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은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새 자동차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카 시스템을 보이기 위함이었다. 7명의 기조연설자 중 폭스바겐과 GM의 CEO 두 명이 포함된 것도 IT와 자동차 산업이 진지하게 협업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엔비디아는 CES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IT 산업인 가상현실과 함께 딥 러닝을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엔비디아의 전략 기술에 대해 들어보자.
엔비디아 in CES 2016
엔비디아는 CES 201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VR보다 먼저 자동차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최초의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2’를 발표한 것이다. 맥북 프로 150대에 준하는 성능을 가진 이 슈퍼컴은 볼보에서 최초로 테스트할 예정이며, 수만 시간의 주행 경험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더해갈 것이다. 드라이브 PX 2는 심층신경망 기반의 딥러닝 기술에 기반을 두고, 도로에서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디지털 신경망에 적용해 이를 분석하는 솔루션 ‘DIGITS’, 자율주행 개발 및 테스트 가속화 소프트웨어 ‘DriveWorks’ 등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동차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 형성으로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다.인터뷰
엔비디아 코리아 이용덕 지사장
Q. 자동차 수동 미션의 자동화와 달리, 주행 지원이 아니라 주행 자체를 컴퓨터에 맡기는 자율주행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인간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자율주행장치’라는 이슈가 섣부른 주장은 아닌지?
A. 정확하고 안전한 운전을 위해, 운전 중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인지능력과 다음 행동을 빠르게 결정하는 판단능력, 그리고 시스템 오류 등의 돌발상황에 신속하게 대비하고 처리하는 능력 등이 요구된다. 이 인지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 ‘드라이브 PX 2’로서, 12개의 카메라가 주변 환경을 폭넓게 파악하고 다양한 센서로 정보를 수집·분석·결합한다. 각 센서의 약점 보완과 동시에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기계가 스스로 훈련하고 인지하는 딥 러닝 기술은 자율주행 중의 돌발 상황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판단해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이전 세대보다 프로세싱 능력이 10배 이상 강력해져 초당 최대 24조 회에 달하는 딥 러닝 오퍼레이션 처리를 실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엔비디아의 기술력은 인간의 인지능력과 판단능력을 월등히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안전성을 보장할 때까지 충분한 실험과 모의주행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다. 내년(2017년)까지 100대의 볼보 XV90 차량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일반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Q. 일상 속의 VR에 대한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현재 VR 콘텐츠 중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역시 게임인데, 현재 VR을 지원하는 게임 제작사들과의 협업이나 개발, 출시 등 가시적인 정보가 있는지?
A. 엔비디아는 현재 VR 콘텐츠를 좀 더 쉽고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VR 생태계 전반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VR에 초점을 맞춘 SDK ‘게임웍스 VR’ 1.1 번의 출시가 그 맥락이다. 1.1 버전에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위한 다중 GPU 렌더링을 지원하는 OpenGL 기반의 ‘VR SLI’ 기술이 적용됐다. VR 관련 개발사들과의 협업은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고 있다.
Q. 올해 상반기에 대부분의 메이저 VR들이 선보이게 된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 코리아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A.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대대적으로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를 국내 게이머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HTC 바이브의 체험 존은 국내 최초이기도 했다. 올해는 VR 투어를 준비해 소비자들에게 ‘엔비디아 지포스 VR Ready’ 시스템에서 VR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하려 한다. 이와 함께 VR Ready PC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VR을 준비하는 국내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자율주행차량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