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면에는 전자식 뷰 파인더와 7.62cm 액정 화면이 자리잡고 있다. 화면 바로 옆 빨간 버튼이 동영상 녹화 버튼인데, 어떤 촬영 모드에서든 이 버튼을 누르면 바로 동영상을 찍는다. 4방향 버튼은 다이얼 기능도 겸해 메뉴 설정이 간편하다. 일반 카메라의 메뉴가 도형과 글자로 단순한 데 반해, 블루 WB5000은 아이콘과 배경 화면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마치 삼성 TV의 그래픽 메뉴를 축소해 놓은 느낌이다.
블루 WB5000은 수동 기능도 지원한다. 일반 자동 카메라는 밝기(노출)와 감도(ISO)만 다룰 수 있는 데 비해, 블루 WB5000은 조리개와 셔터 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야경을 찍을 때 최대 16초까지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조리개와 광학 줌을 활용하면 배경이 흐린(Out of focus) 사진도 찍을 수 있다. JPEG 규격보다 후보정 범위가 넓은 RAW(무손실 압축) 규격 파일을 지원하며, RAW 전용 편집 프로그램도 같이 준다. 하지만 외장 플래시를 달 수 있는 핫슈가 없는 게 아쉽다.
손떨림 보정 기능은 광학식과 전자식을 같이 써 보정 효과를 높였다. 종전에는 이중 손떨림 보정 기능을 쓰려면 기능이 제한된 전용 촬영 모드를 써야 했지만, 블루 WB5000은 일반 촬영 모드에서도 둘 다 켜놓을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자동 초점(AF) 성능도 만족스럽다. 24배 줌을 다 당겨도 초점 잡는 속도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동영상은 1,280×720화소에 줌 기능을 쓸 수 있으며, 압축률이 높은 H.264 규격을 써 1GB 메모리로 25분이나 찍을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알차게 담은 카메라지만 DSLR과 모양이 닮았다고 ‘미니 DSLR’이라는 광고 문구를 쓰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DSLR을 닮았다’는 것과 ‘미니 DSLR’이라는 표현은 엄연히 다르다. ‘DSLR은 고급 카메라’라고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를 감안한 전략이겠지만, 시장에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할 대기업이 뜬금없이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것은 곱게 봐 주기 어렵다.
상단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바로 동영상 촬영이 시작된다. 4방향 버튼은 다이얼 기능을 겸해 손에 익숙해지면 설정을 재빠르게 할 수 있다.
26mm부터 624mm까지 폭넓게 담을 수 있는 광학 24배 줌 렌즈. 렌즈 길이만 봐도 그 성능을 알 수 있다.
태블릿 27만8000원
삼성디지털이미징 블루 WB5000
유효 화소 1,250만 화소 동영상 지원 1280×720화소, H.264
렌즈 화각 26~624mm(35mm 환산 기준) 손떨림 보정 광학식+전자식
감도 ISO 64~1,600(확장 감도 6,400) LCD 7.6cm 크기 11.6×8.3×9.1cm
무게 398g(메모리, 배터리 제외) 값 64만8000원 문의 삼성디지털이미징 www.samsungcamera.charislaurencreative.com
결론은 광학 24배 줌을 비롯, 다양한 기능을 야무지게 갖추었다. 그래도 하이엔드일 뿐, DSLR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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