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AMD는 CPU와 GPU를 모두 제조하는 업체다. 인텔과 엔비디아도 CPU와 GPU를 모두 제조하기는 하지만, 인텔은 GPU, 엔비디아는 CPU의 성능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물론 AMD도 한동안 CPU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GPU 부문도 경쟁사인 엔비디아를 열심히 쫓아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CPU와 GPU 모두 만족할만한 성능이며, 같은 업체에서 만든 CPU와 GPU이기 때문에 함께 했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도 무시하지 못한다. 흔히 AMD의 CPU인 ‘라이젠’과 GPU인 ‘라데온’의 앞 글자를 따 ‘라라랜드’라고도 부른다. 이전에는 라이젠에 라데온 조합은 별로 의미가 없었지만, SAM(Smart Access Momory) 기능이 추가되면서 보다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도 라라랜드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하긴 했는데 GPU인 라데온의 성능이 그리 높지 않아서 실망한 게이머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AMD 라데온 RX 6000S/M은 기존과 다른 성능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여기에 새로운 라이젠 렘브란트 6000 시리즈가 조합되면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지도 기대되었다. 라이젠 9 6900HS와 라데온 RX 6700S가 탑재된 새로운 ASUS의 3세대 ROG 제피러스 G14로 성능을 확인해봤다.

   

보다 강력해진 3세대 제피러스 G14

ASUS의 ROG 제피러스 G14(이하 제피러스 G14)는 14인치의 작은 크기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이다. 1세대 제피러스 G14는 최대 라이젠 9 4900HS와 지포스 RTX 2060 Max-Q를 탑재해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2세대 제피러스 G14는 하우징이 똑같았지만, 최대 라이젠 9 5900HS와 지포스 RTX 3060 랩톱이 탑재되고 QHD 해상도가 적용되는 등 성능이 훨씬 높아졌다.

이번 3세대 제피러스 G14는 하우징부터 변경되었다. 화려한 LED를 수놓은 애니 매트릭스는 기존 1,024개에서 2,048개로 2배 늘어나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또한, 디스플레이 비율이 16:9에서 16:10으로 변하고 웹캠이 추가되거나 상판을 180도로 펼칠 수 있고 제피러스 G14 최초로 썬더볼트가 탑재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물론, 주인공은 따로 있다. 그동안 GPU로 엔비디아 지포스가 탑재되었지만, 이번에는 라데온 RX 6000 S 시리즈가 탑재되면서 진정한 라라랜드 게이밍 노트북으로 거듭났다. 기존 제피러스 G14 유저 사이에서는 왜 라데온을 채택했는지 모르겠다면서 2세대 제피러스 G14를 추천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1세대부터 제피러스 G14를 써온 기자가 느낀 3세대 제피러스 G14는 라라랜드 게이밍 노트북으로 갈아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최고의 전성비
라이젠 9 6900HS

라이젠은 저전력 버전인 U 시리즈와 고성능 버전인 H 시리즈로 나뉜다. H 시리즈 중에는 오버클럭 기능을 갖춘 HX 버전과 TDP를 낮춘 HS 버전이 존재한다. HX는 그야말로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CPU고, HS는 초슬림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CPU다.

HS 버전은 H 버전과 비교해 동작 클럭이 다소 낮지만, TDP가 45W에서 35W로 적다. 따라서 전성비는 H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단, HS 버전은 일부 업체의 게이밍 노트북에만 탑재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제품이 ASUS의 제피러스 G14다.

3세대 제피러스 G14에 탑재된 라이젠 9 6900HS는 8코어 16스레드에 최대 클럭 4.9GHz로 작동하는 CPU다. TDP는 35W이며, PCIe 4.0과 DDR5 4800MHz, LPDDR5 6400MHz 메모리를 지원한다. 내장 그래픽으로는 AMD 라데온 680M을 탑재했다.

           

새로운 라라랜드의 주역
라데온 RX 6700S

AMD 라데온 RX 6000S 시리즈는 초경량 슬림 폼팩터에 최적화된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모바일 그래픽카드다. 높아진 성능을 기반으로 약 2kg 미만 무게에 기존보다 20% 더 얇은 두께의 고성능 노트북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 라데온 RX 6800S/6700S의 경우 FHD 해상도와 최상 옵션 환경에서 100프레임 이상을 낼 수 있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3세대 제피러스 G14에는 라데온 RX 6800S 또는 라데온 RX 6700S가 탑재된다. 라데온 RX 6800S의 TGP는 105W이고 라데온 RX 6700S의 TGP는 100W이다. TGP가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두 제품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메모리는 두 제품 모두 GDDR6 8GB지만, 라데온 RX 6800S는 메모리 클럭이 16000Mbps, 라데온 RX 6700S는 메모리 클럭이 14000Mbps로 차이 난다.

                 

마치며

새로운 라라랜드가 적용된 3세대 제피러스 G14에 대해 알아봤다. CPU 성능은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GPU 성능은 다소 아쉬웠다. GPU 자체적인 성능은 지포스 RTX 3070 랩톱에 견줄만했지만, DLSS 기능이나 레이 트레이싱 기능에서는 지포스 RTX 3060 랩톱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었다. 레이 트레이싱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프레임을 높여주는 DLSS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초경량 게이밍 노트북이 이 정도 성능을 보여준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기존 2세대 제피러스 G14는 최대 지포스 RTX 3060 랩톱까지 장착할 수 있는데 TGP가 75W 정도이기 때문에 라데온 RX 6700S만큼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3세대 제피러스 G14에는 이보다 등급이 높은 라데온 RX 6800S까지 탑재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라라랜드 게이밍 노트북도 좋은 성능을 지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