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메인보드보다 AMD 계열이 SATA 6Gbps와 USB 3.0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에 최근 880G/870 등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SATA 6Gbps는 실질적인 속도 차이가 크지 않고 칩셋에 내장된 기능이어서 소비자의 반응도 약간 심드렁하지만 USB 3.0은 대접이 다르다.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배 정도 속도가 빨라진다. 기가바이트 ‘GA-880GA-UD3H’는 ‘333 가속’이라는 재미난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USB 3.0, SATA 3, 그리고 ‘3배의 힘’이다. 기가바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USB 포트보다 3배 넉넉하게 전원을 공급해 아이폰, 아이팟 등의 기기를 최대 40%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시스템이 대기 상태든, 꺼져 있든 관계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단 PC가 꺼진 상태에서는 메인보드의 1번 빨간색 USB 연결핀에 연결해야 충전이 된다. 다른 연결핀은 켜져 있는 상태에서만 3배의 전력을 공급한다. 실제 얼마나 빨리 충전되는지 배터리가 70% 남은 아이폰3GS를 연결했더니 완전 충전까지 61분이 걸렸다. 이런 기능이 없는 다른 PC에서 충전할 때는 95분이 소요됐다.
AMD 8 시리즈 칩셋의 대표격인 880G의 특성도 잘 살렸다. 내장 그래픽의 클록을 조절하는 기능과 충실한 오버클록 메뉴, 전력 이용 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고 낭비도 막는 ‘이지 에너지 세이버’ 등도 빠뜨리지 않았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휴대전화를 등록하고, 등록된 단말기가 신호 범위를 벗어나면 절전모드로 들어가는 재미있는 기능도 있다. 절전효과뿐 아니라 자리를 비울 때 다른 사람이 함부로 PC를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보안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아쉽게도 이 메인보드에는 블루투스 장치는 빠진 채 프로그램만 포함되어 해당 기능을 이용하려면 따로 블루투스 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아이폰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도록 USB 전원을 강화한 메인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아수스, 애즈락 등이 관련 기능을 선보였고, 기가바이트도 이전부터 꾸준하게 이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한술 더 떠서 PC를 끄고도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애플 추종자들에 노골적인 추파를 던졌다는 점이 다르다. 스마트폰만 바라보느라 PC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그들이 기가바이트의 정성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www.gigabyte.charislaurencreative.com ■14만 5000원 대
흰색 테두리를 두른 빨간 USB 연결핀만이 PC를 껐을 때도 아이폰에게 전력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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