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바는 기다란 막대 형태의 스피커를 말하는데, 스피커 하나로 5채널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내부에 여러 개의 유닛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트는 국내 스피커 제조사로는 드물게 사운드 바 형태의 스피커를 공급하고 있다. 스피커의 방향을 미묘하게 조절하거나 음장 효과를 써서 하나의 스피커로 마치 여러 개의 스피커가 소리를 내는 듯한 효과를 낸다.
때문에 스피커를 설치하는 공간에 따라 입체음향 효과가 커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카이로시네마 III와 같은 사운드 바는 천상 TV 아래가 제 자리인 만큼 설치 위치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 모델은 얼마나 입체음향을 잘 들려주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카이로시네마 III는 서라운드 효과가 더욱 향상되었다니 기대를 안고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가수의 음성이 날 것 그대로 살아있는 보컬 곡을 틀었더니 하나의 스피커가 만드는 음장감 치고는 기대 이상이다. 보통 스테레오 스피커는 간격을 1.5미터 정도 두어야 음장 효과가 살아난다고 하는데, 카이로시네마 III의 길이는 이에 못 미치는 1미터지만 확실한 스테레오 분리도를 자랑한다. 영화에서도 제법 들을 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만 테스트한 거실이 왼쪽으로 개방된 형태라 왼쪽 채널에서 들려야할 소리가 명확하지 않았다.
채널별 볼륨 조절 기능으로 어느 정도 보정은 가능했지만 좌우가 벽으로 막힌 형태의 장소에 설치하는 것만은 못하다. 대신 등장인물의 대화는 뉴스 아나운서의 카랑카랑한 모노 음성을 듣는 듯 또렷하다. 저음이 상당히 부족한데, 이 문제는 옵션으로 파는 전용 서브 우퍼로 보충이 가능하다. 옵션으로 파는 서브 우퍼까지 갖췄을 때 전체 출력은 각 채널별 30W, 내부 우퍼 50W를 더해 전체 260W가 된다.
거실이 강당 수준으로 크다면 모를까 어지간해서 음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묵직하게 공기가 떨리는 느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채널별 볼륨과 지연시간, 서브 우퍼 위치 등을 공들여 손봐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간단한 편의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FM 라디오와 USB 호스트 기능이다. 가운데 있는 USB 단자에 메모리를 꽂으면 안에 저장한 음악 파일을 카이로시네마 III에서 재생할 수 있다. 파일은 mp3와 wma 등 기본 포맷을 지원한다. 음향 모드로는 돌비 디지털, DTS, 돌비 프로로직 등을 지원한다. 표준화된 음향 규격은 대부분 재생할 수 있다.
다채널 스피커를 설치할 마땅한 장소가 없고, 복잡한 케이블이 거실을 가로지르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면 카이로시네마 III는 한번 노려봄직한 아이템이다. 영화 감상뿐 아니라 라디오와 USB 메모리를 이용해 주크박스로도 쓸 수 있고, 외부 기기까지 연결하면 혼자서 AV 리시버와 5.1채널 스피커 몫을 해낸다. 다만 보급형 기기의 한계가 느껴지는 디자인과 마감이 조금 아쉽다. 특히 옵션으로 파는 서브 우퍼는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다.
뒷면 입력 단자의 구성이나 생김새는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있지만 꼭 필요한 단자는 모두 갖추었다.
옵션 상품인 서브 우퍼다. 은색으로 반짝이는 저음 반사 덕트가 너무 튀어서 안 어울린다.
사운드 바 27만 원(서브 우퍼 포함)
위젠트 카이로시네마 III
유형 일체형 5.1채널 스피커 정격출력 260W(서브 우퍼 포함)
사운드 포맷 돌비 디지털, DTS, 돌비 프로로직 입력 스테레오 ×2개, 광 디지털 2개, 동축 디지털 1개, USB 1개
부속품 리모컨, 광케이블, 코엑셜 케이블, 벽면 브래킷, 안테나 등 문의 위메이트오디오 www.wemate.charislaurencreative.com
결론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사운드 바란 재미난 소리통을 가질 수 있다. 이 값에 디자인까지 바라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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