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MD 진영은 최근 등장한 리치랜드가 뛰어난 내장 그래픽을 기반으로 선전중이다. 그러나 가격대가 안정화되지 않아 전 세대 트리니티의 자리를 완벽히 대체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 또한 APU에 내장된 GPU는 간단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엔 훌륭하지만, 어느 정도 사양이 요구되는 게임은 쾌적하게 즐기기 힘들다. 이번 달에는 게임 성능과 현실적인 가격 두 마리 토끼를 고려해 AMD 비쉐라와 외장 VGA를 조합한 50만원대의 게이밍 PC를 구성했다.
김희철 기자
김희철 기자
게임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자
게임을‘즐기기’위해선 어떤 환경이 갖춰져야 할까? 눈이 즐거워지는 현란한 그래픽,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사운드는 분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건은 필수 요소는 아니다. 게임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끊김 없는 화면이다. 게임 진행 중 프레임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면 팝핀 춤을 추는 캐릭터를 볼 수 있고, 이 때부터 게임은 즐거움이 아닌 짜증을 선사하게 된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을 원해 옵션을 높이다 보면 뚝뚝 끊겨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왠만한 PC는 게임에서 부드러운 화면을 얻기 위해 옵션을 타협해야 한다. 해상도도 조금씩 낮추고, 화려한 그래픽 효과도 배제하는 것. 그러나 정말 열악한 환경의 PC는 모든 온셥을 포기하더라도 부드러운 화면을 얻지못할 수도 있다. 설령 최저 사양으로 막힘없이 돌아간다고 해도 PC방에서 보던 화면과 비교하면‘이게 같은 게임이 맞나?’의구심이 들 수 있다. 결국 게임을 즐겁게 즐기려면 권장 사양은 넘어야 하는 것이다.
FX 6300으로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최고 사양은 아니더라도 게임을 즐길 만한 그래픽과 안정적인 프레임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선 좋은 CPU가 필요하다. 물론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CPU를 선택하면 쉽겠지만, 이번에서는 중저가형 게이밍 PC를 기획했기 때문에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AMD 비쉐라 FX 6300(이하 FX 6300)을 선택했다.
FX 6300은 파일 드라이버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6개의 코어를 갖췄다. 상위모델 FX 8300에 비해 코어가 두 개 빠졌고 더 저렴한 것. 그러나 FX 6300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게임에 필수적인 기본 클럭이 높다. 3.5GHz의 고클럭은 게임에서 안정적으로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성능이 더 필요한 상황이 오면 터보 코어 상태로 변해 4.0GHz로 변신한다. 이쯤 되면 게임에선 CPU가 발목을 잡을 일이 거의 없다. 어떤 게임이라도 권장 사양 정도는 가볍게 뛰어 넘는 것. 또한 요새 최신 게임은 다중코어를 지원하는 것이 추세다. 6개의 머리를 갖춘 FX 6300은 다중코어 지원 게임에서 빛이 난다.
제원
코어 수 6개(3모듈 구성) 기본 클럭 3.5GHz 터보 코어 4.0GHz
지원 소켓 AM3+ 제조 공정 32nm 최대 지원 메모리 DDR3-1866
L2 캐시 2MB x 3 L3 캐시 8MB TDP 95W
지원 소켓 AM3+ 제조 공정 32nm 최대 지원 메모리 DDR3-1866
L2 캐시 2MB x 3 L3 캐시 8MB TDP 95W
게임용 PC는 그래픽카드가 생명이다.
앞서 설명했듯 게임용 CPU로 FX 6300는 부족함이 없다. 또한 적당한 수준의 메모리가 갖춰진다면, 이제 남은 것은 그래픽카드다. 이번에 게임용 PC로 리치랜드를 선택하지 않은 결정적인 점도 그래픽카드에 있다. 리치랜드 등의 APU는 고성능 내장 GPU를 포함하고 있어 간단한 온라인 게임용으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장 그래픽카드에서 고성능인 것. 실제 게임 실행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에 옵션 타협이 필요하다. FX 6300에 메인스트림 라인업의 그래픽카드를 추가한다면 더 쾌적한 게임 환경을 보장 받을 수 있다.
Mainboard
이엠텍 ESTAR A960D+
이엠텍 ESTAR A960+는 AMD 760G 칩셋을 장착한 AM3+ 메인보드다. 특징으로는 라데온 HD 3000 GPU를 내장하고 있으며 입출력기기 병목현상을 최소화하는 하이퍼 트랜스포트 3.0기술이 탑재되었다. 또한 4 Phase로 안정적인 전원부를 제공하며, 전원부 NB, SB에 방열판을 장착해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그런데 760G는 오래 된 칩셋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또한 오래된 만큼 SATA3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 그러나 이 제품은 굉장히 저렴하면서 FX 계열 CPU를 지원한다. 저렴하지만 고성능의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되어 준다.
VGA
SAPPHIRE 라데온 HD 7770 OC DD D5 1GB
이번 게이밍 PC의 핵심이다. 라데온 HD 7770은 저렴한 가격에 GTX 460 정도의 성능을 내 준다. 그러나 소비 전력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 볼 때 몸값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 주며, 동일한 가격대에서는 적수가 없다. 물론 십만원 초반 대의 저렴한 가격인 만큼 게임에서 모든 옵션을 주며 즐기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오버클럭된 1100MHz의 코어 클럭과 64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 1GB의 DDR5 메모리는 게임을 그럭저럭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은 충분히 내준다. 투자한 돈에 비해 적당한 옵션 타협만으로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RAM
삼성전자 DDR3 4G PC3-12800×2
대부분의 게임은 여전히 4G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메모리는 과거보다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사양 게임이 그렇다. 배틀필드3와 같은 무거운 덩치를 자랑하는 게임은 메모리 용량이 넉넉할 때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 램 값이 상승세라 8G로 구성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게임용 PC로 구성하는 만큼 처음부터 램의 용량이 넉넉한게 좋다. 그래서 삼성의 DDR3 4G 2개를 선택했다. 8G×1개보다 4G×2개로 구성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하드디스크
WD 1TB BLUE WD10EZEX
하드디스크를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WD의 상징과 같은 하드디스크이다. 수없이 많은 사용자들의 선택으로 검증된 성능과 안정성은 게임용도로 저장장치를 선택할 때 고민을 덜어 준다. SATA3에 7200rpm의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또한 충격 방지를 지원해 흔들리거나 부딪힐 경우 하드디스크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한다. 1TB의 넉넉한 용량은 고용량 게임을 설치할 때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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