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스틸시리즈의 '아크티스 프로 무선'은 지난 4년간 하이엔드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거론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제품으로 여겨져왔다.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은 4년 전에 출시된 제품임에도 블루투스/2.4GHz 동시 연결, 배터리 핫스왑 등의 기능을 갖췄고 성능도 우수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도 아크티스 프로 무선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아크티스 프로 무선은 비교적 오래 전에 출시된 제품이기에 2022년 기준으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충전 포트가 마이크로 5핀이거나 현세대 콘솔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광출력 포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스틸시리즈는 마침내 아크티스 프로 무선의 뒤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쉽 무선 게이밍 헤드셋인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을 선보였다.
아크티스 프로 무선의 명성을 이어가는 게이밍 헤드셋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은 전작과 구성품이 대체로 유사하다. 2개의 USB Type-A to C 케이블, 추가 배터리, 3.5mm 케이블, 마이크 팝 필터, 무선 베이스 스테이션, 그리고 파우치가 동봉된다.
전작과 달리 파우치가 추가됨에 따라 아웃도어 사용성도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품을 살펴보니 전작보다 착용감에 공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컴포트 밴드는 아크티스 프로 무선의 벨크로 방식에서 똑딱이 방식으로 변경됐다.
덕분에 컴포트 밴드의 길이를 훨씬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아크티스 노바 시리즈 이전의 아크티스 라인업은 프레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머리 크기에 따라 사용이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은 컴포트 밴드 외에도 프레임 길이 조절을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게이머에게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틸시리즈가 '컴포트맥스'라 칭하는 컴포트 밴드와 프레임 길이 조절 덕분에 전작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호불호 갈리는 착용감'이 크게 개선됐다.
드라이버는 40mm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탑재했고, 가청주파수를 넘어선 10Hz~40kHz의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이어패드는 통기성보다 차음성에 집중했다. e스포츠용 게이밍 헤드셋인 '아크티스 프라임'에 적용된 이어패드와 굉장히 유사하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기능과 함께 차음성을 더욱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른쪽 유닛에는 블루투스 버튼이 탑재됐다. 해당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지원 기기와 페어링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어컵 하우징의 금속 플레이트를 사용자가 직접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석 방식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분리할 수 있었다. 금속 플레이트 내부에는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의 배터리가 위치한다.
손가락을 넣어 배터리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제작됐고 배터리에 표시된 'UPPER' 아이콘으로 어느 쪽이 윗면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왼쪽 유닛에는 주요 조작부가 집중되어 있다. 수납 가능한 마이크, 3.5mm 포트, 볼륨 휠, 마이크 음소거 버튼, 그리고 전원 버튼이 위치한다. 전원 버튼을 제외하면 '아크티스 노바 유선'과 사실상 동일한 구성이다.
마이크는 수납형 방식을 택했고 전작과 달리 마이크를 끝까지 수납할 수 있다. 따라서 아웃도어용으로 활용해도 큰 부담이 없다.
탑재된 마이크는 방송 등급 마이크로 '소나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면 배경 소음과 키보드 타건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크티스 프로 유선과 달리 헤드셋에 전력이 공급되는 제품답게 빨간 LED로 마이크 음소거 여부를 나타내는 점도 특징이다.
충전/펌웨어 업데이트용 USB Type-C 포트는 금속 플레이트 밑에 숨겨져있다. 포트가 하우징 외부에 노출된 다른 무선 게이밍 헤드셋과 달리 유선 충전이 편리한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배터리 핫스왑에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무게는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에서 측정해보니 338g으로 확인됐다. 전작보다 더 경령화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선 베이스 스테이션의 디자인은 전작과 달리 곡선을 적극 사용했다. 기본적인 기능은 전작의 무선 베이스 스테이션과 동일하다. 2.4GHz 무선 수신기의 기능과 헤드셋 제어, 그리고 동시에 여분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포트 구성은 어떨까? 라인 인, 라인 아웃 포트와 USB Type-C 포트 2개를 갖췄다. USB Type-C 포트가 2개인 이유는 보조 전력 공급이 아닌, 한 번에 두 가지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게이밍 PC + 플레이스테이션 5' 또는 '닌텐도 스위치 + 게이밍 노트북' 등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X를 제외하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이밍 플랫폼과 호환성을 갖췄다.
