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무선 게이밍 기어 중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무선의 장점을 가장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제품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하면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마우스 번지 같은 주변기기가 없어도 게이밍 마우스를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게이밍 데스크 위도 유선 제품 대비 훨씬 깔끔하다. 또한, 블루투스 모듈이 내장된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보다 무선 연결 성능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선이 없어도 빠르고 끊김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고 저전력 센서의 적용으로 배터리 효율도 대폭 개선됐다.
문제는 배터리가 사용되는 제품의 특성 상 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은 USB Type-C 포트의 도입, 전용 마우스 패드를 통한 무선 충전 기능 추가 등 충전 편의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런 노력 중 하나는 전용 충전독을 활용한 방식이다.
전용 충전독을 활용한 방식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전용 충전독은 대체로 2.4GHz 무선 수신기의 연장 케이블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게임이 끝나고 마우스를 독 위에 올려두면 충전이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충전독 방식 제품은 마우스를 정확한 위치에 올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마우스의 충전 접점이 바닥을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충전 접점의 이물질로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도 간혹 발생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존 충전독의 불편함을 대폭 개선한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소개한다.
플래그쉽 무선 게이밍 마우스계의 새로운 강자
ROCCAT KONE XP AIR
'ROCCAT KONE XP AIR(이하: 콘 엑스피 에어)'는 로캣이 야심차게 출시한 플래그쉽 무선 게이밍 마우스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불투명한 팜 커버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쉘은 마우스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로캣 콘 프로 시리즈'와 굉장히 유사하다. '콘 프로 에어'를 자주 사용한 입장에서도 위화감 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콘 프로 에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사용 가능한 버튼의 갯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엄지 손가락으로 쉽게 누를 수 있는 'Easy-Shift [+]' 버튼을 포함에 마우스 왼쪽에만 총 7개의 버튼이 위치한다.
콘 엑스피 에어는 오른손잡이용 게이밍 마우스로 마우스 왼쪽이 더 높게 설계된 덕에 자연스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 USB Type-C 포트를 품어 충전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위아래 구분 없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유선 연결을 통한 게임 플레이 역시 지원된다.
게이머의 눈길을 끄는 요소 중 하나는 마우스 버튼 아래에 위치한 스위치다. 대부분의 게이밍 마우스는 스위치 내부의 금속핀이 접점과 맞닿아 신호가 전달되는 '기계식 스위치'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콘 엑스피 에어에 적용된 ‘타이탄 스위치 옵티컬’에는 물리적인 접점이 없다. 대신 광학 센서를 적용해 클릭을 인식한다.
광학 센서의 장점으로는 긴 내구성을 꼽을 수 있다. 기계식 스위치는 오래 사용하면 물리적 접점이 녹이 슬거나 이물질 등으로 '더블클릭 현상(한 번 클릭 시 두 번의 클릭으로 인식되는 현상)'이 흔하게 발생하지만, 광학 센서 방식은 금속 접점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덕분에 콘 엑스피 에어의 클릭 수명은 약 1억회에 달한다. 이는 일반적인 게이밍 마우스보다 2~3배 가량 긴 수명이다.
마우스 휠은 좌/우 클릭도 가능해 훨씬 다채로운 사용이 가능하다. 클릭감은 기계식 스위치가 사용된 제품과 달리 '찰칵'거리는 느낌보다 '찌걱'거리는 느낌에 가깝다. 클릭 시 버튼도 비교적 깊게 들어가는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클릭음이 크지 않아 사무용으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기계식 스위치 마우스 대비 큰 위화감은 없었다.
그립은 손바닥과 손가락이 마우스에 밀착되는 '팜 그립 방식'과 손바닥 일부가 팜 커버에 닿고 손가락을 세운 상태로 마우스를 집는 '클로 그립'을 시도해봤다. 두 가지 그립 모두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팜 그립이 가장 편안했다. 특히, 마우스 측면에 파인 홈이 팜 그립 상태에서의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고무 그립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이기에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제공하면서도 손과 마우스의 밀착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때문에 상당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무게는 실측 기준 100g이다.
마우스 하단에는 2.4GHz와 블루투스를 오갈 수 있는 스위치, 그리고 페어링을 위한 버튼이 탑재됐다. 센서는 최대 19,000 DPI가 지원되는 Pixart사의 PMW3370을 택했다. PTFE 글라이드가 장착된 것도 확인할 수 있는데, 기자가 사용해본 게이밍 마우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매끄러운 편이다.
