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이 돋보이는 하이엔드 ANC 무선 이어폰, 오디오테크니카 ATH-TW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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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이 돋보이는 하이엔드 ANC 무선 이어폰, 오디오테크니카 ATH-TWX9
  • 남지율
  • 승인 2023.05.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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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음향기기는 '약간의 차이'가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약간의 차이가 사용자와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선호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개인별로 선호하는 음질, 착용감, 음량 등이 다른 만큼 고가 제품 구매 시에는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이 권장된다. 1962년에 설립된 일본의 인기 오디오 제조 기업 '오디오테크니카'는 이 점에 착안해 섬세함에 집중한 하이엔드 ANC 무선 이어폰인 'ATH-TWX9'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 더해졌으며, 사용자가 직접 변경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한 만큼 '약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셈이다. ATH-TWX9는 어떤 점이 특별한 걸까?  

내용물부터 심상치 않은 무선 이어폰

패키지 상단에서부터 많은 정보를 유추할 수 있다. Qi 무선 충전 호환성을 갖췄고 전용 앱을 지원한다. 국내 유통사는 오디오테크니카를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세기 AT'다.
최근 많은 IT 제품들이 친환경 포장을 적용함에 따라 패키지 구성이 간략해지는 경우가 있다.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지만, 제품을 소장하고 싶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ATH-TWX9는 하이엔드 제품에 걸맞은 포장을 적용해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모습이다.
구성품도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과는 차별화됐다. 인쇄물이나 USB Type-C to A 케이블까지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이어팁이 11쌍이나 제공된다. 이어버드에도 기본 이어팁이 장착된 만큼 실제로 제공되는 이어팁은 12쌍이라고 봐야 한다. 이는 단순히 스페어로 제공되는 이어팁이 아닌 사용자의 취향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도관 길이별로 3가지 타입으로 제공되는 만큼 사용자의 귀에 최적화된 착용감과 밀폐감을 경험할 수 있다. 기본 이어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서드파티 이어팁을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ATH-TWX9라면 기본 제공되는 이어팁만으로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케이스와 이어버드를 합친 무게가 68g, 이어버드는 한 쌍 기준 12g으로 확인됐다. 동일 가격의 경쟁 제품들보다 케이스의 무게가 다소 무거운 편이나, 케이스에 적용된 기능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충전 케이스는 USB Type-C 단자 적용으로 위아래 구분 없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이어버드 단독 재생 기준 최대 6시간 재생이 가능하고 충전 케이스와 함께하면 최대 18.5시간 더 지속된다.
충전 케이스에 적용된 극적인 곡선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다. 무선 이어폰 케이스가 아니라 하나의 액세서리를 보는 것만 같은 디자인이다. 매트한 질감의 케이스 외부 하우징과 매끈한 케이스 내부의 하우징이 조화를 이루는 점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오디오테크니카를 상징하는 로고에만 유광 처리를 더해 포인트를 줬으며, 충전 상태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LED 인디케이터가 더해졌다. 참고로 상당수의 무선 이어폰에는 LED 인디케이터가 1개 또는 4개 탑재되는데, ATH-TWX9에는 5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탑재되는 만큼 배터리 잔량을 더욱 섬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의 그립감도 수준급이다.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았다.  

ANC, 음질, 편의 기능 모두 수준급

ATH-TWX9는 사용 편의성에도 힘쓴 무선 이어폰이다. 케이스를 열고 닫는 느낌부터가 수준급이다. 약간의 힘으로 케이스를 쉽게 열 수 있고 케이스가 닫힐 때의 소리도 매우 작다. 하이엔드급 제품에 걸맞은 완성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케이스 내부의 모습이다. 케이스 내부 역시 정갈한 느낌이다. 이어버드 하우징에 적용된 은은한 LED를 통해서도 제품의 작동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어버드 하단에는 심자외선 LED가 적용됐다. 이는 이어버드, 특히 이어팁 쪽에 발생하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살균하기 위한 용도다.
이어버드 케이스를 닫으면 자동으로 70초간 살균이 진행되며, 케이스의 파란 LED를 통해 살균 기능의 작동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장균이나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는 99% 이상, 황색 포도상구균은 90% 이상 살균이 가능한 만큼 이어버드를 특별히 관리하지 않고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i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Qi 무선 충전 호환기기나 리버스 무선 충전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Qi 무선 충전 지원 보조배터리 등으로 케이블 없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게이머를 위한 '로우 레이턴시 모드'도 탑재됐다. 하이엔드급 무선 이어폰에도 해당 기능이 제외된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 가치가 있다. 로우 레이턴시 모드를 활성화하니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등의 슈팅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게이밍 무선 이어폰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충분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AAC, SBC 외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사운드와 aptX Adaptice 코덱을 지원한다. 따라서 호환 안드로이드 기기와 사용 시 코덱으로 인한 음원 데이터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음악 감성에서는 어떨까? 기본적으로 모든 음역대가 선명하며, 밸런스가 잘잡힌 편이다. 묵직하지만 과하지 않은 극저음역대부터 선명한 보컬 표현, 그리고 시원시원한 고음역대까지 큰 불만을 찾기 어려웠다. 일부 무선 이어폰은 'ㅊ', 'ㅍ'과 같은 발음에서 치찰음이 강조됨에 따라 피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런 문제도 없었다. 장시간 청취에도 부담 없는 성향을 지녔고 다양한 장르 감상에도 특정 악기가 부족하게 표현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해상력도 전반적으로 뛰어난 편이다.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어떨까? 에어팟 프로 2세대보다는 다소 소음 차단 성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는 정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멀티 포인트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손쉽게 2대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으며, 연결이 완료되면 더욱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다가 태블릿 PC로 영상을 시청해도 이어폰을 새로 페어링할 필요가 없는 식이다.  

오디오테크니카의 놀라운 디테일

전용 앱 '커넥트'와 함께하면 훨씬 활용 폭이 넓어진다. 커넥트 앱은 깔끔한 UI를 자랑하며, 한글 번역의 퀄리티도 준수한 편이다.
ATH-TWX9의 이어버드는 다른 무선 이어폰과 달리 터치 센서과 물리 버튼을 동시에 품었다. 따라서 훨씬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버튼과 터치 센서의 오른쪽/왼쪽을 변경하거나 터치 센서의 감도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볼륨 제어도 전용 앱과 함께하면 최대 64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음향기기 마니아에게 중요한 '약간의 차이'를 충족하는 부분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 단순히 끄고 켜는 것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는 소음 감소 효과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히어스루 기능도 제공되기 때문에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로 커피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며

ATH-TWX9는 전용 앱의 다양한 기능과 12쌍의 이어팁 제공 등 '약간의 차이'가 중요한 음향기기 마니아라면 특히 만족할 것으로 보이는 무선 이어폰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준수한 편이고 무선 이어폰의 기본이라 볼 수 있는 착용감과 음질도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특히,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이나 심자외선 LED를 통한 살균 등 다른 제품에서 보기 힘든 기능들까지 갖춘 점이 인상적이다. 하이엔드 무선 이어폰을 찾고 있다면, ATH-TWX9를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가격은 32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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