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조기 마감
지스타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9월 14일, 지스타 2017의 일반 관람객 대상 B2C관 부스 신청 접수가 지난 7월에 조기 마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전시회 개막 직전까지도 B2C관 부스 신청을 계속 받았지만, 올해는 전시회 개막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종료된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 개최 4개월 전 부스 신청이 마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올해는 넥슨이나 넷마블게임즈 같은 대형 게임 업체뿐만 아니라 액토즈소프트나 블루홀 등 중견 업체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의 게임 업체도 상당수 참가해 작년보다 더 볼거리가 늘어났다.그렇다면 이번 지스타 2017에서는 어떤 게임 업체의 재밌는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까? 미리 지스타 2017의 주요 참전 업체를 살펴보는 것으로 궁금증을 약간이나마 달래보자.주요 볼거리 B2C관
여느 전시회든 메인은 역시 모든 사람이 방문해 즐길 수 있는 B2C관이다. 지스타의 B2C관은 게임 업체들의 신작 게임을 공개하는 자리이자 미리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홍보 무대이다. 현재 주요 게임 업체 중 B2C관 참가가 확정된 곳은 넥슨, 넷마블게임즈, 블루홀, 액토즈소프트, 그라비티, 쿤룬 등 6곳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참가 확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먼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게임 업체 넥슨은 지난 9월 6일, 지스타조직위원회와 업무 협약 체결식을 갖고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지스타 2005부터 매년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했던 넥슨은 지스타 2017 메인 스폰서로 지스타 안팎에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또 B2C관 300부스 및 B2B관 30부스를 확보해 올해도 업계 최대 규모로 지스타 2017을 장식한다. 지난해 신청 부스인 400부스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상당히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넥슨 측은 PC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시연존을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 중이며, 지스타 출품작 정보와 슬로건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아직 어떤 신작 게임을 공개할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후 출시될 예정인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하반기 라인업 중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으로는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타이탄폴 온라인’, ‘로브레이커즈’, ‘천애명월도’ 등 PC 온라인 게임과 ‘야생의 땅: 듀랑고’ 같은 모바일 게임이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게임인 ‘히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올해는 다양한 PC 온라인 게임을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BTC관에 100부스 규모를 꾸렸었다. 올해는 메인 스폰서가 아니지만, 여전히 100부스 규모로 건재함을 과시한다. 넷마블게임즈이 지스타 2017에서 주력으로 내세울 게임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테라M’이 유력하다.모바일 MMORPG인 테라M은 지난 9월 8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블루홀의 원작 온라인 게임인 ‘테라’를 단순히 모바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원작에서 1,000년 전 세계를 다룰 예정이다. 또한, 테라의 핵심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만들고 ‘리니지 2 레볼루션’의 성공을 이어갈 전략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액토즈소프트는 중견 게임 업체지만, 넥슨과 맞먹는 규모의 300부스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지스타 2014에서 PC 온라인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14’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이후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로 참가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형 전시관으로 건재함을 알릴 예정이다.또한, 자회사인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스타 2017 진행 중 B2C관에서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자사의 e스포츠 브랜드인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을 공개했다.올해 전세계 게임 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태풍의 눈,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블루홀도 지스타에 출전한다. 블루홀은 지난 지스타 2010에서 ‘테라’를 출품하기도 했지만, 그때는 블루홀로 참가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 업체인 한게임이 전시했기 때문에 제작사 이름을 건 부스 참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홀은 이번 지스타 2017에서 아직 출시 전인 배틀그라운드는 물론, 차기작인 ‘프로젝트W’를 전시하고 이와 관련된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B2C관 비참가 업체 많아
반면, 지난해 대규모로 부스를 꾸렸던 카카오게임즈와 웹젠 등의 게임 업체는 B2C관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카카오의 게임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웹젠은 올해 B2C관에는 부스를 차리지 않고 B2B관만 참여할 예정이다.이렇듯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B2B관에만 출사표를 낸 게임 업체가 많다. 대표적으로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엠게임, 플레이위드, 스코넥, 게임펍 등 국내 중견 게임 업체이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업체들이 B2B관에만 참여한다.더구나 B2C관은 물론, B2B관 참여도 하지 않는 게임 업체도 있다. 지스타 2015의 메인 스폰서였던 네시삼십삼분을 포함해 네오위즈, 와이디온라인, 조이시티, 제페토, 드래곤플라이, 선데이토즈, 넥스트플로어, 엑스엘게임즈, 한빛소프트 등이다.다양성 부족 아쉬워
지스타 2017의 가장 큰 아쉬움은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 대형 게임 업체의 참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나 워게이밍,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스타에 참여했지만, 2014년 이후 모두 지스타에 불참하고 있다.그나마 지난해까지는 SIEK(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꾸준히 참여해 PS4와 PS VR을 알리면서 콘솔 게임과 휴대용 게임 분야도 있었지만, 올해는 SIEK마저 불참했다. 다만, ‘철권 7’과 ‘SD건담 G제네레이션 제네시스’, ‘드래곤볼 제노버스 2’ 등 다양한 한글화 게임을 지스타 2016에서 공개했던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만 참가 여부를 결정했을 뿐이다.하지만 지스타 2016에서 100부스 이상 규모로 참가한 SIEK의 불참 공백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단순히 게임 업체 불참이 아니라 다양성 부분에서 빠진 것이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