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 스마트 PC사랑이 찾아간 개발사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외길만 고집해온 모바일 동영상 SW의 명가 넥스트리밍이다.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하락세를 겪었던 다른 기업들과 달리 꿋꿋하게 동영상 SW로 승부수를 던진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하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동영상 플레이어 기업에서 동영상 편집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넥스트리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임지민 기자
위기 때마다 천운처럼 찾아온 기회로 성장
넥스트리밍은 19명의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으로 설립된 회사다. SW를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상업화되기 힘든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자신이 개발한 상품을 보다 쉽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개발자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설립한 기회의 땅이 넥스트리밍인 셈이다.
넥스트리밍이 처음부터 모바일 동영상 SW 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설립 시기인 2002년에는 한창 벤처붐이 일던 시기로 이미 많은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금과 달리 창업 당시는 피처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모바일 환경에서 PC처럼 비디오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이후인 만큼 너무 빠른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임일택 대표는“모바일 환경에서의 비디오 기술 활성화가 우리 생각과 달리 늦어져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하늘의 도움인지 위기 때마다 징검다리처럼 여러 번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틴 결과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넥스트리밍에게 처음 찾아온 기회는 SK텔레콤이 동영상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하면서였다. 이 때문에 동영상이 가능한 피처폰의 수요가 늘어났고 피처폰 제조사에 넥스트리밍만의 동영상 SW를 제공하면서 버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영상 서비스의 확산이 주춤해졌을 즈음에는 DMB열풍이 불면서 다시 한 번 넥스트리밍의 동영상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DMB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에는 3G망이 보급되면서 수출의 문이 열렸다.
넥스트리밍의 동영상 SW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피처폰에 탑재하는 형태로 선보였고 이 피처폰이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수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넥스트리밍의 기술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결과를 마련해냈다.
▶ 넥스트리밍의 회의 모습이다. 동영상이라는 분야에서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을 통해 탄생한 것이 키네믹스, 키네마스터, 팝플레이어, 넥스사운드, 넥스플레이어 등과 같은 모바일 동영상 SW다.
모바일 동영상 기술 하나만으로 승부
넥스트리밍은 모바일 동영상 SW 한 분야만 고집해온 개발사다. 임일택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들은 시대가 발전하면서 핸드폰과 PC가 동일한 환경에서 비디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시대에서 동영상 기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판단해 동영상 기술만을 고집해 온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PC의 동영상 기술이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온 만큼 임일택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들이 기다렸던 시기가 드디어 열린 셈이다.
넥스트리밍은 모바일 동영상 SW 한 분야만 고집해온 개발사다. 임일택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들은 시대가 발전하면서 핸드폰과 PC가 동일한 환경에서 비디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시대에서 동영상 기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판단해 동영상 기술만을 고집해 온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PC의 동영상 기술이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온 만큼 임일택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들이 기다렸던 시기가 드디어 열린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가 마냥 반가웠던 것만은 아니다. 단말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달라져 이전에 쌓아왔던 기득권이 의미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 협업을 진행했던 삼성전자가 피처폰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면서 수익이 감소되는 악영향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넥스트리밍은 이미 핸드폰이 손안의 PC가 되는 시장을 예견하고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대응도 빨랐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와 협업해 스마트폰에 넥스트리밍의 동영상 SW를 탑재했고, 그 결과 다른 경쟁사들보다 좀 더 빨리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다른 경쟁사들이 스마트폰의 활성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시장 대응을 하지 않았던 점도 넥스트리밍이 모바일 동영상 SW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 결과 2013년 2분기 기준 전 세계 모바일 디바이스 2억 5천만 대에 넥스트리밍의 동영상 SW를 탑재하고 컨설팅기업 딜로이트사에서 선정한‘2011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속성장 500대 기업’에 선정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는“스마트폰 시대는 넥스트리밍에게 기회의 장이다. 서비스나 SW가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되기에 제조사와 협업하지 않아도 SW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그 결과 사업 영역도 단말 제조사에서 전 세계 미디어 업체들로 늘려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리밍은 동영상 플레이어에 이어 동영상 편집 SW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단순히 소비하는 형태지만 여기서 더 발전해 소비자가 직접 편집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해 새롭게 넥스트리밍이 선보인 SW가 키네믹스, 키네마스터 등이다.
넥스트리밍 임일택 대표는“단순히 동영상 플레이어를 통해 소비하고 채팅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독특하게 편집하는 것들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이런 것을 잘 관리하는 동영상 SW 개발사만이 앞으로 살아날 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직원들이 대표와 편안하게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일에도 직원들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임일택 대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와 같은 대중적인 툴이 되는 것이 넥스트리밍의 목표”
넥스트리밍 임일택 대표 인터뷰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는 넥스트리밍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글로벌 동영상 SW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상태인 만큼 더 나아가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동영상 SW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임일택 대표의 포부로 보인다.
임일택 대표는“스마트폰에 내장된 동영상 SW의 경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0년 넘게 동영상 SW를 개발하면서 쌓아온 기술력으로 누구나 사용하는 대중적인 툴로 거듭나는 것이 넥스트리밍의 꿈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넥스트리밍의 강점은 동영상 엔진을 만드는 부분이다. 현재는 주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모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검토하고 있다”며“이미 체계가 잡힌 대기업보다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돈 보다는 창의력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들과의 협력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라이선스 비용 지불이 힘든 기업의 경우 지분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방안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와 상생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넥스트리밍은 동영상 플레이어로 인지도를 쌓은 기업이지만 여기서 안주하지고 않고 새로운 SW 개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키네믹스와 키네마스터 등 모바일 동영상 편집 SW가 탄생했다.
임일택 대표는“현재 넥스트리밍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플레이어지만 동영상 편집 SW를 통해 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다”라며“편집과 재생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동영상 플레이어에서는 고해상도 영상도 무리 없이 플레이해야 하고 동영상 편집기는 무거운 포맷도 고해상도로 빠르게 편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이처럼 동영상 플레이어와 동영상 편집기는 내부에 있는 칩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두 제품들은 UX나 UI 등 일부분만 달라질 뿐 뿌리는 같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택 대표는“동영상 플레이어가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동영상 편집기 부분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주로 핸드폰 업체 위주로 제공했던 넥스트리밍의 동영상 플레이어가 지금은 서비스 프로바이더 업체에게도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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