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들과 달라 키보드의 새바람, 광축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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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들과 달라 키보드의 새바람, 광축 키보드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7.11.28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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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를 작성하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게임 키를 입력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입력장치, 키보드. 그동안 수많은 종류의 키보드가 개발돼 왔다. 가장 흔히 쓰이는 키보드인 멤브레인 키보드에서부터 게이머들에게 사랑받는 기계식 키보드까지 다양한 키보드가 쓰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광축 키보드라는 새로운 키보드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겉모습은 그동안 많이 쓰이던 기계식 키보드와 비슷하나, 작동 원리나 특징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광축 키보드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다른 키보드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적외선으로 입력하는 키보드

기존의 키보드는 물리적인 접촉 구조를 통해 신호를 컴퓨터 본체에 전달한다. 가령,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키 스위치를 누르면 그 스위치가 하단의 기판을 눌러 본체로 신호를 전달한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스위치와 기판이 하나로 연결된 방식이다.광축 키보드(Optical switch keyboard)는 이와 달리 적외선으로 신호를 전달한다. 광축 키보드 하단의 기판에는 적외선이 흐르는 IR 센서가 위치해 있다. 키 스위치를 누르면 스위치 하단의 슬라이더 부분이 적외선을 막으면서 입력 신호가 본체로 전달된다. 키 스위치는 단지 이 빛을 끊는 역할만 수행한다.
▲ 키를 누르면 스위치의 슬라이더 부분이 내려와 적외선 수신을 막는다.
현재 광축 스위치를 판매하는 브랜드로는 카일, 컨텐트 등이 있다. 이들은 체리의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특허가 풀린 뒤 다양한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를 개발하는 한편, 키보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광축 스위치를 출시했다.
▲ 대표적인 광축 스위치 브랜드 카일.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는 물론 광축 스위치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요즘 광축 키보드가 뜨는 이유

지난 6월, 앱코에서는 카일 광축 스위치를 사용한 광축 키보드, 앱코 HACKER K660을 출시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 키보드는 출시된 지 약 4개월 만에 6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다른 키보드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인 광축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첫째는 강력한 방수 기능이다. 기존의 키보드는 스위치에 물이 들어가면 접점 사이에 전기가 통해서 제멋대로 키가 입력되거나 고장이 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광축 키보드는 키를 눌러야 빛이 키가 입력되기 때문에 센서가 있는 기판에만 방수 처리를 철저히 하면 키보드에 물을 쏟아도 작동에 큰 문제가 없다.내구성도 좋은 편이다. 광축 스위치는 기존의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에 비해 구조가 간편하다. 그래서 오랫동안 키보드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일례로 카일 광축 스위치는 최대 8,000만 번의 내구도를 자랑한다. 덕분에 키보드가 손상될 일이 많은 PC방에서 특히 광축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 광축 스위치는 구조가 간편해 내구성이 좋다.
빠르고 정확한 입력 또한 광축 키보드가 지닌 장점이다. 접점에 스위치가 닿아야 입력이 되는 다른 키보드와는 달리, 광축 키보드는 빛을 통해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신호를 전달하는 속도가 빠르다.카일 광축 스위치를 사용한 앱코 HACKER K660의 경우 키 반응 속도가 0.2ms에 불과하다. 스위치 반응 속도와 키보드 컨트롤러 사이의 문제 때문에 중복 입력, 무입력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디바운싱 현상도 없다.
▲ 기판의 적외선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다.
 

직접 사용해보자

현재 출시된 광축 키보드는 대부분 게이밍 키보드로 출시된 것들이 많다. 광축 특유의 빠른 입력 속도가 빠른 키 입력이 필요한 게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광축 키보드가 실제 사용에서는 어떠한지, 평소 게임용으로 많이 쓰는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해보면 어떠한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사용 모델은 카일 광축 스위치를 사용한 앱코 HACKER K660이다. 

쾌한 키감

기계식 키보드와의 타건감을 비교해보기 위해 체리 청축을 사용한 제닉스 STORMCHASER와 번갈아 가며 타건을 해봤다. 청축 스위치는 특유의 타건음 덕분에 타자가 경쾌하고 구분감도 확실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광축 또한 이에 못지않았다. 오히려 키를 입력할 때마다 들리는 타건음이 청축 이상으로 경쾌했다. 덕분에 구분감도 확실했다.

▲ 청축 키보드에 비해 가볍고 경쾌한 키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소음이 다소 큰 것이 아쉬웠다. 테스트 결과 제닉스 STORMCHASER의 타건음은 평균 44dB(최대 66dB)인 반면, 앱코 HACKER K660는 평균 49dB(최대 76dB)였다. 카일 광축 스위치의 경우 경쾌한 타건음을 위해 클릭 스프링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스프링이 타건음을 크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 기존 기계식 키보드(왼쪽)에 비해 광축 키보드(오른쪽)는 상대적으로 소음이 높은 편이었다.

물에도 끄떡없다

광축 키보드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강력한 방수 기능 때문이다. 앱코 HACKER K660은 방수방진 최고등급인 IP68 수준의 방수를 보장한다. 이 정도면 수심 1.5m에서도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실제로는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앱코 HACKER K660에 물을 쏟은 뒤 타건을 시도했다. 여러 번을 시도해도 키 입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는 콜라나 컵라면 국물을 쏟은 뒤에도 물로 잘 씻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 일반 키보드에 이렇게 물을 쏟으면 키보드가 망가지기 쉽다.
▲ 그러나 광축 키보드는 방수 처리가 용이해서 이렇게 물에 젖은 상태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키 입력

실제 게임에서는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먼저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했다. 이전에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때는 멤브레인 키보드로 플레이해 키를 자주 눌러도 움직임이 뻑뻑한 문제가 있었다. 광축 키보드를 사용했을 때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올 때 키 입력이 빨라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 키가 빠르고 정확하게 입력돼 움직임이 부드러웠다.
광축 키보드는 리듬 게임에서 특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PC에서 간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리듬 게임, osu!의 osu! mania는 빠르고 정확한 키 입력이 매우 중요하다. 광축 키보드는 이전에 사용한 키보드에 비해 반응속도가 훨씬 빨라서 갑자기 빨라지는 패턴에도 신속히 키를 입력할 수 있었다.
▲ 빠른 스피드를 갖춘 광축 키보드는 리듬 게임에 특히 잘 어울렸다.
 

마치며

적외선을 감지해 입력하는 광축 키보드는 기존의 키보드와는 다른 강점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무엇보다 물이나 콜라, 라면 국물을 쏟아서 애써 장만한 키보드를 교체할 필요 없이 간단한 세척과 건조만 마치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내구성과 반응 속도, 입력의 정확성 또한 뛰어나서 광축 키보드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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