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새로운 관점에서 즐기는 원피스, 원피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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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새로운 관점에서 즐기는 원피스, 원피스 오디세이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3.02.2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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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원피스’는 일본의 소년점프에서 연재 중인 만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이뤄지고 있는 IP이기도 하다. 게임화도 다양하게 이뤄졌는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원피스 해적무쌍’ 시리즈가 있다.

원피스 게임은 당연하게도 액션 장르가 많은데 의외로 턴제 RPG 장르도 존재했다. 바로 2002년 GBA로 발매된 ‘원피스: 일곱섬의 대보물’과 2012년에 출시된 PSP ‘원피스 로맨스 던’이다. 특히 ‘원피스 로맨스 던’ 원작 원피스가 연재되기 전의 단편 만화 ‘로맨스 던’의 제목을 따온 작품이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두 게임 모두 RPG 장르는 원피스에 잘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상당히 잘 만들었다.

원피스 25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원피스 오디세이’도 턴제 RPG 장르를 채택했다. 갑자기 턴제 RPG라서 걱정될 만도 하겠지만, 25주년 기념작이라고 나름대로 상당히 고민하고 애쓴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다. 원피스 기억의 세계로 떠나보자.

   

원피스 25주년 기념작

‘원피스 오디세이’는 ‘원피스 해적무쌍 4’의 총괄 PD인 ‘츠츠키 카츠아키’가 PD를 맡고 개발사는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과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을 개발했던 ILCA가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25주년인 만큼 원작자인 ‘오다 에이이치로’가 시나리오 원안, 설정, 캐릭터/몬스터 디자인 등 제작에 관여하기도 했다.

ILCA는 ‘포켓몬스터’ 때문에 개발력에 대해 비판이 많았지만, 이는 닌텐도와의 계약(촉박한 개발 일정 등) 등의 문제로 인한 것으로 보이고 다른 작품 완성도는 준수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걱정은 상당히 적었다. 특히나 ‘원피스 오디세이’는 개발 기간이 약 5년에 달할 정도로 길었기 때문에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보여준 개발력 문제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실제 출시된 ‘원피스 오디세이’는 제대로 만들어진 턴제 RPG였다. 특히 JRPG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이는 ILCA의 계열사인 ORCA에서 ‘드래곤 퀘스트’ 최근 시리즈를 개발해오고 있어 이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분위기가 ‘드래곤 퀘스트 11’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턴제 RPG

‘원피스 오디세이’는 턴제 RPG 장르다. 게임 템포가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투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연출 2배속이나 자동 전투 등이 적용되어 굉장히 쾌적하다. 특히 전투 중 특정 적을 정해진 캐릭터로 쓰러뜨리거나 강력해진 적이 공격하기 전에 쓰러뜨리는 등의 미션을 완료하면 경험치를 많이 주기 때문에 턴제 RPG의 귀찮은 요소 중 하나인 경험치 노가다가 없는 것이기 마찬가지라 진행이 수월하다.

단, 본격적인 RPG 장르와 비교하면 그리 볼륨이 큰 편은 아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스토리 중 홀수는 오리지널 스토리, 짝수는 원작 스토리로 진행된다. 오리지널 스토리 무대인 ‘와플드’와 원작 스토리 무대를 오고 갈 수 있는데 스토리 진행 동선을 이리저리 꼬아놓아 전체적인 볼륨이 넓어 보일 뿐, 실제 무대는 그리 크지 않다.

정말 아쉬운 점은 전투 난이도가 매우 쉽다는 것과 느린 이동 속도다. 전투 난이도는 자동으로 해도 진행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쉬우며, 보스 전도 레벨만 어느 정도 맞추면 자동 전투로 이길 정도로 전략이 필요 없다. 더구나 맵을 오가는 일이 많은데 이동 속도가 정말 느려서 전투하는 시간보다 맵을 돌아다니는 시간이 더 길다.

   

새롭게 즐기는 스토리

오리지널 스토리와 원작 스토리를 버무렸는데 원작을 잘 알지 못하면 완벽하게 즐길 수 없는 게임인 것은 아쉽다. 반대로 원작을 잘 알고 있다면 25주년 기념작이 어울릴 정도로 팬들을 위한 게임이기도 하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와플드라는 섬에 도착해 수수께끼의 소녀 ‘리무’를 만나 기억을 잃게 되고 기억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는 당시 기억을 다시 체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작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원피스 오디세이’에서 준비된 원작 스토리는 ‘알라바스타’, ‘워터세븐’, ‘마린포드 정상결전’, ‘드레스로자’가 전부라 아쉽긴 하다.

원작 스토리는 밀짚모자 일당의 희미한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원작과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메인 이벤트는 제대로 집어 가면서 진행되며, 원작과 다른 스토리 전개도 볼거리다. 특히 원작 스토리 맵에서 원작에서는 어떻게 했다는 것을 해당 캐릭터가 이야기하는 것이나 중간마다 캐릭터끼리 티키타카 하는 것도 이 게임의 백미다.

   

마치며

‘원피스 오디세이’는 원피스 25주년 기념작이라고 부를만한 작품이다. 아쉬운 점도 꽤 있지만, 심각한 졸작으로 나왔던 작품도 상당수 있었던 원피스 관련 게임에서 이 정도 완성도의 턴제 RPG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상기했던 단점 때문에 원작 팬이 아니라면 추천하진 않는다. 특히나 턴제 RPG를 좋아하는 올드 게이머 중 원피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오히려 실망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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