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KO HACKER K585·K580
과거 기계식 키보드는 멤브레인, 플런저 키보드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높은 가격대였다. 가끔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기계식 키보드도 있었는데, 완성도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플런저 키보드와 비슷한 5만 원 미만의 가격대에도 제법 쓸 만한 기계식 키보드를 만나볼 수 있다. 완성도도 과거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며, 심지어 LED가 탑재된 모델도 있다. 앱코가 선보인 텐키리스 키보드가 그렇다.김희철 기자아주 작은 텐키리스 키보드
이번에 소개할 ABKO HACKER K585·K580은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키보드 우측의 숫자키가 없는 키보드)다. 정식 명칭은 ABKO HACKER K585 화이트LED 68키 텐키리스 더블키캡(이하 K585), ABKO HACKER K580 68키 텐키리스 기계식키보드(이하 K580)로 둘 사이의 차이는 LED 유무와 키캡 차이다.컬러도 두 제품이 동일하며 블랙, 화이트 버전으로 나뉜다. 메인 사진에 있는 것은 화이트 색상이 K585, 블랙 색상이 K580이다.K585·K580은 68키로 텐키리스 키보드 중에서도 크기가 아주 작은 축에 속한다. F1~F12키가 숫자키와 일체화돼 있고, 방향키 상단에는 홈, 엔드버튼이 생략돼 총 68키다. 생략된 키는 자주 사용되지도 않고, 필요할 때 펑션키와 조합해 사용하면 되니 별로 불편할 건 없다.또한, 비키타입이라 테두리도 생략돼 있다. 상판 바디는 알루미늄 방식이며 측면 부분은 곡면 처리돼 부드럽다. 예를 들어 키보드 자유낙하로 발등 부분이 모서리에 찍히는 경우가 생겨도 부드러운 곡면과 544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고통이 덜하다. 즉, 가지고 다니기 좋다.오테뮤 청축의 시원한 타건감
K585·K580의 키캡은 ABS 타입이며 키스위치는 오테뮤 청축, 폴링레이트 1000Hz,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이다. 직접 사용해 보니 청축답게 구분감이 느껴지며, 타건음도 시원하다.소음은 한컴타자연습 긴 글 연습의 ‘별 헤는 밤’ 선택 후 처음 부분을 타건하며 ‘소음측정기’ 앱으로 간단하게 측정해 봤다. 사무실은 조용할 때 40~42dB 정도인데, 타건을 한 뒤 확인해 보니 평균 57dB, 최대 77dB로 측정됐다. 통울림 소리는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참고로 K585는 흰색 LED(WASD키는 주황색)를 지원하며, 지원되는 LED 효과는 숨쉬기 모드다. 앞서 말한대로 키캡은 ABS 타입에 이중사출 방식으로 처리돼 영어 알파벳 부분으로 흰색 LED가 투과된다. 동시입력은 동시에 평균 6~7키가 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하단을 보면 탈착형 USB 방식이 채택됐고, 높이 조절 받침대와 미끄러짐 방지 패드가 부착돼 있다. 특히 높이 조절 받침대 다리에도 제대로 고무가 붙어 있다.6월 14일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 K585의 가격은 48,000원, K580의 가격은 39,500원이다. K585·K580은 저렴한 가격에 텐키리스 타입이지만 실사용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으로 야외에서 자주 타건하거나,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텐키리스 키보드를 원한다면 K585·K580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