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VC279H-W 시력보호 초슬림 모니터
후카사와 나오토와 재스퍼 모리슨이 지은 ‘슈퍼노멀’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부제는 ‘평범함 속에 숨겨진 감동’이다. 저자 재스퍼 모리슨은 “슈퍼노멀은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다른 수준의 아름다움에 대한 논의와 관계있다고 봅니다. 즉, 알아차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용하다 보니 아름다워지는 아름다움, 매일 일상에서 느끼는 아름다움, 볼품없지만 실용적이고 오래가는 아름다움 말예요.”라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수스의 모니터가 그렇다.가장 평범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모니터
모니터가 필요할 때가 온다면,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까?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FPS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반응속도가 빠른 모니터, 고해상도 컨텐츠를 즐기거나 아주 넓은 작업 공간이 필요하면 QHD·UHD 모니터, 오랫동안 눈이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시력 보호 기능을 탑재한 커브드 모니터 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구입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가격이다.주머니 상황에 맞춰 한정된 자원 속에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야 한다. 즉,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을 경우, 어느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평범한’ 모니터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런 모니터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무난한 가격에 게임, 문서 작업, 영화 감상, 디자인 작업 등 어느 상황에나 잘 대응해 주니 후회할 일이 거의 없다.이번에 소개할 ASUS VC279H-W 시력보호 초슬림 모니터(이하 VC279H-W)는 앞서 든 예시에 적합한 27형 풀HD 모니터다. 평범하지만, 모자란 곳이 없어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시력 보호 기술도 탑재돼 오랫동안 바라봐도 눈이 아프지 않다. 가격은 5월 18일 기준으로 오픈마켓 최저가 249,000원이며, 동급 사양의 모니터와 비교해도 적절한 편이다.어디 있어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
사실, 무난하게 쓸 만한 모니터는 VC279H-W 말고도 시장에 많다. 그렇다면 그런 무난한 모니터들 중에서 VC279H-W가 특별해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디자인이다. VC279H-W는 차분하게 빛나는 하얀 색 외관을 갖췄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듯, 비슷한 가격이라면 더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이 좋다.제품 포장을 뜯고 책상 위에 두니 하얀 색이라 칙칙했던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밝은 것과는 거리가 먼 기자의 책상을 살린 것을 보면, 실내 어느 공간에 둬도 잘 어울릴 디자인이다. 모니터 프레임은 무광 하얀색에 헤어라인이 들어갔고, 이는 모니터 스탠드도 같다.그러나 모니터 스탠드 목 부분과 테두리 부분은 유광이라 빛이 아주 조금씩 반사된다. 무광+유광의 조합이니 오래 봐도 심심하지 않다. 베젤은 제로베젤이 적용돼 0.1mm 정도로 아주 얇다. 이너베젤도 0.9mm 정도다. 화면 속에 집중하기 편하며, 무엇보다 베젤이 두꺼운 모니터와 비교하면 아주 보기 좋다. 듀얼 모니터로 써도 적절하며, 후면에는 베사홀이 있어 벽걸이로도 쓸 수 있다.사무실 내의 여성 직원들에게 VC279H-W의 외모에 대해 물어봤는데,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성분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디자인에 확실하게 매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설치 후 일주일 동안 사용했는데, 매일 봐도 질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의미했던 ‘슈퍼노멀’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에이수스 모니터의 기능
사양에 대해 확인해 보자. VC279H-W는 27형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며 IPS 패널을 탑재했다. IPS 패널은 시야각이 상하좌우 178도로 상하좌우 어디서 봐도 잘 보인다. 그 외에 밝기 250cd/m², 명암비 1000:1, 응답속도 5ms(GTG), 표시색상 16.7M 컬러 등의 무난한 사양을 갖췄다.특히 응답속도 5ms로 게임을 즐기기 적합하다. 입출력 단자는 HDMI, D-Sub, DVI-D, 오디오 단자를 갖췄다. 1.5W x2 스테레오 스피커도 장착됐는데, 이 또한 무난한 성능으로 있으면 있는 대로 잘 쓸 수 있다. 간단하게 듣기에는 적절하며,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내장스피커 덕에 바로 TV로 사용할 수도 있다.이제 에이수스 모니터 고유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스플렌디드 플러스, 비비드 픽셀, 퀵 핏, 게임 플러스 등의 기능이 있다. 우선 스플렌디드 플러스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사용용도에 맞게 최적화된 이미지 색상을 구현한다. 독서, 다크룸, 장면, 극장, sRGB, 게임, 나이트 뷰, 스탠다드로 나뉘며 상황에 맞춰 쓰면 된다. 게임으로 설정 시 어두운 곳에서 좀 더 밝게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비비드 픽셀 기능은 이미지 외곽선을 강화해 저해상도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이게 만들며, 퀵 핏은 화면에서 문서나 사진을 실제 출력사이즈(A4, 레터, 포토)로 보여준다. 게임 플러스는 FPS 게임에서 자주 쓰는 크로스헤어와 RTS 게임에서 시간 체크를 쉽게 하기 위해 타이머를 제공한다. 특히 타이머는 게임 외에도 정해진 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야 할 때 쓰면 좋다.눈이 아프지 않다
VC279H-W도 그저 무난하기만 한 것은 아니며, 특별한 기능을 갖췄다. TUV 라인란드 연구소에서 테스트를 거쳐 인증 받은 시력보호 기술 에이수스 아이케어가 탑재된 것. 이는 블루라이트 필터와 플리커 프리 기술이다.블루라이트는 380~500nm 사이 파장에 있는 가시광선의 일종이며 파장이 짧을수록 광자에너지가 증가해 이러면 눈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망막 손상, 황반변성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주로 LED 조명, 스마트폰, 모니터, TV, 태블릿 PC 등에서 나오며 이 중에서는 업무용으로 모니터를 가장 오래 보게 되는 일이 잦다.블루라이트 필터는 레벨 0부터 4까지 총 5단계로 나뉘어 있다. 레벨 0이 스탠다드 모드 기준 파란 화면이라면, 레벨 1부터 파란 색이 빠지며 눈이 편안해진다. 레벨 1은 웹서핑에 적합하다. 레벨2는 그보다 조금 더 어두워지며, 평상시에 쓰기 좋다. 레벨3은 종이를 읽는 것과 비슷한 톤으로 문서작업 등에 적합하다. 레벨4는 어두운 환경일 때 사용한다.플리커 프리는 모니터 백라이트 깜박임을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모니터는 백라이트 주사율로 밝기를 조절하므로, 원래는 가만히 멈춰 있는 화면을 보더라도 눈은 계속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것처럼 피로해진다. 그러나 플리커 프리가 적용되면 오래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마지막으로는 안티글레어 패널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글레어 패널은 빛반사가 돼 눈부셔 피로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안티글레어 패널은 빛반사를 줄여 눈부심도 줄였다. 덕분에 눈의 피로도를 낮춘다.마치며
VC279H-W로 리뷰를 진행하며 문서작업·영화·게임 등을 즐겨 봤다. 블루라이트 필터 2단계로 설정 후 원고를 작성해 봤는데, 눈이 피곤하지 않았다. 영화를 볼 때는 베젤이 얇아 화면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게임은 예쁜 디자인의 VC279H-W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거칠고 빠른 FPS 게임 둠(2016)을 즐겨봤는데, 반응속도가 5ms니 잔상 없이 즐길 수 있었다. 20만 원 중반의 가격으로 무난한 성능에 멋진 디자인의 27형 풀HD 모니터를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