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러닝액션게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윈드러너’의 후속작이 출시됐다. 전작인 ‘윈드러너’는 간단한 조작으로 속도감 넘치는 액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높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런 인기 게임의 후속작은 전작의 명성에 힘입어 초반에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과연 ‘윈드러너2’는 국민게임의 후속작으로서 재미를 보여주고, 전작의 인기를 계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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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사: 링크투모로우
▶ 유통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 장르: 러닝 어드벤처
▶ 출시일: 2014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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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를 잃고 액션을 얻다
액션게임은 80년대 8비트 비디오게임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지만, 스마트폰 플랫폼에서는 인터페이스 및 조작방식의 문제로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게임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자동스크롤과 원터치 액션이다. 전작인 ‘윈드러너’ 역시 자동스크롤과 점프라는 원터치 액션만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게임이었다. 특정 아이템을 획득하면 화면을 고속으로 질주하는 액션은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윈드러너2’에서는 이러한 극한의 속도감을 느끼기가 어렵게 됐다. 게임의 방향성 자체가 상당히 변했기 때문이다. 전작이 액션과 스피드 중 스피드에 무게 추를 뒀다면, 이번 ‘윈드러너2’는 아기자기한 액션의 재미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조작 자체는 전작과 큰 차이 없이 ‘터치=점프’라는 심플한 방법을 택했지만, 맵에 설치된 다양한 기믹을 통해 보다 다양한 액션을 구현했다. 액션 자체는 단순하지만, 미묘한 타이밍을 통해 밸런스를 조절하고 있어 도전 욕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게임의 지향점이 달라진 만큼 전작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전작에서 보여준 경쾌한 게임성을 기대했던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무한경쟁을 배제한 스테이지 구성
‘윈드러너2’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이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전작은 정해진 끝이 없이, 능력만 있으면 무한정 달릴 수 있는 게임이었다. 반면 ‘윈드러너2’는 게임이 스테이지 단위로 구분되고, 각 스테이지별로 별도의 달성률이 설정되어 있다. 단순히 클리어만 목적으로 했을 경우에는 달성률에 상관없이 골인지점만 통과하면 되며, 최고 달성률을 목표로 계속 도전할 수도 있다. 간단히 ‘캔디크러쉬사가’를 떠올리면 된다. 다만 캔디크러쉬사가처럼 점수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별의 개수로만 달성률을 표시하기 때문에 점수로 순위를 경쟁하는 요소는 배제되어 있다. 또, 스테이지 방식은 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게임의 플레이타임도 짧아지게 되는데,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짧게 끊어 즐길 수 있는 이쪽이 더 이점이 많다.
대중성은 글쎄?
‘윈드러너2’는 전작과의 연계성을 이어가면서 다른 게임성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후속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게임성 자체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윈드러너2’가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윈드러너2’가 보여주는 액션게임으로서의 재미요소가 대중이 원했던 방향성과 차이가 있는데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렌드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윈드러너2’의 앱마켓 순위는 전작보다 한참 밑에 위치하고 있어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그대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아쉽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의 특성상 ‘윈드러너2’는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smart PC 사랑 | 석주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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