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비교적 주기적으로 출시되는 포켓몬스터 게임과 달리 콘솔용 디지몬 게임은 출시 주기가 불규칙한 편이다. 실제로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작품이 출시되기 전을 기준으로 본다면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해커스 메모리(2017년)’가 최신작이다.
‘디지몬 서바이브’는 기존 디지몬 게임과는 콘셉트가 상당히 다르다. 직전에 출시된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해커스 메모리와 달리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에도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디지몬 시리즈의 팬이고 디지몬 게임을 좋아했더라도 제법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디지몬 서바이브는 어떤 작품일까?
전투보다 스토리가 메인인 작품
디지몬 서바이브는 텍스트 어드벤처 파트의 비중이 상당히 큰 게임이다. 주인공을 아날로그 스틱으로 조작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동하고자 하는 지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텍스트의 비중이 높고 과거 smartPC사랑에서 리뷰한 ‘루트 필름’처럼 배경 또는 인물을 선택해 조사한 뒤 단서를 찾는 방식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이지만, 선택지에 따라 총 4개의 루트를 즐길 수 있고 전부 클리어하려면 약 100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볼륨이 크다. 또한, 진엔딩의 경우 1회차에서는 진입할 수 없어 더욱 오래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디지몬은 포켓몬스터에 비해 스토리가 어두운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몬 서바이브는 그런 디지몬 중에서도 더욱 어둡다. 디지몬이 사람을 습격하는 장면도 나오고 호러 게임 같은 연출도 등장한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기자가 알던 디지몬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스토리도 선택지에 따라 전개된다.
텍스트 한글화로 출시된 이 게임은 번역 퀄리티도 준수해 디지몬의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꽤나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투 연출과 디지몬 종류는 아쉬워…
이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와 동시에 출시된 작품임을 감안해도 그래픽적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2D 느낌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은 디지몬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인상적이지만, 배경의 3D는 다소 어색하다. 또한, 전투의 비중이 비교적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투 연출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등장하는 디지몬의 개체수도 많지 않다. 총 113종의 디지몬을 육성할 수 있는데, 디지몬 자체를 아주 오랜만에 접한 기자의 입장에서 봐도 디지몬의 개채수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비록 게임이 지향하는 바는 다르지만, 341종의 디지몬이 등장했던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해커스 메모리와의 격차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마치며
디지몬 서바이브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매력적인 디지몬 게임이다. 전투 위주로 게임을 즐기거나 디지몬 세계관에 관심이 적다면 호불호가 꽤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지몬 세계관의 스토리를 즐기고 싶다면 즐길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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