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1990년대에 PC 게임을 즐겨 온 세대라면 한 번쯤 해봤거나, 해보지는 못했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작품들이 있을 것이다. 귀여운 탱크 캐릭터를 조작해 턴 방식으로 상대방과 싸우는 슈팅 게임 ‘포트리스 시리즈’도 그중 하나다.
포트리스 시리즈는 서비스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시리즈가 전개됐으며, ‘포트리스 2’는 보기 드물게 20년 이상 서비스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모바일 버전을 제외하면 서비스 중인 포트리스 시리즈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스팀으로 출시됐던 ‘포트리스 V2’가 지난 3월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에 포트리스 시리즈의 팬이라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비록 게임의 주된 방향성이 캐쥬얼하게 바뀌긴 했지만, 포트리스 시리즈의 신작 ‘포트리스 S’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됨에 따라 포트리스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전통적인 포트리스 게임은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방의 턴에는 자신에 탱크를 움직일 수 없는 게 당연했다. 반면, 포트리스 S의 메인 모드인 ‘스토리 모드’에는 다른 규칙이 적용됐다. 상대방이 공격할 때도 탱크를 조작할 수 있어 공격을 피하는 등의 동작도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는 꽤나 캐쥬얼한 인상이다. 각도를 정교하게 계산할 필요도 없고 아예 조준선이 표시되기 때문에 조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스토리 진행 중 맵상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과정이 쏠쏠했으며, 각 챕터마다 보상이 제공되기 때문에 동기부여 요소도 갖췄다. 다만, 스토리 모드에서 캐릭터를 고를 때 꼭 5초 카운트 다운이 필요했는지에는 의구심이 든다.
‘클래식 모드’와 ‘대전 모드’는 전통적인 포트리스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모드다. 완전한 턴 방식으로 진행되고 조준을 얼마나 정확하게 하는지가 핵심이다. 클래식 모드는 싱글 플레이용이고 대전 모드는 최대 4인 로컬 플레이가 가능하다. 온라인 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 점에 아쉬움을 느끼는 게이머들도 제법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난이도 조절 패치가 절실하다
게임이 발매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플레이를 진행했음에도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버그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과거 포트리스 게임보다 훨씬 깔끔해진 그래픽이 인상적이며, 두 가지 방식의 플레이 모드가 제공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옵션에서 키 설정을 바꿀 수 없는 등 소소한 아쉬움이 아주 없다고 보긴 힘들다.
문제는 리뷰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이 게임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클래식 모드, 대전 모드는 게임을 구매하자마자 바로 플레이할 수 없다. 대전 모드를 접대용으로 플레이하고 싶어서 이 게임을 택한 게이머라면 당혹감이 들 것이다.
두 모드들은 스토리 모드 진행을 통해 해금할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 모드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 난이도 선택 요소 자체가 없고 캐쥬얼한 게임성을 지향함에도 AI 탱크의 무자비한 공격에 살아남기가 어렵다.
게임의 제작사가 하루빨리 패치를 통해 난이도 조절 옵션을 추가하기를 희망한다.
마치며
포트리스 S는 과거 포트리스 시리즈를 거의 즐겨보지 못했던 기자의 입장에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귀여운 탱크 캐릭터의 이미지와 달리 스토리 모드의 높은 난이도가 주는 스트레스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준수한 작품인 만큼 하루빨리 난이도 조절 패치가 적용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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