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가 제일 섬뜩한 순간은 잠깐 졸았을 때보다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꺼질 때라고 한다. 그만큼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말일 것이다.
하넥스지앤지의 미오 V700은 두께가 16mm에 불과해 겉만 봐서는 내비게이션인지 PMP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리모컨 수신부와 메뉴 버튼 외에 잡다한 버튼을 없애 인상이 말끔하다. 화면은 요새 유행하는 16:9 내비게이션보다 더 길다. 덕분에 내비게이션과 DMB를 동시에 띄워도 넉넉했다.
도로 위를 꽉 채운 자동차만큼이나 많은 내비게이션이기에 치열한 경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미오 V700의 무기 중 하나는 YTN 무료 교통정보(TPEG) 서비스다. 최소 3분 단위로 갱신되는 교통정보를 수신해 가고자 하는 방향의 교통 정보를 알려준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광역시 교통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도로 이름을 찾으려면 가나다순으로 된 창을 스크롤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관심 지역으로 설정하면 다음부터는 빠르게 교통정보를 보여준다.
YTN 무료 교통정보에는 알뜰 운전자를 위한 작은 배려도 숨어 있다. 현재 위치에서 3~5km 반경 안에 있는 주유소의 기름 값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요즘처럼 불경기일 때 기름 값 저렴한 곳을 찾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기름 종류에 따라 휘발유, 경유, LPG 등으로 나눠 보기도 된다. 주유하는 동안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켤 때 내비게이션 부팅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내장 배터리를 달았다. 당장 출발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 켜지는 시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초보 운전자를 배려한 것.
주소 검색은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이 채택한 초성 입력 방식이다. 가고자 하는 곳이나 건물 이름을 초성만 입력해 검색하면 전국에 유사한 지역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검색 결과가 대부분 2~3초 안에 나와 성질 급한 운전자가 화낼 시간도 주지 않는다. 문자 입력은 디지털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써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쉽다.
DMB 수신율은 뛰어났다. 내장 안테나를 뽑지 않았는데도 영상을 수신했다. 하넥스지앤지는 최근 V700과 관련해 펌웨어를 내놨는데, DMB와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띄웠을 때 다루기 편하게 바뀌었다. 이전에는 DMB 화면을 키우려면 화면 안에서 작은 버튼을 찾아야 했다. 펌웨어 업데이트 후에는 DMB 화면을 누르는 것만으로 1/2, 1/4, 전체 화면 순서로 바뀐다.
미오 V700는 활용하기에 따라 도로 위에서 지루한 시간을 달래 줄 친구도 된다. 단순히 내비게이션이나 DMB만 보는 게 아니라 윈도우 CE 유틸리티들을 써서 만화나 소설 읽기, 오피스 파일 보기를 할 수 있다. 설날 귀향길 막히는 도로 위에서 남들 DMB만 뚫어져라 볼 때 고스톱 치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내비게이션 32만 9000원
미오 V700 하넥스지앤지 www.hanexgng.com
CPU SiRFprima(600+300)MHz 운영체제 윈도우 CE 6.0 RAM 128MB(mDDR)
메모리 4GB 내장메모리 GPS SiRF 프라임 GPS 내비게이션 맵 지니 5.8, 무료 YTN TPEG
터치 패널 비광택 와이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7인치(16:9)
화소 800×480(WVGA) 크기 196×105×16mm 무게 31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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