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체리 키보드가 피씨디렉트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런데, 피씨디렉트와 손을 잡은 체리는 약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국내 키보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체리가 성공한 이유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겠으나, 소비자층을 폭넓게 겨냥한 다채로운 라인업을 빼놓긴 어려울 것이다. 체리 MX 스위치가 탑재된 가성비 기계식 키보드 ‘MX BOARD 2.0S’를 출시한 것만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체리가 종합 게이밍 기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첫 번째 게이밍 헤드셋은 MX BOARD 2.0S와 함께 ‘CHERRY 게이밍 기어 2 SERIES’에 속하는 제품이다. 리뷰를 통해 ‘CHERRY HC 2.2 게이밍 헤드셋 피씨디렉트(이하 HC 2.2)’를 살펴보자.
체리 키보드의 감성을 헤드셋에서?
체리 키보드는 깔끔하고 부담 없는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특징이 HC 2.2에도 잘 녹아들었다. 따라서 보통 게이밍 헤드셋 하면 먼저 떠오르는 알록달록한 RGB LED,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무광 블랙 컬러가 주를 이뤄 담백한 느낌이 더 강하다.
만듦새도 가격 대비 우수하다. 우선, 길이 조절 밴드의 품질이 좋은 편이었다. 눈금 표기가 각인돼 자신에게 맞는 길이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길이 조절 범위도 12단계에 달한다.
체리 로고가 각인된 하우징 측면도 체리의 감성을 잘 담아냈다. 특히, 왼쪽 유닛에는 버튼식 컨트롤러까지 탑재됐다. 하우징 측면에 양각으로 마이크 음소거, 볼륨 증가 및 감소 버튼이 적용된 덕분에 버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게이밍 헤드셋이라면 빠질 수 없는 LED도 적용됐다. LED는 하우징 측면 체리 로고에 탑재됐으며, 체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빨간색이다.
장시간 사용을 위한 편안함
HC 2.2는 장시간 게이밍에도 적합한 헤드셋이다. 장시간 사용에 부담이 적으려면 무게가 가벼울수록 유리한데, HC 2.2는 케이블을 제외한 실측 무게부터가 262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이어패드는 PU 가죽 재질을 사용했다. 딱딱하기보다 부드러운 타입이고 쿠션감도 우수하다. 푹신한 스타일의 이어패드를 선호한다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멀티앵글이 적용된 설계도 착용감이 우수한 이유 중 하나다. 길이 조절은 기본이고 이어컵이 상하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두상에 따른 호불호를 대폭 줄였다.
헤어밴드 안쪽에는 실리콘 에어쿠션이 적용됐다. 실리콘 재질의 특성상 아주 부드럽고 적당한 반발력을 지녀 편안한 사용이 가능했다.
7.1 서라운드와 노이즈캔슬링 HD 마이크의 만남
실제 게이밍에서는 어떨까? HC 2.2는 50mm의 대구경 드라이버를 품었다. 이는 저음역대 표현에 유리한 사이즈다. 실제 청감 시에도 실감나는 저음역대를 느낄 수 있었다. 저가형 제품처럼 머리가 아플 정도의 과장된 저음역대가 아니기에 더욱 부담 없었다.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도 지원한다. 덕분에 FPS 게임 ‘오버워치’를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마이크에도 공을 들였다. 잡음 제거 기능이 포함된 HD 마이크와 윈드 쉴드가 제공된다. 마이크는 헤드셋 왼쪽 유닛의 3.5mm 포트를 통해 장착된다.
주목할 점은 마이크 끝부분에 마이크 음소거 여부를 나타내는 LED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의 음소거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치며
HC 2.2는 차분한 디자인의 게이밍 헤드셋을 찾고 있거나, 체리 게이밍 기어를 이미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착용감도 우수한 편에 속했고 찰탁식 마이크가 적용돼 영상 콘텐츠 시청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가격은 8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