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kz DualPitch 기술 적용
아웃도어 환경 최적화
[디지털포스트(PC사랑)=남지율 기자] 일반적인 대부분의 이어폰은 드라이버의 진동이 고막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소리를 재생한다. 구조상 귀를 막기 때문에 이어폰 사용 시 외부의 소리를 듣기 어렵다. 이로 인해 실외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이나 운전이 많은 직종에서는 귀를 막는 이어폰이 기피되고 있다.
반면, 귀를 막지 않고 뼈를 통해 달팽이관으로 소리가 전달되는 골전도 이어폰과 함께라면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외부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골전도 이어폰의 단점은 명확했다. 골전도 이어폰은 뼈에 진동을 전달해 소리를 전달하는 구조의 특성상 저음역대를 실감나게 재생하기 어렵다.
골전도 이어폰 시장의 최강자인 ‘샥즈’는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쉽 골전도 이어폰 ‘샥즈 오픈런 프로 2(이하 오픈런 프로 2)’에 근본적으로 다른 신기술을 적용해 저음역대의 한계를 극복했다.
USB Type-C로 더욱 편리해진 골전도 이어폰
오픈런 프로 2의 구성품을 살펴보자. 이어폰 본체, USB Type-C to A 케이블, 전용 케이스, 매뉴얼이 동봉된다.
파우치는 오픈런 프로 2의 콘셉트를 잘 반영한 모습이다.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오픈런 프로 2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단단한 재질이 채택됐으며, 내부에는 케이블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췄다. 별도로 액세서리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오픈런 프로 2는 하루 종일 착용해도 부담 없는 가벼운 무게를 갖췄다. 실측 기준으로 30g에 불과해 아웃도어 스포츠나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가장 주목할 점은 골전도 드라이버에 공기전도 드라이버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8x11mm 크기의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공기전도 드라이버가 추가로 더해져 기존 골전도 이어폰의 약점을 극복했다. 고음역대와 중음역대는 초박형 올메탈 유닛이 담당하는데, 보다 선명한 고음역대와 자연스러운 중음역대를 구현한다는 것이 샥즈측의 설명이다. 특히, Shokz DualPitch 기술이 적용된 덕분에 공기전도 드라이버와 뛰어난 조화를 이룬다.
충전 방식도 변경됐다. 전용 케이블이 사용됐던 기존 세대의 제품과 달리 이번 제품은 USB Type-C 단자가 탑재됐다. 이어폰을 충전하지 않을 때에는 실리콘 커버를 통해 USB Type-C 단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버튼은 총 3개를 갖췄다. 볼륨 업(전원 버튼 겸용), 볼륨 다운, 그리고 재생/일시정지 버튼을 품어 직관적인 제어가 가능하다. 참고로 재생/일시정지 버튼을 길게 누르면 스마트폰의 음성비서가 호출되기 때문에 음성으로 손쉽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두 가지 사이즈와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픈런 프로 2는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됐는데, ‘오픈런 프로 2(S820)’ 및 ‘오픈런 프로 2 미니 (S821)’로 나뉜다. S820과 S821은 귀걸이 사이즈(S820: 200mm, S821: 179mm)만 다르며, 배터리 용량과 같은 핵심 스펙은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사용자가 착용했을 때 더 나은 핏을 제공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과 오렌지 두 가지로 출시됐다. 두 색상 모두 실외에서 사용해도 크게 튀지 않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이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오픈런 프로 2는 일반적인 이어폰보다 귀에 닿는 면적이 넓다. 즉, 장시간 사용을 위해서는 착용감이 매우 중요하다. 오픈런 프로 2는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를 택해 이어폰이 귀에 오래 닿아있어도 부담이 없다.
착용감은 어떨까? 오픈런 프로 2는 기존 보다 16% 더 적은 압력을 지녔다. 또한, 내부에 적용된 통합형 니켈 합금 메모리 와이어 덕분에 격렬하게 움직여도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무게 균형 역시 상당히 잘 잡히는 편이다.
사무실에서 오픈런 프로 2로 음악 감상을 진행해봤다. 우선 기존 골전도 이어폰과 다르게 저음역대가 확실히 탄탄해졌다. 과거의 골전도 이어폰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감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영화를 감상할때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픈런 프로 2는 저음역대만을 담당하는 공기전도 드라이버가 더해진 덕분에 이러한 아쉬움으로부터 자유롭다.
고음역대와 중음역대의 퍼포먼스도 과거의 골전도 이어폰과 확실히 차별화됐다. 바이올린 독주 곡을 감상해보니, 고음역대가 선명하고 부드럽게 재생됐고 보컬 영역도 뚜렷하게 들렸다.
음향 누출 EQ 조절 알고리즘이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50% 볼륨(아이폰 15 프로를 기준)으로 음악을 감상하면서 옆 자리에 앉은 동료 기자에게 음악 소리가 들리냐고 물어보니,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통화 품질도 준수하다. 사람들이 오가는 사무실 복도에서 통화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소리가 깔끔하게 전달된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다.
오픈런 프로 2가 가장 빛나는 곳은 역시 아웃도어 환경이다. 산책 중 오픈런 프로 2를 사용해봤는데, 음악이 마치 배경음악처럼 들리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다. 차량이 움직이는 소리나 자연의 소리 등을 그대로 들을 수 있어 사이클링이나 런닝 등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큰 만족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방수도 매우 중요하다. 오픈런 프로 2에는 IP55 등급의 방수가 적용되어 운동 중 흐르는 땀은 물론 비나 물보라에서도 거뜬하다. 이중 메시 구조와 나노 수소성 코팅을 적용해 방수 성능을 더욱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전용 앱인 ‘Shokz’를 통한 상세 제어도 가능하다. 두 대의 디바이스에 동시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기능인 ‘멀티 포인트 페어링’을 활성화하거나, 취향에 맞는 EQ 설정,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마치며
샥즈 오픈런 프로 2는 기존 골전도 이어폰에서 부족했던 저음역대를 새로운 방식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저음역대만 담당하는 공기전도 드라이버가 더해진 덕분에 다양한 콘텐츠 감상 시 훨씬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범용적으로 쓰이는 USB Type-C 충전 단자가 적용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웃도어 환경이나 사무실, 또는 업무용으로 사용할 이어폰을 찾는 이들에게 샥즈 오픈런 프로 2를 추천한다. 가격은 24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