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엄지손가락 만한 이 물건은 외장형 USB 사운드카드로 분류할 수 있다. USB 단자에 꽂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하면 사운드카드처럼 디지털 데이터를 음성 신호로 바꿔서 들려준다. 사운드카드 없이 USB 단자에 꽂기만 하면 소리가 나는 스피커 보급이 늘고 있고, 모든 메인보드에 사운드카드를 대신하는 오디오 코덱이 내장되는 마당에 단지 소리를 내는 USB 사운드장치는 설자리가 없다.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름을 내밀기도 힘들다.
디지털 데이터를 원음 그대로 재현하는 DAC처럼 다른 장치로는 좇아올 수 없는 독보적인 기능을 지녀야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소리셈은 dts 서라운드 효과로 차별화를 꾀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에서 간단하게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되었다. 드라이버를 깔면 바탕화면에 dts 헤드폰이라는 아이콘이 생긴다. 소리셈의 효과를 제어하는 툴이다. 인터페이스는 매우 단순하다. 선택 버튼 몇 개가 고작이다.
음악이나 영화를 재생하고 맨 위에 ‘dts 서라운드 센세이션’ 버튼을 클릭하면 소리의 질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빠른 비트의 음악은 마치 클럽에 와있는 듯한 소리로, 대편성 클래식은 콘서트홀에서 듣던 소리로 바뀐다. 영화를 틀면 사운드의 질감이 더 극적으로 바뀌는데 영화관에 온 듯 장면 구석구석의 소리까지 살아서 튀어나온다. 물론 실제로 사방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쏟아지는 진짜 5.1채널 서라운드와는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지만 dts 서라운드 센세이션 효과를 껐을 때와 켰을 때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소리셈을 거치지 않은 헤드폰의 소리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3분 카레라면, dts 서라운드 센세이션을 거친 소리는 재료를 하나씩 따로 볶아 식감이 살아있는 카레의 맛이다.
단, 이 기계는 만능이 아니다. 진공관 형태의 디자인이 시각적인 만족을 더하기는 하지만 음악에 따뜻한 색을 입히지는 못한다. 게임과 영화에서는 현장감을 살려주지만 음악은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들려 피곤한 소리로 바뀌기도 한다. 또 제트오디오나 윈앰프 등 음향 효과 플러그인을 쓰는 프로그램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dts 서라운드 센세이션 툴에서 목소리나 저음을 강조할 수 있다. 소스에 따라 활성화되는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
윈도우 제어판에는 USB 오디오 장치로 잡힌다. 비아 VT1610 오디오 코덱과 dts 서라운드가 핵심 기술이다.
USB 사운드 5만원
씨엠코포레이션 소리셈
크기 23×45mm
무게 12g
인터페이스 USB
오디오 단자 헤드폰/스피커, 마이크
오디오 코덱 비아 VT1610
결론은 책상 위에서 영화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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