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액션 MORPG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이 무리한 이벤트 진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마영전은 지난 6월 12일부터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소드아트온라인’과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시작했다. 문제가 된 것은 이미 마영전에서 몇 차례에 걸쳐 진행한 바 있던 목표달성 이벤트.
특정한 몬스터를 이용자들이 합심해 목표 횟수만큼 처치하면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의 이 이벤트는, 목표가 달성되는 순간 일정 시간 게임에 접속 중인 모든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해 왔었다. 그런데 이번 목표달성 이벤트에서는 일정 시간이 아닌, 목표가 달성된 순간에 접속한 이용자에게만 보상이 주어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가령 목표로 선정된 몬스터를 여러 번 처치해 이벤트 달성에 기여한 이용자라도 목표가 달성되는 순간 게임에 접속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언제 목표가 달성될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벤트 보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게임에 지속적으로 접속해 있어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게임 내 이벤트가 이용자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려는 취지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형태로 일부 이용자들만 혜택을 볼 수 있는 이벤트라면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다. 더욱이 서버 문제나 오류로 이벤트 달성 순간에 게임에서 튕겨 나온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소드아트온라인’ 제휴 이벤트는 이미 마영전 일본 서버에서 진행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지금과 똑같은 방식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목표 미달성만 세 차례 있었을 만큼 참여율이 좋지 못했다. 그런 이벤트를 아무런 개선 없이 그대로 한국 서버에 적용한 넥슨의 행태는 이용자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상황에 불만을 품고 넥슨 고객문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의와 항의를 전달했지만, 넥슨 측은 이벤트 내용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게임 내 이벤트란 업체 측에서는 접속률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새로운 재미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운영 정책 중 하나다. 그런 이벤트를 통해 오히려 이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한다면 과연 제대로 된 이벤트라고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이번 이벤트로 분명 마영전의 접속률은 크게 증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썩 달갑지 않은, 차라리 없으니 만 못한 이벤트였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온라인게임이 오랫동안 서비스되기 이해서는 이용자들과 함께 호흡해야만 한다. 이용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운영은 결국 제살 깎아 먹기 밖에 되지 않음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Smart PC 사랑 | 석주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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