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키보드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직장인에게 키보드는 업무 효율과 직결된 생산성 도구, 게이머에게는 승패를 좌우하는 무기이며, 누군가에겐 항상 휴대해야 할 필기구일 것이다.
키보드는 PC 주변기기 중 가장 사용 시간이 긴 제품군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키보드는 현대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이색적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함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smartPC사랑은 더 이상 평범한 키보드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제품씩 이색 키보드를 소개한다.
유무선을 오가며 즐기자!
COX CA108BT 블루투스 유무선 알루미늄 PBT 이색사출
smartPC사랑 2021년 11월호에 선정된 이색 키보드는 ‘COX CA108BT 블루투스 유무선 알루미늄 PBT 이색사출(이하 CA108BT)’다.
CA108BT의 가장 큰 특징은 키보드 바디에서 찾을 수 있다. 바디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만큼 일반적인 키보드와 궤를 달리한다.
사실 알루미늄이 적용된 키보드는 고급 게이밍 키보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나, CA108BT는 고급 게이밍 키보드와도 차별화된다. 상판만 알루미늄인 대부분의 게이밍 키보드와 달리 상/하판/보강판 모두 100% 통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표면도 꽤 고급스러운데, 샌드 블라스팅 마감과 아노다이징 처리가 더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로즈골드 컬러다. IT 기기에서 로즈골드 하면 먼저 떠오르는 ‘아이폰 6S’의 색감보다는 은은한 핫핑크에 가깝다. 키캡은 블랙과 화이트 투톤으로 적용됐는데, 블랙 키캡에 핑크색 폰트가 적용된 점이 이색적이다.
무게는 어떨까? 직접 들어보니 15.6형 게이밍 노트북이 연상될 정도로 무거운 편이었다. 실측 무게는 2,564g. 풀사이즈 키보드 2개에 해당하는 무게다.
바닥은 말 그대로 통짜 알루미늄이다. 미끄럼 방지 고무를 제외하면 정말 알루미늄뿐이고 나사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깔끔하다.
키 배열은 108키에 기능키 4개가 더해진 형태다. 볼륨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계산기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FN키와 조합하면, 재생/일시 정지, 트랙 이동, 정지로도 작동한다.
LED 인디케이터는 엔터키 옆에 위치한다. 넘버락, 스크롤락, 캡스락의 작동 여부는 물론 블루투스 페어링/배터리의 전력도 확인할 수 있다.
CA108BT에는 단단한 재질의 지퍼 케이스가 동봉된다. 직접 만져보니 키보드를 보관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케이스 안에는 키보드 액세서리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파티션과 키보드를 안전하게 고정해줄 밸크로가 위치한다.
체리 프로파일 키캡과 핫스왑 스위치
CA108BT는 기본 키캡에도 공을 들였다. 고가의 제품답게 이중사출 PBT 키캡을 탑재했으며, 키캡의 두께는 1.5mm에 달한다. 프로파일은 OEM이 아닌 체리 프로파일이다. 일반적인 키캡보다 높이가 낮은 편인데, 덕분에 팜레스트가 없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구성품은 키캡 풀러, 스위치 풀러, 매뉴얼, USB Type C to A 케이블, 청소용 솔, 그리고 블루투스 동글이 동봉된다.
스위치 풀러가 동봉되는 만큼 스위치 핫스왑 역시 가능하다. 스위치는 5핀 스위치와 호환되고 정방향으로 결합된다. 핫스왑 방식임에도 무보강 홀이 적용돼 스위치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점도 특징이다.
케이스 안에는 키보드 액세서리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파티션과 키보드를 안전하게 고정해줄 밸크로가 위치한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CA108BT는 연결성이 우수한 키보드다. 우선 USB Type-C 포트로 유선 연결이 가능한데, 오피스 모드와 N키 롤오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오피스 모드 사용 시 최대 6키 동시 입력이 가능하고 N키 롤오버 모드에서는 무한 입력이 지원된다. 즉 일반적인 업무나 인터넷 뱅킹은 물론 게이밍까지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키보드 우측에는 스위치가 탑재됐다. 이는 블루투스 연결을 위한 전원 스위치다. 스위치를 켜고 동봉된 동글을 사용하면 블루투스 모듈이 없는 데스크톱에서도 CA108BT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완충 기준 최대 사용 시간이 160시간에 달할 정도로 사용 시간 역시 긴 편이다.
최대 3대의 기기와 멀티 페어링도 가능하다. Fn키와 Del, End, PgDn 키를 조합하면 어느 기기와 연결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묵직한 타건감에 빠져보자
CA108BT는 아주 묵직한 키보드다. 1kg대의 키보드와 달리 어떻게 타이핑해도 밀림이 전혀 없었고 안정감이 아주 우수했다. 또한, 체리 프로파일 키캡과 키보드 바디의 적절한 경사가 조화를 이뤄 손목에 무리가 없었다.
참고로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게이트론 갈축 스위치 모델이며, 게이트론 황축 스위치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도 적용됐는데, 윤활처리된 상태로 출고된다.
풀 알루미늄의 장점도 체감할 수 있었다. 울림이 제법 잘 잡힌 편에 속했고 아주 정갈한 느낌이다. 단단한 느낌의 타건감을 선호한다면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된다.
마치며
CA108BT는 매력 넘치는 바디가 장점인 기계식 키보드다. RGB LED가 없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묵직한 타건감과 폭넓은 연결성 그리고 핫스왑 지원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가격은 22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