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노트북을 고를 때 꼭 살펴봐야 할 요소가 있다. 특히 가격, 성능, 휴대성은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기자도 지인들에게 노트북을 추천할 때 이 3가지 요소는 반드시 따져보곤 한다. 하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좋은 노트북을 고르는 데 충분할까?
분명 가격, 성능, 휴대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거나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따라서 노트북을 고를 때 이러한 부분을 따져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AMD 시스템 노트북에 대해 알아보자.
AMD 시스템 노트북
여전히 노트북 시스템 대부분이 인텔 시스템이지만, AMD 시스템을 사용하는 제품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AMD의 새로운 CPU인 라이젠은 데스크톱 버전을 선보이면서부터 큰 이슈를 몰고 왔지만, 모바일 버전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3세대인 르누아르부터 큰 성능 향상을 이루었고 4세대인 세잔을 거쳐 5세대인 렘브란트에 이르러서는 일부 인텔 CPU의 성능을 뛰어넘으면서 노트북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1. 보급형 & 고급형 구분
AMD 시스템은 크게 저가형인 애슬론과 라이젠 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애슬론도 ZEN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사용하면서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AMD 노트북 대부분은 라이젠 기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애슬론이 탑재된 노트북의 경우,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순 없으며, 최근에는 일부 저렴한 UMPC에 탑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AMD 시스템 노트북의 대부분은 라이젠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버전 라이젠은 라이젠 3, 라이젠 5, 라이젠 7, 라이젠 9으로 데스크톱 프로세서 버전과 동일하다. 당연히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더 높다.
모바일 프로세서 버전 라이젠도 저전력 프로세서와 고성능 프로세서로 나뉜다. 저전력 프로세서 버전은 라이젠 3, 라이젠 5, 라이젠 7이고 고성능 프로세서 버전은 라이젠 5, 라이젠 7, 라이젠 9이 있다. 사무용 노트북으로는 라이젠 3, 라이젠 5가 적당하고 다양한 작업용으로는 라이젠 5, 라이젠 7이 적당하다. 무거운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구동하는 용도로는 라이젠 7과 라이젠 9이 적합하다.
2. 세대 구분하기
노트북을 고를 때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CPU 세대 구분이 가장 혼란스러울 것이다. AMD 라이젠 시리즈는 새로운 세대가 나올 때마다 코드명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3세대는 르누아르, 4세대는 세잔, 5세대는 렘브란트 등이다. 여기에 이전 세대를 리프레시한 것도 존재한다. 리프레시 버전은 아키텍처는 기존 세대와 동일하지만, 클럭 속도를 높여 성능을 좀 더 올린 것이다.
현시점에서 현역으로 탑재되어 출시되는 모바일 라이젠 시리즈는 3세대 르누아르, 4세대 세잔, 5세대 렘브란트다. 3세대도 이미 구형 CPU지만, 여전히 좋은 가성비를 무기로 저렴한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다. 최신 버전인 렘브란트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비교적 비싼 가격 때문에 4세대 세잔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당연히 라이젠도 세대 별로 성능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조건 라이젠 7이라고 라이젠 5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라이젠 5라고 해도 5세대 렘브란트라면 3세대나 4세대 라이젠 7보다 더 높은 성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CPU를 고르기 전 해당 CPU의 세대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세대 구분이 적혀있지 않는다면 CPU 명칭을 확인하면 된다. CPU 명칭 맨 앞에 붙는 숫자가 세대명인데 예를 들어 라이젠 5 4800H면 3세대, 라이젠 7 6800H면 5세대인 셈이다. AMD 라이젠은 데스크톱 버전과 모바일 버전이 앞자리 숫자를 번갈아 쓰는 바람에 앞에 숫자가 무조건 세대를 뜻하진 않는다. 따라서 각 세대가 어떤 숫자를 쓰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3. 저전력 프로세서
모바일 프로세서는 배터리로 작동하는 것을 상정했기 때문에 성능은 낮지만,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저전력 프로세서 라인업이 존재한다. 흔히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는 TDP(Thermal Design Power)가 15W 이하인 CPU를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전력 프로세서에서도 고성능을 낼 수 있는 라인업이 출시되면서 28W까지는 저전력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인텔처럼 AMD도 마찬가지다. CPU도 전력을 많이 먹을수록 배터리 소모는 크지만, 성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CPU라도 15W일 때와 28W일 때의 성능이 다르다.
라이젠 시리즈 중 저전력 프로세서 라인업은 코어명 뒤에 U가 붙는다. 즉, 5600U나 5800U라고 되어 있으면 저전력 프로세서인 셈이다. 4세대인 세잔에서는 TDP가 15W인 것이 일반적이지만, 5세대인 렘브란트는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전력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일부 제품은 배터리 효율을 위해 15W로 제한되어 있지만, 저전력 중에서도 고성능을 위한 제품은 28W로 설정되어 있다.
저전력 프로세서 중에서는 리프레시 버전도 존재한다. 4세대부터 등장한 리프레시 버전은 이전 세대 아키텍처를 사용하면서 클럭 속도를 높인 것이다. 새로운 기능은 도입되지 않았지만, 기존 세대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4세대의 리프레시 버전은 루시엔으로, 구분은 두 번째 자리의 숫자가 홀수라면 루시엔, 짝수라면 세잔이다. 5세대의 리프레시 버전은 루시엔에서 클럭만 높인 바르셀로다.
AMD의 저전력 프로세서는 인텔에 비해 내장 GPU의 성능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번 렘브란트는 Vega 아키텍처에서 새로운 RDNA2 아키텍처를 적용해 저전력 외장 GPU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한다.
4. 고성능 프로세서
고성능 프로세서는 모바일 프로세서지만 데스크톱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췄다. 물론 그만큼 전력 소비도 크기 때문에 배터리로 작동한다기보다 전원 케이블을 꽂고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게이밍 노트북에 주로 탑재된다. 물론, 최근에는 CPU 성능을 중요한 작업용 노트북에 저전력 프로세서 대신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특수한 케이스이며, 이럴 경우 CPU 성능은 더 높은 대신 배터리 소모가 더 심해 노트북 사용 시간이 짧다.
AMD의 고성능 프로세서에도 끝에 H가 붙는다. 즉, 라이젠 7 6800H라고 적혀 있으면 고성능 프로세서인 셈이다. AMD의 고성능 프로세서의 TDP도 인텔 CPU처럼 45W인데 일부 제품은 TDP가 35W다. 바로 HS 버전으로, 클럭 속도를 낮추는 대신 TDP도 낮춰 전성비가 뛰어난 라인업이다. 물론, 반대로 성능을 더 높인 HX 버전도 존재한다.
마치며
이번에는 AMD 시스템 노트북에 탑재되는 CPU에 대해 알아봤다. 이 정도만 숙지해도 AMD 시스템 노트북을 고를 때 CPU가 어떤 것이고 어느 정도 성능의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메모리와 저장 장치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