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더 작게
캐논 IXUS 135
시리즈 초기 캐논 익서스(IXUS)에는 ‘담뱃갑만한’이란 표현이 따라다녔다. 당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크기는 거짓말을 조금 보태 요즘의 보급형 DSLR만 한 것도 있었기에, 익서스에 붙은 이 말은 정말 작다는 뜻으로 이해 됐다. 그러나 이제 익서스에 담뱃갑만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간과 함께 크기가 훨씬 더 작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익서스에게는 ‘명함만한 카메라’라는 표현을 해야 한다.
글·사진 | 김범무 기자
콘트라스트와 채도가 강한 배치이지만 과장되지 않게 표현됐다.
뛰어난 접사 기능을 이용해 나무 아래 자란 풀을 강조했다.
명함으로 가려질 만큼 크기가 작다.
중간 화각을 이용해 전등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리듬을 살렸다.
02. 에코모드로 효율을 높였다
2.7인치 LCD는 23만화소다. 선명한 느낌은 덜하지만 정직한 색상을 보여준다. 익서스 135는 에코모드를 지원한다. 자동으로 액정의 밝기를 조절해 배터리 소비를 줄이는 기능이다. 에코모드를 설정하고 카메라를 조작하지 않으면 차차 액정이 어두워지다가 결국에는 꺼진다. 액정은 꺼져있지만 카메라는 렌즈를 수납하지 않고 촬영대기상태를 유지한다. 액정은 카메라를 조작하면 곧바로 켜진다. 이 기능을 적용하면 최대 촬영 매수가 약 30%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제조사에서 밝힌 촬영 매수는 에코모드 적용 시 약 275매다. 1/2.3인치 CCD는 약 1600만 화소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감도는 ISO 100부터 1600까지. 고감도 노이즈는 보다 큰 사이즈의 센서가 적용된 카메라와 비교하면 조금 아쉽다. 대신 ISO 1600에서도 색 표현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사진 사이즈를 작게 활용하는 웹 상에서는 노이즈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렌즈는 8배 줌 기능을 갖췄다. 렌즈의 화각은 35mm 포맷 환산 28mm부터 시작해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최대 망원은 224mm 까지다. 이제 Wi-Fi를 이용해 사진을 공유하는 기능은 카메라의 기본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근래에 출시되는 많은 카메라들이 이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익서스 135도 Wi-Fi를 통한 사진공유를 지원한다. 나아가 카메라 조작 버튼 중 하나에 Wi-Fi연결 기능을 할애했다. 재생모드에서 Wi-Fi버튼을 누르면 바로 메뉴가 활성화 되고, 연결된 기기로 사진을 보내거나 SNS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메뉴 안으로 찾아 들어가야 했던 예전 방법과 비교하면 활용하기가 보다 간편해진 것이다. 촬영 메뉴는 설정할 수 있는 영역이 좁다. 노출보정이나 ISO를 조절할 수 있는 정도. 대신 자동기능의 정밀함을 높였다. 손떨림 보정 기능인 인텔리전트 IS는 촬영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측정도 만족스럽다. 익서스 시리즈는 그 출발부터 휴대성을 강조했다. 캐논이 이 시리즈를 출시한지도 어언 13년. 그간 쌓인 노하우를 익서스 135를 통해 확인해보기 바란다.
망원 화각의 압축효과를 이용해 대나무숲의 빽빽한 모습을 표현했다.
계조 표현이 자연스럽다.
배율이 큰 줌렌즈는 경계심이 강한 동물 촬영에 도움이 된다.
노출 차이가 심한 장면에서 표현이 우수하다. 잣나무잎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접사를 활용하면 배경흐림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접사 기능을 이용해 가까이서 담았다.
224mm에 해당하는 최대 망원 화각은 광각에 비해 사진이 평평하게 보인다
28mm에 해당하는 최대 광각 화각. 도로가 넓게 퍼지듯 사진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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