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연기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배우가 점차 사랑받는 이유다. PC 게임도 마찬가지. 훌륭한 스토리와 함께 뛰어난 그래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게이머로선 최고가 아닐까? 마침 인텔 4세대 프로세서도 준비됐으니 최고의 그래픽을 만끽할 수 있는 게이밍 PC를 만들어 보자.
정환용 기자
정환용 기자
PC를 고르는 우리의 기준에서 게임은 언제나 1순위다. 어른들은 항상 아이들의 등짝을 발갛게 달구며“허구헌 날 께임만 허냐 이놈아!”하셨지만, 팍팍한 세상에 그것이 낙(樂)인 걸 어쩌겠는가. 게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지는 하드웨어 스펙과 그에 맞춰 점점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그래픽의 게임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제는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스팀, 오리진 등 자신의 계정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PC 게임들의 판매도 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고 싶은 게임은 많은데, 할 수 있는 게임은 제한적이라고? 지금 PC 시장을 들끓게 만드는 인텔 4세대 프로세서를 두고 무슨 망언인가. 전력 구조는 더욱 향상되고 빌트인 GPU는 더욱 좋아졌다. 아직도 자신의 PC에 윈도우 XP가 설치돼 있고, 기껏해야 간단한 캐주얼 게임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면, 정신 차려라! 이 시대의 게이머로서 우리가 반드시 즐겨봐야 할 게임은 너무도 많다. 7월 중순 현재 하스웰의 가격이 환율의 영향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PC의 업그레이드는 가격이 아니라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동네에 새로 생긴 PC방이라도 찾아보고, 게이밍 PC에서의 하스웰의 위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CPU
인텔 코어 i7-4670 하스웰
Mainboard
A Srock Z87 Extreme4
PC 조립의 대세는‘조합’에서‘성능’으로 넘어온 지 오래다. 가격을 고려한 보급형이 아닌 이상 H85 칩셋보다는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Z87 칩셋이 더 좋다. ASrock의 고급형 보드 Z87 Extreme4는 PCIExpress 3.0 x16 포트가 세 개로 구성돼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복수 연결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VGA
MSI GTX760 OC D5 2GB 트윈 프로져
SSD
파워서플라이
기자는‘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를 좋아하지만, 파워서플라이엔 쉽게 적용하기 어렵다. 하스웰 프로세서가 전력 소모량이 적지만, 고성능이 필요할 때 CPU와 VGA가 동시에 터보 부스팅되면 일정량 이상의 전력 공급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하드웨어는 성능을 약간 양보해도 파워서플라이는 양보하기 어렵다. 700W가 부담스럽다면 600W 정도까지는 괜찮다.
케이스
모니터
디지털 TV와 모니터 기능을 함께 구현하는 27MA53dw는 27MA53D와 같은 스펙에서 화이트 컬러로 화사해진 모델이다. 5ms의 응답속도는 리듬 게임을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고, 5,000,000 : 1의 동적 명암비는 아웃풋의 선명함을 높여 준다. PIP 기능으로 웹서핑과 무한도전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고, 내장된 두 개의 5W 스피커는 간단한 음향 설정으로 별도의 스피커가 없어도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 준다. 특히 모바일 기기와 연결돼 비디오·오디오 출력을 지원하는 MHL 기능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더욱 즐거워진다. 제품문의 : 02)715-9773
체험 테스트, 네 가지 게임 모두‘GOOD’
인터넷을 유심히 검색하다 보면 유용한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기자는 스팀과 오리진을 자주 들르는데, 신작 게임이 나올때나 반짝 이벤트를 통해 정가 5만 원이 넘는 게임들이 2만 원 이하로 판매한다.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기자는 출시 1년쯤 지난 게임을 느긋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즐기는 것이 요즘의 즐거움이 됐다. 아무튼 이 게이밍 PC로 즐겨 본 게임들에 대한 체감형 리뷰 결과를 공개한다.
참고로 기자가 복잡한 숫자나 그래프를 리뷰에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은, 숫자와 실제 체감 상의 결과가 같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저가형이나 보급형 PC보다 고성능의 게이밍 PC를 테스트할 때 자주 나타나는데, 엄청나게 고가의 하드웨어들을 사용한 PC에서 생각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PC에 필요한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들이 모두 제대로 설치됐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와 객관성에 의문이 생길 때도 있다. 결국 평소에 즐기던 각종 프로그램과 게임들을 일정 시간 진행해 보며 평소와 어떤 점이 다른지를 언급하는 것이 주관적이지만 정직한 리뷰가 될 것 같다.
배틀필드 3. 항상 테스트용으로만 플레이해 언제쯤 클리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본 그래픽 설정은 물론 모든 옵션을 최고 수치로 높인상태에서도 무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15분’동안은. 최고 옵션에서 약 20분 가량 플레이하니 실시간으로 체크하던 프레임 수치가 조금씩 떨어지며 전체적인 움직임이 조금씩 끊기고 느려지는 현상이 보였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최고 옵션에서는 최적화와 타협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썩 괜찮은 결과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은근히 매력적인 앨리스의 모습은 저사양에서보다 고사양에서 더욱 아름답다. 어차피 게임 내내 플레이어는 긴머리 흩날리는 아가씨의 뒷모습만 바라보게 된다. 다행히 게임 자체의 요구 사양이 높지 않아 그래픽 옵션을 높게 올려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메트로 2033. 신작‘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가 출시됐지만, 아직 전 작도 클리어하지 못해 구매를 미루고 있다. 서울의 지하철이 이 게임처럼 된다는 상상을 하며 플레이하면 생각보다 흥미진진하다. 지하철역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괴물을 보고 더 크게 놀라고 싶다면 그래픽 옵션을 약간 낮추는 것이 좋다. 기본 요구 사양이 높아 최고 옵션으로 즐기는 것은 약간 무리고, 기본 옵션에서 해상도를 약간 높여 주는 정도면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다.
툼 레이더 리부트. 더욱 어려지고 더욱 탱탱(?)해진 라라 누나와 함께하는 어드벤처. 아쉽게도 ATi 그래픽카드에 최적화된 tressFX 기능은 GTX760에서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 그래도 다른 옵션을 높여 광원 효과 등 어드벤처 특유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역시 구매3개월이 지났지만 언제 클리어할지 불분명한 타이틀이 돼버렸다. 다음 테스트는 꼭 이 게임의 엔딩 장면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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