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스틱형 외장 SSD는 일반 외장 SSD와 달리 별도의 연결용 케이블 없이 USB 단자에 바로 꽂아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쉽게 말해 흔히들 사용하는 USB 메모리의 SSD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USB 메모리와 같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외장형 저장장치의 특성상 속도와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SSD 본연의 장점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특히 스틱형 SSD는 작은 사이즈에 오는 구조적인 발열 문제가 성능에 발목을 잡는다는 논란이 있다. 이렇게 되면 빠른 속도가 장점인 SSD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어 사용 중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과연 스틱형 외장 SSD가 실사용 환경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는지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선보인 ‘Tube T31’을 통해 알아보자.
SK하이닉스 Tube T31 스틱형 외장 SSD
일반적으로 외장형 저장장치는 기기 본체와 이를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USB 케이블로 구성된다. 하지만 Tube T31은 USB 케이블이 없이 바로 USB Type-A 단자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스틱형 SSD다.
USB 3.2 Gen2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10Gbps의 빠른 속도를 지원해 이를 통해 최대 1,000MB/s의 읽기, 쓰기 속도를 구현했다. 이론적으로 1GB 용량의 파일을 1초 만에 쓰거나 복사할 수 있는 속도로 스틱형 외장 SSD 중에서는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이다.
Tube T31 vs USB 메모리 비교 테스트
스틱형 외장 SSD와 일반 USB 3.0 메모리의 성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파일을 복사하는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USB 메모리는 5Gbps 속도를 지원하며, 용량을 고려하여 파일 사이즈는 4GB로 제한해 진행했다.
스틱형 외장 SSD인 Tube T31과 일반 USB 메모리의 성능 차이는 상당히 큼을 알 수 있었다. 복사 테스트 결과, 4GB 용량의 파일을 복사하는 데 Tube T31은 10초도 안 되어 완료했지만, USB 메모리는 3분 30초가 걸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수치였지만, 실제 테스트를 통해 비교해보니 스틱형 SSD인 Tube T31은 순식간에 끝났다.
또한 이 결과는 USB 메모리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USB 메모리의 특성상 파일 사이즈가 클수록 속도 저하는 더 심하게 발생하며, 이는 큰 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이동하거나 백업하는 데 제한적이다. 특히 급하게 파일을 복사하거나 이동시킬 때 USB 메모리라면 그만큼 시간을 많이 소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불편할 것이다.
스틱형 외장SSD - 성능 비교 테스트
스틱형 외장SSD의 성능을 확인해 보자. 테스트에 사용된 스틱형 외장SSD는 버팔로(BUFFALO)의 SCT1.0U3BA/N(이하 버팔로 SCT)와 SK하이닉스의 Tube T31(이하 SK하이닉스 T31), 그리고 ELECOM의 ESD-EMB1000GBK(이하 ELECOM EMB)다.
3종 모두 스틱형 외장 SSD로 USB 3.2 Gen2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제품 용량도 1TB로 동일하게 구성했다. 가격도 10만원 초반대로 큰 차이는 없었다. 테스트는 100GB 용량의 폴더를 각 스틱형 외장 SSD에 복사해 걸리는 시간을 동시에 측정했다.
ELECOM EMB는 25%를 복사하는 데까지 600~650MB/s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다가 이후부터 44%를 채우는데 속도가 400~430MB/s 정도로 떨어졌고 50% 이후부터는 속도가 200MB/s까지 떨어졌다. 100GB를 복사하는 데는 6분 37초가 소요되었다.
버팔로 SCT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초반 10%까지는 530MB/s의 비교적 빠른 속도를 보였지만, 이후로는 60MB/s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며 40~50MB/s 정도의 속도에 머물렀다. 100GB를 복사하는 데는 31분 29초가 소요되었다. 외장 SSD라고 부르기에 상당히 부족한 속도였다.
반면, SK하이닉스 Tube T31은 꾸준히 650MB/s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2분 38초 만에 100GB의 복사를 완료했다. Tube T31에 100GB의 파일 복사가 완료된 시점에서 ELECOM EMB는 약 60%의 복사가 완료되었으며, 버팔로 SCT는 고작 16% 정도만 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구분 |
평균 속도 |
총 소요시간 |
버팔로 SCT |
54.2MB/s |
31분 29초 (1,889초) |
SK하이닉스 Tube T31 |
648.1MB/s |
2분 38초 (158초) |
ELECOM ESD |
258.1MB/s |
6분 37초 (397초) |
마치며
버팔로 SCT와 ELECOM EMB는 초기에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지만, 지속적인 성능 유지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스틱형 외장 SSD가 컴팩트한 사이즈로 인한 발열 문제와 컴포넌트 내구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Tube T31은 이러한 문제를 잘 보완해 스틱형 외장 SSD의 단점을 해결했다. 빠른 속도는 물론, 안정적인 성능 유지력까지 동시에 만족시켜 뛰어난 성능의 스틱형 외장 SSD임이 틀림없다.
물론, Tube T31도 60℃ 이상의 온도에서는 성능 제한이 생기지만, 이는 외장형 제품 특성상 케이스 표면을 만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실제로 Tube T31은 벤치마크 테스트 중에도 50℃ 내외의 온도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온도 관리를 보여줬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60℃를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Tube T31은 기존 스틱형 외장 SSD에서는 경험할 수 없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적인 성능 유지력을 지닌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휴대성과 편리성이 필요하거나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동/백업해야 하는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