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제작사 10000-LAB(주식회사 만랩)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미국의 개발사 ustwo의 퍼즐 게임을 상당부분 표절한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게임 커뮤니티의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한 이 게임의 이름은 '칼리오페 for kakao'(Kaliope for kakao)다. 같은 도형을 3개 이상 연결해 깨뜨려 점수를 얻는 퍼즐 게임이다. 도형이나 게임 방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캔디 크러시 사가'와 유사한 헥사 스타일의 퍼즐 게임이다.

문제가 된 것은 게임의 배경과 캐릭터의 이동 방식, BGM 등이다. 지난 2014년 ustwo가 출시해 2014년에 애플 디자인 어워드, 유니티 어워드, 다이스 어워드 등 다수의 상을 받은 퍼즐 게임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와 무척 흡사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처음 게임을 실행할 때 이동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여느 게임의 인트로와 비슷하지만, 캐릭터가 이동하는 계단, 사다리, 지붕 등 배경 속 성의 형태, BGM과 이동할 때 터치한 지형이 점으로 표시되는 등 두 게임의 닮은 부분이 너무 많다. 심지어 각 장의 도입 텍스트는 그 위치와 내용, 심지어 문장 구조까지 흡사하다.

     해당 네티즌의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모뉴먼트 밸리 아닌가?", "대놓고 표절했다. 개발사나 카카오나 이해가 안 간다"는 등 거세게 비난했다. 칼리오페 for kakao의 페이스북 페이지 담당자는 네티즌들의 표절 시비에 "디자인적 느낌이 비슷한 면이 있을 수 있다", "스틸컷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표절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하지만 스틸컷 하나만으로도 모뉴먼트 밸리의 표절이 아니냐는 의심을 충분히 할 만큼 두 게임은 닮아 있다. 칼리오페 for kakao의 본 게임은 오브젝트 매칭 퍼즐이지만, 게임의 기본 UI와 캐릭터의 움직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모뉴먼트 밸리와 같은 게임, 혹은 개발 초기 버전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한 네티즌은 이를 두고 "모뉴먼트 밸리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해당 게임과 제휴한 카카오 측 담당자는 "1차 심사 과정에서 모뉴먼트 밸리와의 유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개발사 측에서 저작권 관련 자료를 보내와 일단 카카오톡 내 게임하기 메뉴에 등록했다. 하지만 등록 후에 더 크게 불거진 문제로 인해 개발사 측에 재심사를 통보했고, 현재는 카카오톡 내 게임하기 메뉴에서 내려놓은 상태"라고 전했다.현재 칼리오페 for kakao의 출시 직후 평점은 70여 사용자들의 평가로 5점 만점에 1.3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