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PC 시장 ‘먹구름’,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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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PC 시장 ‘먹구름’, 대안은?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10.15 1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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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등을 판매하는 A업체는 하반기 들어 큰 고민에 빠졌다. 지난 여름에도 매출이 좋지 않았는데, 가을에도 시장이 호전될 분위기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A업체 관계자는 “비단 우리 업체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PC, 주변기기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수능, 크리스마스 등의 이벤트가 많은 연말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국내 PC 시장의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했으나, 국내 PC 출하량은 5.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3분기에도 이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올해 2분기 국내 PC 출하량 현황이다. 컨버터블 노트북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함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IDC>
 

배그 인기 추락, 인텔 CPU 가격 상승 등 악제 겹쳐

대한민국 PC, 주변기기 업계에 있어 배틀그라운드는 ‘구세주’와 같았다.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 위한 게이밍 모니터, 마우스, 그래픽카드 등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 동시 접속자 수가 100만 명 아래로 추락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고사양 부품, 게이밍 기어 판매량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국내 PC 업계의 고민도 커졌다.
인텔 CPU 공급부족 또한 국내 PC 시장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텔이 CPU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텔 프로세서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사용자가 컴퓨터 업그레이드‧교체를 꺼리고 있으며, PC 제조사 역시 CPU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 인텔 CPU 공급부족으로 인해 CPU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몰락도 국내 PC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가상화폐 채굴을 바라보고 출시한 파워서플라이의 판매가 급감하는가 하면, 채굴장에서 사용된 그래픽카드가 대거 중고 시장에 유입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대안 못 찾는 국내 PC 업계

문제는 국내 PC 업체들이 난국을 타개할만한 새로운 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이밍 기어의 경우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에서 게이밍 SSD, 게이밍 마우스번지까지 나온 상태라 현 시점에서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블루투스 스피커에 진입한 업체도 많았다. 음향기기의 트렌드가 무선기기로 바뀌면서 여러 PC 업체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AI 스피커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무선 스피커 시장도 침체에 접어들었다.
▲ 현재 게이밍 마우스 경쟁에 뛰어든 업체만 수십여 곳에 이른다. 문제는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체 개발, 디자인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업체가 드물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의 자체 개발력 부재는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주변기기 업체 관계자 B는 “국내 PC 업체들은 중국에서 OEM으로 들여온 물건에 브랜드 로고만 교체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디자인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 보니 새로운 아이템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국내 PC 업계의 노력이 없는 한 신작 게임의 흥행과 같은 외부적 요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PC 업계 관게자 C는 “이전의 배틀그라운드나 가상화폐처럼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지 않는 한 내년에도 PC 시장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는 한편 “게이밍 PC 수요와 HDR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몇 안 되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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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알려주지 2018-10-15 23:10:36
Windows 10이 업데이트 돼도 OS가 높은 사양의 PC를 요구하지 않아.
그러니 사람들이 PC를 바꿀 이유가 없지.
GTX 2000번대 나왔는데 그래픽 카드 (200만원대) 하나가 냉장고 보다 비싸 ... 미치지 않고 서야 사는 사람이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