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조은혜 기자] 가장 접근성도 높고 대중적인 스마트 모빌리티로는 전동킥보드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인 킥보드와 비슷한 생김새와 한쪽 발로 땅을 지지하는 것이 가능한 특성상 누구나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과 달리 가격대도 많이 저렴해졌고, 경량형/중급형/고성능형/안장 장착형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출시돼 구매할 때 선택지도 넓은 편이다.
하지만 전동킥보드가 스마트 모빌리티의 모든 것은 아니다. 전동휠과 전동 스케이트보드 또한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 중 하나다. 각각의 특성을 살펴보고,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보도록 하자.
전동휠
전기로 움직이는 차세대 1~2인승 이동수단, 스마트모빌리티는 출퇴근용, 대리기사용은 물론 레저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전동휠은 전동스쿠터, 전기자전거와 함께 대표적으로 꼽히는 스마트 모빌리티이다. 간혹 전동킥보드를 전동휠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전동휠은 전동킥보드와 다른 종류의 모빌리티로 분류된다.
전동휠을 처음 본 사람들은 전동휠의 구동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곤한다. 특히 외발형이나 투휠보드의 경우 겉으로 손잡이나 조절 장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아슬아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봤던 이들은 한 번쯤 의문을 가져봤을 만한 전동휠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그 핵심은 자이로스코프 시스템에 있다. 자이로스코프는 항공 우주 기술에 사용되는 중력 감지 측정 기술로, 200분의 1초 단위로 움직임과 균형 여부를 측정한다. 이로 인해 라이더는 자신의 무게 중심을 앞, 뒤로 움직여 전동휠을 운행할 수 있다.
무게중심을 발판의 앞뒤로 옮겨줌으로써 앞뒤로 가/감속이 가능하며, 멈춘 상태 기준으로 뒤로 중심을 잡으면 후진하는 식이다. 발판의 앞뒤가 얼마나 힘을 많이 받느냐에 따라 가속도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외발전동휠
서커스의 곡예사가 생각나는 외발전동휠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면과 맞닿는 면적이 작아 다양한 묘기 주행이 가능하며, 10kg 초반대의 무게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내장된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앞, 뒤 방향에 대한 균형을 잡아주지만, 좌우 균형은 스스로 잡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자전거처럼 타이어의 자이로 효과로 인해 좌우 균형이 잡힌다.
다만, 투휠이나 세그웨이보다는 난이도가 높아,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1주일은 연습하고 실제 주행에 나서기를 권장하며, 구동 특성상 앞, 뒤뿐 아니라 좌우로도 크게 넘어질 수가 있기에 부상을 대비해 반드시 헬멧, 무릎 보호대, 장갑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투휠보드
외발전동휠보다 쉬워 보이지만, 막상 타보면 그에 못지않게 어려워하는 것이 투휠보드다. 좌, 우 발판이 각각의 무게중심을 측정하며, 왼발과 오른발로 누르는 압력에 따라 센서가 반응해 방향을 바꿔준다.
다만, 두 개의 발판이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쪽 바퀴가 흠이 있는 곳에 걸려버리면 기체 균형이 그대로 무너질 수 있어 도로가 평평하지 않은 곳에서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외발전동휠보다는 배우기가 쉽고, 세그웨이보다는 부피를 덜 차지해 가장 대중적인 전동휠로 꼽힌다.
세그웨이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양방형 전동휠이다. 핸들바를 잡고 이를 꺾어 방향을 바꾸는 방식이 많아 보다 쉽고 직관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방향 전환을 하고자 할 때는 핸들을 좌우로 움직이면 되며, 세그웨이가 전환하는 방향의 반대쪽의 속도를 조정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해준다. 제자리에서 좌우로 힘을 주게 되면 그 자리에서 돌게 된다.
덩치가 크고 앞선 제품에 비해 무거워 이동성이 떨어진다는 건 단점 중 하나다. 하지만 손잡이를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가능한 제품이 많으며,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비교적 장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전동 스케이트보드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코난이 타고 다니는 스케이트보드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아가사 히로시 박사는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데, 그중에 코난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태양광을 에너지로 하는 스케이트보드다.
이전만 해도 만화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만한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태양광은 아니지만, 전기로 가는 전동 스케이트보드(전동보드)가 우리 일상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전동 스케이트보드는 일반적인 보드와 엇비슷하게 생겼지만, 전동 바퀴를 장착해 30도 정도 되는 오르막길을 오를 수 있다. 전동킥보드처럼 앞부분에 구동력이 걸리는 전륜 구동, 뒷바퀴인 후륜 구동, 앞뒤 모두 걸리는 투휠 구조의 전·후륜 구동 방식으로 나뉜다. 가속과 브레이크는 무선 리모컨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일반 롱보드/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과 비슷하게 무게중심을 이용해 턴을 할 수 있다.
기존에 보드를 탔던 이들이라면 쉽게 익힐 수 있겠지만, 처음이라면 양발전동휠처럼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며, 일반 전동킥보드나 세그웨이보다 체감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평이 많다. 모든 스마트 모빌리티에 해당하는 이야기겠지만, 바퀴가 작을수록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살짝 파인 곳에도 쉽게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