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대형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과거보다 점차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화면을 가장 가성비 좋게 즐기려면 프로젝터만한 것이 없다. 특히, 집에 흰 벽이 있는 경우라면 스크린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더욱 뛰어난 가성비로 대화면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존보다 가격대가 확 낮아진 프로젝터들이 등장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WVGA(854x480)이나 HD(1280x720)처럼 낮은 해상도가 아닌 FHD(1920x1080)급 고해상도 프로젝터를 3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가성비에 집중한 프로젝터는 실사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사를 통해 가성비 FHD 프로젝터 구매 시 유의할 점과 가성비 FHD 프로젝터가 어떤 용도로 적합한지를 살펴보자.
FHD 광고 문구만 보면 후회할 수 있어…
가성비 프로젝터를 구매할 때는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프로젝터가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해상도를 애매하게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프로젝터 본체나 상자, 또는 제품 페이지에 FHD 또는 UHD 등의 로고를 더해 고해상도 제품인 것처럼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품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면 입력 해상도만 FHD, UHD고 실제로 프로젝터가 출력할 수 있는 해상도는 HD급 아래인 경우가 흔하다.
아무리 입력 해상도가 높다 한들 프로젝터가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해상도가 낮다면 결국 저해상도 프로젝터에 불과하니 실제 출력 해상도를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장난 없는 진짜 FHD 루나랩 빔 프로젝터 베이직/스마트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프로젝터는 ‘루나랩 빔 프로젝터 베이직/스마트(이하 루나랩 프로젝터)’이다. 루나랩 프로젝터는 가격이 아주 저렴한 프로젝터다. 베이직 버전이 249,000원, 스마트 버전은 299,000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토록 저렴한 제품임에도 네이티브 FHD 출력이 지원되니 해상도만 놓고 봐도 가성비가 무척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루나랩 프로젝터에는 본체 외에 풀 사이즈의 HDMI 케이블, 전원 케이블, AV 케이블, 리모컨, 그리고 매뉴얼이 동봉된다.
베이직 버전과 스마트 버전은 하드웨어적으로 거의 동일한 제품이다. 리모컨과 프로젝터의 버튼 구성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스펙이나 외형의 차이는 거의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마트 버전에는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부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 프로젝터만으로 단독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버전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제품답게 인터넷 연결을 지원한다.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RJ45 포트를 통한 유선 인터넷까지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버튼 구성도 스마트 버전은 안드로이드 UI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프로젝터 전면과 후면에 그릴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프로젝터 중앙에 5W 스피커가 위치했기 때문에 적용된 설계다. 내장 스피커는 돌비 사운드를 지원해 영화 감상에 적합하다. 실제로 들어본 음질도 20만원대 프로젝터의 내장 스피커라고 생각되지 않는 수준이다. 해상력만 놓고 봐도 4만원대 블루투스 스피커에 준하는 품질이라 생각된다.
프로젝터 본체에는 렌즈 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커버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렌즈 커버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도 있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렌즈는 LED 방식이며, 30000시간의 수명을 자랑한다. 렌즈 수명만 놓고 보면 하루 10시간을 사용을 기준으로 약 8년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프로젝터 상단에는 각도와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링이 위치한다.
프로젝터 바닥에는 투사 각도 조절을 위한 다리가 위치하고 스탠드 사용을 위한 나사 구멍까지 갖춘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발열 제어를 위해 환풍구가 넓게 위치하며, 먼지 필터 방식이라 더욱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포트 구성은 어떨까? 후면 포트부터 살펴보자. RJ45 포트(스마트 버전 한정), D-Sub 포트, USB Type-A 포트 2개, AV 포트, 3.5mm 오디오 포트, 전원 포트가 위치한다. 아직도 회의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D-Sub 포트를 갖춘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베이직 버전이나 스마트 버전 모두 USB 메모리에 담긴 콘텐츠를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측면에는 SD 카드 슬롯과 풀 사이즈의 HDMI 포트가 2개 위치한다. 이 정도면 포트 구성이 제법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리모컨의 완성도 역시 제법 뛰어나다. 곡선 디자인이 적용돼 그립감이 우수하고 버튼을 누르는 클릭감도 수준급이다. 또한, 스마트 버전의 리모컨은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구성이다.
루나랩 프로젝터는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스탠드와 함께하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삼각대가 연상되는 이 스탠드는 1080~1780mm의 폭넓은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이중 잠금장치를 택해 안정성 역시 우수하다.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소재를 택해 무거운 프로젝터를 거치해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
직접 루나랩 프로젝터를 장착해보니 전용 스탠드인 만큼 뛰어난 일체감을 자랑했으며, 다리에 적용된 미끄럼 방지 고무, 케이블 정리를 위한 공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스탠드의 각도를 높게 설정해 천장 투사를 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거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프로젝터의 전원을 켜고 설정을 진행했다. 키스톤 보정 기능으로 화면 모서리를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생각보다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실사용에서는 어떨까?
루나랩 프로젝터를 약 2m 거리에서 투사한 뒤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고로 이 프로젝터는 3m 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우선 스마트 버전에 내장된 넷플릭스 앱을 사용해보니 마치 안드로이드 TV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다.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교할 정도의 부드러움은 아니나, 원하는 영상을 찾고 재생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스마트 버전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탑재돼 원하는 OTT 앱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버전은 미라캐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번거로운 케이블 연결 없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전송할 수 있었다.
이 상태에서 웹 브라우징을 진행해봤는데, FHD를 지원하는 프로젝터답게 PC 페이지의 텍스트도 문제없이 읽을 수 있었다.
화질은 어떨까? 불을 끈 상태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해봤다. 비슷한 가격대의 휴대용 프로젝터는 콘텐츠 감상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색감, 밝기 모두 좋지 않았으나, 루나랩 프로젝터는 거치용으로 출시된 FHD 제품답게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어두운 환경 기준으로 가격 대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어서 밝기를 확인하기 위해 불을 켜봤는데, 밝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프로젝터의 밝기는 380안시 루멘이다. 아주 밝은 편이라 보긴 어려우나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할 입문용 프로젝터로는 준수한 편이다.
다음은 베이직 버전에 HDMI 기기를 연결하여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닌텐도 스위치를 연결해 게임을 즐겨봤다. 딜레이를 일부 체감할 수 있었기에 응답 속도가 중요한 장르를 진지하게 즐기는 용도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가볍게 파티 게임을 즐기는 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노트북도 연결할 수 있었다. HDMI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노트북 화면이 스크린에 출력됐다. 노트북에 담긴 콘텐츠를 훨씬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우수했다.
마치며
루나랩 프로젝터를 통해 가성비 FHD 프로젝터를 살펴봤다. 가성비 프로젝터라도 네이티브 FHD 해상도를 지원하면 제법 활용도가 뛰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터에 가볍게 입문하고 싶다면 가성비 FHD 프로젝터가 제법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