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패널, 스마트폰만큼 얇아지다
이제 더 이상 소비자들은 ‘나 모니터에요’하며 한 덩치를 자랑하는 모니터를 찾지 않는다. 말인즉 LCD 모니터 경쟁력이 곧 패널 두께라는 말이다. 얼마나 더 얇게 만드느냐가 제조사의 기술력이고, 이는 소비자 선택과 직결한다. 과거에는 패널에 따라 성능 차이가 심했다지만, 이제는 TN 패널마저도 넓은 시야각과 색 재현율을 뽐내는 시대다. 이는 다시 말해 사진 색감에 정말 민감한 스튜디오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패널 때문에 골치를 썩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아델피아 인터내셔널에서 내놓은 ‘알파스캔 e2343F’ 시리즈는 LED 백라이트를 쓴 LCD 모니터면서 패널 두께가 스마트폰 정도에 불과한 것이 자랑이다. 2343F2의 패널 두께는 12.9mm로 스마트폰 두께와 흡사하다. 구형 CCFL LCD 모니터가 평균 30mm 내외니 두께를 절반 이하로 깎은 셈이다. 그렇다고 얄팍한 상술로 ‘제일 얇은 부분’이 그렇다는 것도 아니다. 모니터와 받침대가 만나는 부분을 빼고 전체가 고르게 얇다. 덕분에 무게도 구형 LCD 모니터 대비 1/3 수준으로 줄었다. 여성 혼자 힘으로 모니터를 옮기고 벽에 거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이 시리즈는 크게 검정색(e2343F2)과 흰색(e2343F2K)이 있는데,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선택하게끔 제원에서 약간 다르다. 검정, 즉 레이저 블랙은 HDMI 단자 2개를 달아 하나는 PC에 연결하고, 다른 하나를 콘솔 게임기나 HDMI 단자를 쓰는 멀티미디어 기기에 연결해 쓰도록 했다.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PC에 옮기지 않고 곧장 고해상도로 확인해야 할 때 편리하다. 흰색(e2343F2K)은 HDMI가 필요치 않은 소비자를 고려해 HDMI 단자를 빼는 대신, DVI와 D-Sub 단자로 채웠다. 블랙은 HDMI가 2개인 대신, D-Sub 단자만 지원하므로 각자의 용도나 모니터 활용에 따라 선택하게 만들었다.
벽걸이용으로도 쓰기 좋은 구조다.
전력 효율 뛰어난 e2343F 시리즈
한때 24인치 모니터를 옮기려면 힘 좋은 장정이 필요할 만큼 무겁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e2343F 시리즈는 그야말로 기술의 승리다. 이는 LCD 백라이트가 기존의 냉음극 형광램프(CCFL)에서 LED로 바뀌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무게 이외에도 전력 소비도 크게 줄었다.
CCFL 백라이트는 LED에 비하면 전력을 몇 배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발열도 심해 여름철이면 모니터에서 내뿜는 열기로 방안이나 사무실 온도가 올라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PC방과 같이 모니터 수십 대가 밀집한 곳은 한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아도 훈훈할 정도다. 바꿔 말하면 곧 삼복더위에는 엄청난 냉방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최근 PC방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CCFL LCD 모니터 대신 LED 방식 모니터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e2343F 시리즈는 소비전력이 일반 23인치 LCD 모니터 2/3에 불과하다. 구형 모니터들이 약 40W를 잡아먹는데 반해, e2343F 시리즈는 28W에 불과하다. 개인이 쓸 때는 크게 와 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PC방이나 사무실처럼 수십 대가 몰려 있는 곳이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대기전력 역시 1W 내외를 소모하는 다른 모니터들에 비해 70% 수준인 0.3W정도다.
절전에 민감한 소비자를 고려해 ‘LED e-세이버’라는 프로그램도 담았다. 이것은 모니터 화면을 PC 상태에 따라 정해진 때에 알아서 전원을 끄거나 켠다. 화면 대기나 화면보호기 설정에 따라서도 작동해 다방면으로 써먹기 좋다.
다방면 활용도 높인 모니터
본체가 가벼우니 여러 곳에서 쓰기 좋다. 이 모니터 시리즈들은 받침대와 본체가 붙은 일체형 모니터다. 받침대를 접어 눕히면 마치 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우주선과 흡사하다. 이렇게 받침대를 접으면 벽에 걸 수도 있다. 브래킷을 따로 구입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자유롭게 벽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모니터 자체 기능은 아니지만, 설치 CD에 들어 있는 ‘스크린 플러스’(Screen+)도 유용하다. 화면을 최대 4분할로 나눠 이용하는 기능으로, 흔히 창을 띄워 놓고 ‘윈도우마크+방향키’로 화면에 정렬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화면을 3분할도 할 수 있으니 업무 특성에 맞춰 효율적으로 쓰기 좋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에 어떻게 나눠 쓸지 고르면 알아서 자동으로 창 크기를 맞춰준다. 나눠놓은 화면 안에서 최대화나 최소화를 해도 비율이 깨지거나 다시 전체화면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편리하다.
팔방미인 모니터를 찾는다면
PC로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모니터도 그만큼 다양한 기능은 필수인 시대다. 때문에 하드웨어적으로 기본기가 튼실한 제품을 골라야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e2343F 시리즈의 동적 명암비는 500만:1이다. 풀HD로 화면을 띄우고 16:9 화면비율에 동적명암비도 뛰어나니 음영 차이를 확실히 구분한다. PC방처럼 이런저런 게임 때문에 수시로 화면 비율을 바꾸는 경우를 대비해 자동 고정종횡비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4:3 비율인 게임과 16:9 비율인 게임을 오갈 때 해상도를 미리 지정한 뒤, 필요할 때마다 터치 한 번으로 알아서 변환한다. 전체적으로 e2343F 시리즈는 책상 위에 넓은 화면이 필요하지만,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싫은 소비자에 어울리는 모니터다.
더불어 PC방이나 관공서처럼 수십 대의 PC 모니터를 쓰는 곳에서 뛰어난 효율을 내는 제품을 찾는다면 주목할 법한 모니터다. 다만 아쉽다면 오디오 출력은 하되 스피커는 달려 있지 않다는 정도다.
e2343F는 HDMI를, e2343F2K는 DVI 단자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