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디지털 간호사
IT산업이 우리의 손목에 진출한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고가의 스마트워치, 스포츠밴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용도에 따라 사용자들을 찾아갔는데, 자연스러운 IT산업의 흐름에 따라 기기의 크기가 작아지고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몇 가지 필수적인 기능만 탑재한 스마트밴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지솔라가 개발한 ‘37 스마트밴드’(이하 37밴드)도 여기에 속한다. 샤오미의 ‘미 밴드’처럼 만보계와 수면 패턴 분석 기능을 기본으로 착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감정, 피로 등 5개 항목을 매 시간마다 측정해 준다.
37밴드의 유닛 크기는 여느 스마트밴드와 비슷하거나 조금 크다. 상단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LED 라이트 하나가 반짝이고, 다른 표시기능은 없다.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각종 수치 측정을 위한 기기라고 보면, 시간이 나 다른 표시 기능을 굳이 추가하지 않은 것이 더 낫다고 보인다. 유닛의 뒷면을 보면 측정 센서가 가운데에 있고 그 위로 충전 단자가 배치돼 있다. 손목의 굴곡에 맞춰 약간의 굴곡이 있어 착용 중 이질감이 덜한 편이다. 다만 손목 끝이 아니라 콩알뼈(손목의 바깥쪽으로 약간 돌출된 부분) 위로 착용하는 것은, 기자처럼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키보드 타이핑인 사람에겐 약간 불편할 수 있다. 별도의 커넥터를 후면 충전 포트에 연결하고, 마이크로5핀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이 시작된다. 제품 구입 후 처음 모바일 기기와 연결할 때는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야 작동되니 참고하자. 충전 케이블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한 번 충전을 완료한 뒤 앱 우측 위의 배터리 상태를 보면, 1회 충전으로 약 4~5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된다.37밴드는 전용 앱으로 연동한다. 구글 스토어에는 한글 버전 앱이 배포되고 있어 설치가간편하다, 애플 앱스토어의 앱은 아직 중국어만 지원되는데, 12월 중 한글이 지원될 예정이다.
37밴드는 블루투스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다. 밴드를 충전 케이블에 연결한 뒤 앱을 실행하고, 스마트폰에서 밴드를 검색해 연동을 시작하면 사용 준비 완료다. 충전은 전면의 LED가 녹색으로 점등돼 있으면 완료됐다는 뜻이다. 적색 점멸은 배터리 부족, 황색은 비행 모드 알림, 남색은 밴드에서 각종 상태를 측정 중이란 뜻이다.37밴드와 스마트폰이 연결되면 휴대폰 번호 인증과정을 거쳐 연동이 완료된다. 휴대폰 인증에 의아했지만, 앱 속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납득할 수 있었다.
처음 연동 후에는 간단한 사용설명서가 그림으로 표시되는데, 위 사진처럼 착용하면 되니 어렵지 않다. 기자는 손목이 굵어 밴드 클립의 가장 끝부분에 고정했는데, 센서가 피부에 밀착돼야 측정이 좀 더 정확하니 너무 조이지 않게 적당히 밀착되도록 고정하면 된다. 앱 실행 화면에서 왼쪽 위 메뉴를 터치하면 설정 화면이 나타난다. 자주 사용하는 것은 아래의 측정 메뉴인데, 37밴드는 매 시간마다 혈압, 호흡, 심박을 측정하고 만보계는 항상 업데이트된다. 이외에 감정, 피로 상태를 보고 싶으면 메뉴 아래에서 따로 측정할 수 있다. 각종 측정 결과는 SNS로 공유할 수 있는데, 아직은 WeChat, SinaWeibo 등 중국 서비스로만 연결된다. 추후 국내 사용이 활성화돼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의 연결은 어려울 듯하다. 중국 내에서 해당 SNS의 접속 자체가 막혀 있기 때문이다. 앱 가운데 상단의 ‘가족 리스트’에서 원하는 상대방의 번호를 등록해 두면, 착용자의 건강상태를 리스트에 등록된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젊은 사람들보다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에게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