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1997년에 PC로 출시된 ‘환세취호전’은 ‘폭소 RPG’를 표방하던 게임이다. 해당 작품은 잡지 부록으로 제공되기도 했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스토리와 뛰어난 현지화 덕에 90년대 PC 게이머 세대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까지도 환세취호전에 추억을 지닌 게이머들이 많지만, 지금와서 환세취호전을 다시 즐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우선, 1997년에 패키지로 출시된 후 디지털로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을 구하는 것부터가 문제이며, 과거의 하드웨어와 OS를 기준으로 제작된 점도 환세취호전을 다시 플레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포트리스 S’나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 등을 선보였던 대원미디어 게임랩이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출시함에 따라 2023년에도 환세취호전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과거의 느낌을 잘 살린 작품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작품이다. 약 25년만에 새롭게 출시된 이번 작품은 기존의 게임을 완전히 새롭게 리메이크하기보다 원작의 느낌을 재현하는 방향으로 제작됐다. 정겨운 도트 그래픽이 적용됐는데, 해상도가 확실히 올라갔고 화면 비율은 일부 맵을 제외하면 16:9로 구현된다.
대사나 전투, 아이템의 위치 등 원작을 즐겨봤다면 위화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원작 재현에 힘쓴 것을 알 수 있다. 원작을 당시에 즐겨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환세취호전 특유의 개그 요소도 그대로다.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편의성이 개선된 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최근 게임에는 대부분 있는 ‘오토 세이브’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기자에게 환세취호전과 환세취호전 플러스 중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 거라고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택할 것이다. 깔끔해진 그래픽만으로도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정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RPG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10시간 정도면 환세취호전 플러스에서 추가된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완전히 클리어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타임 어택을 노린다면 닌텐도 스위치를 다시 충전하지 않고도 충분히 클리어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며, 전투 시스템은 꽤나 단순하다.
스토리도 사실 2023년 기준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다. 그러나 반대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RPG를 원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발매 초기에는 전투 후 로딩이 다소 길거나,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치명적인 버그들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제작사가 업데이트를 빠르게 배포함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무난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빠른 업데이트 배포는 칭찬할만하지만, 플레이 타임 자체가 짧은 작품인 만큼 출시 시점부터 해당 패치가 적용됐다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며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출시된 RPG다. 원작을 즐겁게 즐겨본 추억이 있다면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원작에 대한 추억이 없고 전략적인 RPG를 좋아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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