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대전 격투 게임 원조의 귀환, 클래스는 영원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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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대전 격투 게임 원조의 귀환, 클래스는 영원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6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3.06.2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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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모든 것에는 창조와 발전이 존재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게임 장르가 있지만, 대전 격투 장르에서는 창조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게임이 모두 하나다. 바로 최초의 대전 격투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다. 물론, 다른 게임도 대전 격투 장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상징적인 것을 하나만 고른다면 당연히 ‘스트리트 파이터’일 것이다.

3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최신작이 마침내 6월 2일 출시되었다. 악마를 잡는 게임이 같은 날 출시되었기 때문에 누군가는 악마를 잡으러 떠났겠지만, 대전 격투 게임 마니아들은 매일 나보다 강한 강자를 찾는 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이번 ‘스트리트 파이터 6’는 전통적인 대전 격투 게임 방식 이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와 여러 가지 조작 방식 등을 탑재해 누구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격찌(격투 게임 즐기는 아저씨의 줄임말)부터 대전 격투를 처음 즐기는 뉴비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6(이하 스파 6)’에 대해 알아보자.

   

최신 트렌드에 맞는 화려함

요즘처럼 다양한 게임이 쏟아질 때는 그래픽이나 연출이 화려해야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게임이 재밌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첫인상부터 좋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게임을 아예 시작하지도 않는 게이머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스파 6’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그래픽과 연출이 매우 화려해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3D로 그래픽이 변한 ‘스파 4’부터 색다른 그래픽 연출을 적용하고 있다. ‘스파 4’는 수묵화 느낌, ‘스파 5’는 유채화 느낌이었다면 ‘스파 6’는 그라피티 느낌을 적용했다. 다양한 연출에서 그라피티 그래픽이 등장하며, 게임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대전이 시작되기 전 UFC 등에서 선수가 링에 오르는 것 같은 연출이 등장해 게임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게다가 이러한 연출에 잘 어울리도록 이번 ‘스파 6’의 메인 캐릭터인 ‘루크’는 MMA(종합격투기)를 사용하는 콘셉트이기도 하다.

초기 버전 기준으로 등장 캐릭터는 18명이다. 최종 로스터가 50명에 가까운 전작 ‘스파 5’에 비하면 적어 보이기도 하지만, 초창기 ‘스파 5’가 16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하다. 게다가 이번 ‘스파 6’는 스토리 모드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캐릭터가 적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을 것이다. 캐릭터 배분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근본 캐릭터인 ‘스파 2’의 8명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도 모두 겹치지 않는 개성적인 이미지다.

 
총 18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실제 경기를 관람하는 것 같은 연출이 돋보인다.
 
리스크는 높지만, 그만큼 역전 기회를 제공하는 드라이브 임팩트. 히트하면 그라피티 그래픽 연출이 나오며, 캐릭터마다 상징하는 색상으로 표현된다.
   

이지 투 런, 하드 투 마스터

모든 게임은 입문은 쉽게 하고 마스터는 어렵게 만드는 ‘이지 투 런, 하드 투 마스터’가 정석이다. 하지만 대전 격투 게임 같은 고인물이 즐비한 특정 장르에서는 이러한 공식이 통용되지 않았다. 쉽게 만들면 기존 유저가 반발하고 어렵게 만들면 신규 유저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규 IP가 아닌 이상 기존 팬들에게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관례였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대전 격투 게임은 ‘하드 투 런, 베리 하드 투 마스터’가 되었다. 안 그래도 게임이 어려운데 입문조차 하기 어려워 신규 유저를 철저하게 배척하는 형태였다. 특히 2D 플레이 방식의 대전 격투 게임에서 기술을 사용하려면 특정 커맨드를 조작해야 하는데 기존 유저들은 당연한 조작 방식이지만, 키보드 버튼 1개로만 바로 기술이 발동되는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에게는 생소해 가볍게 즐기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색다른 조작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조작 방식은 ‘클래식 모드’로 남겨두면서 원 버튼 또는 방향키 + 원 버튼 조작으로 간편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던 모드’를 추가했다. 커맨드 조작 없이도 누구든지 손쉽게 필살기나 SA(슈퍼 아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어시스트 버튼 조합으로 콤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원 버튼 조작으로 필살기나 SA를 사용하면 대미지가 80%로 감소 되는 패널티도 적용했다.

‘스파 6’의 독자적인 드라이브 게이지도 게임에 재미를 더해준다. ‘드라이브 임팩트’와 ‘드라이브 패리’, ‘드라이브 임팩트’ 등 다양한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게임 템포를 조절해 준다. 기존 EX 필살기는 파워 게이지를 소모했지만, 같은 위치인 OD(오버 드라이브) 필살기는 드라이브 게이지 2칸을 소모하는 것으로 변경되어 더욱 공격적인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 게다가 드라이브 게이지를 모두 소진하면 ‘번 아웃’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드라이브 게이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는다.
 