추가 배터리를 무선 베이스 스테이션에 연결 후 USB 케이블을 꽂기만 하면 충전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고속 충전을 지원해 15분 충전으로 최대 3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는 블루투스와 2.4GHz 연결을 동시에 사용할 때를 기준으로 약 18~22시간 동안 지속된다. 8초 안에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연결이 끊어지지 않고 바로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상 2개의 배터리만으로 게임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다.
배터리 교체에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해보니 처음 시도한 상태임에도 약 6초 정도가 소요됐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스틸시리즈 GG의 스틸시리즈 엔진을 통해 게이밍 헤드셋을 자세하게 설정하는 것 역시 지원된다.
무선 연결에 관한 설정도 제법 자세히 제어할 수 있다. 2.4GHz 연결 시 딜레이가 짧은 '속도 모드'와 수신 거리를 늘려주는 '범위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돋보인다. 일반적인 PC 게이밍 환경이나 거실의 콘솔 게임 환경이라면 속도 모드에서 거리가 부족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스틸시리즈의 차세대 음향 소프트웨어인 'Sonar'와도 호환된다. 공간 음향 설정 시 거리감까지 조절할 수 있어 유용했으며, 게임별 특화 프리셋도 다수 제공된다.
PC와 연결해 '몬스터 헌터 라이즈'를 플레이해보니 방향감이 잘 구현됐으며, 게이밍 헤드셋 치고 중립적인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듀얼 커넥션으로 더 편리하게 즐기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게이밍 헤드셋은 듀얼 커넥션 기능을 지원해 다양한 기기와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5와 닌텐도 스위치에 무선 베이스 스테이션을 연결했다.
우선 1번 포트로 연결된 플레이스테이션 5부터 즐겨봤다. 템페스트 3D 오디오와 호환성을 갖췄기 때문에 입체 음향으로 게임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었다.
다음은 2번 포트로 연결해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루미네스 리마스터드'를 플레이했다. 사운드가 핵심인 게임 답게 아크티스 프로 노바 무선의 해상력이 빛을 발휘했다. 아크티스 프로 노바 무선는 루미네스 리마스터드에서 닌텐도 스위치의 내장 스피커로 즐기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블루투스와 ANC를 더했다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한다. 블루투스와 2.4GHz 듀얼 연결도 가능해 게임 중 걸려온 전화를 바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게임 중 전화가 걸려오면 '게임 소리를 그대로 유지', '게임 소리를 약간 줄이기', '게임 소리를 완전히 음소거' 중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어떨까? 우선 실내에서 발생하는 선풍기, 에어컨, PC 팬 소음 등은 거의 완벽히 차단한다. 지하철에서도 테스트 해보니 다른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대비 소음 감쇄 효과가 극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아웃도어 헤드셋으로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은 만족한다.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 미디어 킷 언박싱
리뷰를 진행한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은 미디어 킷으로 발송됐다. 미디어 킷이 궁금할 이들을 위해 미디어 킷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봤다.
미디어 킷은 견고한 알루미늄 케이스로 제작됐고 아크티스 프로 책자, 데스티니 2 게임 코드, 헤드셋 스탠드가 제공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시중에 판매 중인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과 완전히 동일하다.
마치며
리뷰를 통해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을 살펴봤다. 이 무선 게이밍 헤드셋의 가격은 519,000원으로 결코 저렴하진 않다. 하지만 전작보다 더욱 개선된 착용감, 듀얼 USB 연결, 블루투스/2.4GHz 듀얼 연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배터리 핫스왑 등 다른 무선 게이밍 헤드셋에서 찾기 힘든 기능이 대거 탑재되어 다소 비싼 편임에도 구매할 가치는 여전히 충분하다. 중단 없이 게임을 무선으로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특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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