6670에서도 비교적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테스트 PC처럼 적어도 인텔 코어 i3 이상의 CPU를 쓸 필요가 있다.
해상도만 1920×1080 화소로 변경하고 실행한 유니진 헤븐 2.5는 두 보급형 GPU의 성능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벤치마크 점수도 라데온 HD 6950의 3분의 1 수준인데다 화면 프레임도 뚝뚝 끊겨 보기 불편했다. 모든 화면 효과를 다 켜고 게임을 즐기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
오버클록 버전 나올 가능성도 있어
라데온 HD 6570은 TDP가 낮아 냉각팬을 떼고 넓은 면적의 방열판을 달면 소음 없는 그래픽카드를 만들 수 있다. GPU는 라데온 HD 6570을 얹고 바이오스를 개조해 라데온 HD 6670처럼 작동하게 만든 그래픽카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4월 26일 현재 국내 그래픽카드 판매사들이 제시하는 라데온 HD 6570/6670 제품 가격은 10만 원 아래다. 국내 온라인 게임 중 다이렉트X 11을 완벽히 활용한 게임은 아직 드물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엔비디아에서 두 GPU에 맞설 제품을 출시한다면 제품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다.
GPU-Z로 확인한 정보(라데온 HD 6570).
GPU-Z로 확인한 정보(라데온 HD 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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