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프린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책상 위에 있어야 할 프린터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줄였기 때문이다. HP에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욕심을 부렸다. 프린터와 스캐너가 결합한 복합기를 휴대용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우재용 기자
세계 최초의 휴대용 복합기인 ‘HP 오피스젯 150’은 일반 잉크젯 프린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너비 35cm, 길이 17cm, 두께 9cm에 무게는 약 3.1kg으로, 가방에 넣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차에 싣고 다니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듯하다. 모니터가 아닌 출력물을 클라이언트나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보여줘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환호성을 지를 만한 제품이다.
노트북 배터리를 축약 시켜놓은 듯한 크기와 모양의 탈착식 배터리가 포함돼 있다. 충전은 복합기에 장착시킨 상태에서 전원케이블만 연결하면 되며, 한 번 완전충전을 해놓으면 최대 420매까지 출력할 수 있다.
노트북 배터리를 축약 시켜놓은 듯한 크기와 모양의 탈착식 배터리가 포함돼 있다. 충전은 복합기에 장착시킨 상태에서 전원케이블만 연결하면 되며, 한 번 완전충전을 해놓으면 최대 420매까지 출력할 수 있다.
크기를 절약해야하는 휴대용 기기의 특성이 반영된 탓인지 조작이 간편하다. 전원 온/오프를 제외한 모든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화면의 크기는 2.36인치(5.99cm)로, 작긴 하지만 사진 미리보기도 지원된다.PC, 이메일, USB 드라이브, 메모리카드로 스캔 결과물을 jpg나 pdf로 직접 전송할 수 있다. SD/MMC 카드 슬롯은 측면에, USB 메모리 슬롯은 후면에 있다. USB 슬롯은 배터리 아래에 있어 약간 불편한 감이 있다.
휴대용이라는 특색에 맞게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덕분에 전원뿐만 아니라 USB 케이블까지도 꼭 연결할 필요는 없다. 이 얘기인 즉슨 프린트를 하는데 PC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앱이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복합기와 직접 페어링을 해서 인쇄를 할 수 있다.
윈도우폰과 블랙베리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안드로이드도 지원이 되기는 하지만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과 파일포맷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손쉽지는 않다. 아이폰은 블루투스조차 잡히지 않아 아쉬웠다.
속도는 흑백이 분당 22매, 컬러가 분당 18매로 일반 프린터에 비해 확실히 느리다. 하지만 휴대용이라는 메리트를 감안해보면, 그리고 대량 인쇄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채워진다면 결코 나쁘지 않다.
이 제품은 성능으로 승부하는 복합기가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기능을 지닌 복합기를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메리트로 내세우고 있는 오피스젯 150은 내 공간이 아닌 곳에서 프린트나 스캔을 해야 하는 사람, 특히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의 연결조차 귀찮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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