'엔비디아 리플렉스'와도 호환된다. 덕분에 '오버워치 2'와 같은 엔비디아 리플렉스 지원 게임 플레이 시 더욱 짧은 지연 속도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2.4GHz 동글을 마우스 하단에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덕분에 고정된 장소가 아닌 노트북과 함께할 휴대용 마우스로도 빛을 발휘한다. 콘 프로 에어도 동글 수납이 가능했으나, 콘 엑스피 에어의 동글 수납 기능이 훨씬 만족스럽다. 콘 프로 에어와 달리 동글을 훨씬 쉽게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콘 엑스피 에어의 RGB LED는 굉장히 아름답다. 마우스 휠과 팜 커버에 RGB LED가 더해진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팜 커버의 RGB LED는 말 그대로 시선을 강탈한다. 반투명한 팜 커버 안쪽의 RGB LED 배선이 입체적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마치 수족관에서 해파리를 보는듯한 착각도 들었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우선 태블릿 PC와 블루투스로 페어링을 진행했다. 콘 엑스피 에어를 블루투스 모드로 설정하고 연결해보니 안드로이드 태블릿 상에서 정상적으로 인식됐다.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 PC의 경우 상당수의 제품이 '덱스 모드'와 같은 데스크톱 스타일의 UI를 활용할 수 있어 블루투스 마우스와 함께하면 더욱 본격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에서는 어떨까? 콘 엑스피 에어는 로캣의 무선 연결 기술인 '스텔라 와이어리스'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빠른 작동과 안정적인 연결에 초점을 둔 기술이 적용된 덕분에 실제 FPS 게임 플레이에서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테스트가 진행된 장소에는 2.4GHz 신호를 사용하는 제품이 많았음에도 끊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게이밍 외의 일반적인 용도로도 콘 엑스피 에어를 사용하면 어떨까? 다양한 버튼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직접 할당하면, 포토샵이나 엑셀 등의 복잡한 단축키 입력을 훨씬 간략화할 수 있다. 또한, 'Easy-Shift [+]' 버튼과 휠을 조합해 PC의 볼륨을 조절하는 등 마우스만으로 제법 다채로운 동작이 가능했다.
콘 엑스피 에어는 로캣의 게이밍 기어 제어 소프트웨어인 'ROCCAT SWARM'과도 호환된다. 이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면 마우스의 RGB LED를 제어하는 것부터 프로필 설정 등을 한글화된 소프트웨어로 쉽게 설정할 수 있다.
콘 엑스피 에어의 가격은 204,000원이다.
인상적인 충전독의 진화
콘 엑스피 에어는 로캣이 출시한 최초의 충전독 무선 게이밍 마우스가 아니다. 로캣은 과거 'ROCCAT Leadr'와 같은 충전동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닮은 충전독이 제공되었다.
반면, 콘 엑스피 에어는 게이머들이 충전독하면 떠오르는 정석적인 형태의 충전독을 동봉한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과거의 충전독과 많은 부분이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충전독의 접점이 위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대각선을 바라보도록 설계됐다.
또한, 마우스 동글이 장착되는 위치도 충전독 위쪽이 아닌 마우스와 최대한 가깝게 위치한다. 사소한 차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마우스 하단의 충전 접점이 바닥을 향하는 것이 아닌 90도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마우스 충전 접점이 오염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춰준다.
또한, 충전 접점과 동글이 위치하는 곳을 파이게 설계해 마우스를 충전독에 거치하는 과정도 훨씬 편리하다.
충전독에도 화려한 RGB LED가 적용됐다. 단색의 LED만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컬러를 표현하며, 이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마우스를 마우스독에 거치하면 초록색 LED를 통해 충전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마우스독과 마우스의 화려한 RGB LED가 만나 극대화된 조명 효과를 자랑한다.
마치며
콘 엑스피 에어를 통해 마우스 충전독의 진화를 엿볼 수 있었다. 마우스 충전 접점의 각도를 변경한 덕에 충전 접점이 오염될 가능성을 크게 줄였고 마우스를 충전독에 거치하는 과정도 더욱 편리했다. 충전독 방식의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콘 엑스피 에어가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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