연습 모드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거나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파일이나 CFN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게임 안에 또 다른 게임

그동안 대전 격투 게임에는 다양한 방식의 미니 게임이 탑재되어 왔다. 이중 격투 게임 마니아에게 가장 뇌리 깊이 남아있는 미니 게임은 ‘철권 6’의 포스 모드일 것이다. 포스 모드는 등장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대전 격투가 아닌 벨트 스크롤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모드다. 색다른 재미와 함께 별도의 스토리도 즐길 수 있어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드는 이후 그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고 심지어 ‘철권’ 시리즈 최신작인 ‘철권 7’에서도 볼 수 없었다. 당연히 있으면 좋겠지만, 그만큼의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개발 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 한계가 존재하는 대전 격투 게임에는 이러한 모드를 넣지 않는 것이 요즘 추세이다.

조금 다르게는 ‘길티기어’ 시리즈가 있을 것이다. ‘길티기어’ 시리즈는 ‘길티기어 사인’부터 풀 3D 렌더링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방식의 스토리 모드를 제공한다. 완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3D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으로 게임을 구매하는 게이머도 있을 정도다. 심지어 한국어 더빙까지 되어서 스토리를 보는 재미가 더욱 배가되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그동안 이러한 모드로는 미니 게임만 넣었다. 아니, 별도의 미니 게임보다는 게임을 즐기면서 중간에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이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2’에서 존재한 자동차 부수기, 통나무 부수기, 드럼통 부수기 등의 미니 게임은 큰 인기를 얻었고 후속작에서도 꾸준히 미니 게임이 포함되었다. 최신작인 ‘스파 6’에서도 이러한 미니 게임으로 트럭 부수기와 농구공 막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스파 6’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별도로 게임 속의 게임인 ‘월드 투어’ 모드가 존재한다. 월드 투어 모드는 나만의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어 스트리트 파이터 세계 속에 뛰어드는 별도의 게임이다. 월드 투어 모드 만으로도 약 20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미니 게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월드 투어 모드가 본편과도 연동되기 때문에 마냥 별개의 게임이라 볼 수도 없다.

 
전통적인 미니 게임도 등장한다.
 
생성한 아바타로 전 세계 다양한 게이머와 만날 수 있는 배틀 허브에 접속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월드 투어

월드 투어는 ‘스트리트 파이터’는 물론, 대전 격투 장르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서브 미션을 통해 본편 시스템을 상세하게 익힐 수 있으며,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커맨드 입력과 점프 공격, 상중하 판정에 대해 익힐 수 있다.

게이머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지닌 아바타 캐릭터로 ‘스트리트 파이터’ 세계관을 탐험할 수 있다. 시리즈가 처음인 게이머라면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흥미를, 기존 팬이라면 전작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많아 반가울 것이다. 또한, 각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본편 캐릭터를 스승으로 삼고 친밀감을 쌓으면서 그들만의 기술을 배우면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월드 투어에서의 전투 방식은 본편과 비슷하지만, 레벨과 능력치, 스킬이 존재해 RPG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못 이기겠다면 레벨을 더 높여서 다시 도전해도 되고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해 상대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 또한, 필살기와 SA도 원하는 것으로 세팅해 나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필살기와 SA는 해당 캐릭터를 스승으로 삼아야 하므로 특정 캐릭터의 필살기와 SA를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내용을 진행해야만 한다.

월드 투어의 난이도는 상당히 쉬운 편에 속하며, 어렵다고 생각되어도 레벨만 높이면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을 수준이다. 기자가 스토리를 클리어한 레벨은 49이며, 플레이 시간은 약 13시간이었다. 이후 서브 미션이나 중요 부분을 클리어하기까지 총 20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대전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도 스토리 클리어는 20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월드 투어가 메인 콘텐츠는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도 20~30시간 즐길 수 있는 것은 매우 놀라웠다.

대전 격투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월드 투어가 식상하고 재미없을 수는 있다. 하지만, 월드 투어를 통해서 본편 캐릭터의 두 번째 복장을 언락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주캐의 복장을 언락하기 위해서라도 월드 투어 플레이는 필수다. 월드 투어 플레이가 귀찮다면 두 번째 복장을 현질로도 얻을 수 있다. 비록 별도의 금액을 사용해야 하지만, 또 다른 선택지를 마련해준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월드 투어 모드는 약 20시간 정도면 클리어가 가능하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싸울 수 있다.
 
월드 투어에서의 전투 방식은 대전 격투 게임이지만, 레벨이 적용되고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변수가 존재한다.
 
월드 투어에서 다양한 스승을 만날 수 있으며, 스타일과 유대감을 올려 스승의 기술을 배우거나 두 번째 복장을 얻을 수 있다.
   

다시 찾아온 전성기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대전 격투 게임계에서는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전성기가 온 것처럼 게이머들이 많이 몰린다. 그런데 이번 ‘스파 6’는 그 정도가 남다르다. 기존 작품도 항상 색다른 시도를 해 주목을 끌었지만, 이번에는 신규 유저도 충분히 배려한 요소와 혼자서도 즐길 요소를 많이 넣어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 비록 최고 전성기였던 ‘스파 2’ 정도는 아니지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스팀 동접자 기준으로도 7만명을 넘어 기존 최대 기록인 4만명대의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인기를 넘어섰다. PC는 물론, PS5나 XS X|S와의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로 즐기는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재밌게 즐기고 있으며, 지금 당장 시작해 봐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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