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PS VR의 런칭 타이틀인 ‘플레이스테이션 VR 월드’에는 5종류의 게임이 포함돼 있었다. 그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게임은 ‘런던 하이스트’이다. 해당 게임은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시가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PS VR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약 20분 정도로 분량이 짧았기에 런던 하이스트 같은 느낌의 단독 게임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런던 하이스트의 개발을 담당했던 SIE 런던 스튜디오가 VR 슈팅 게임인 ‘블러드 앤 트루스’를 출시했다. 단독 타이틀로 출시된 만큼 6~7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지녔으며, 영화적 연출도 더 강화됐다.
액션 영화 속 주인공을 체험해보고 싶었다면 이 게임에 주목하자.
한 편의 영화 같은 강렬한 연출
게임의 오프닝 시퀀스부터가 블록 버스터 영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플레이어는 게임의 주인공인 라이언 마크스라는 엘리트 요원이 되어 조작하게 된다.
우선, 튜토리얼을 통해 조작법을 익힐 수 있었는데 조작 방법이 상당히 간단했다. PS Move 컨트롤러의 Move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걸어간다. 상당히 많은 VR 게임들이 조이스틱을 통해 직접 움직이거나 아니면 순간 이동을 하는 방식을 취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동에 이어서 총기를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총기는 양손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권총집이나 등에 총기를 보관하거나 배꼽 아래에 위치한 탄띠에서 탄약을 꺼내 직접 장전하는 방식이다. 모션 컨트롤러로 조작하다보니 상당히 실감났다.
블러드 앤 트루스는 런던 하이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임답게 영화적 연출이 돋보였다. 기름통을 총으로 쏴서 폭파시키거나 고층 건물에서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는 것과 같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액션씬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만약 이 게임이 평면 화면으로 즐기는 콘솔 게임이었다면 그리 와닿지 않았겠지만, VR이기에 차원이 다른 몰입도를 제공한다. 특히, 차를 타고 이동하며 교전을 벌이는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얼굴을 창문 밖으로 내민 채 총을 난사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것도 가능했다.
이미 많은 FPS에서도 볼 수 있는 슬로우 모션 연출도 적용되는데 게임 플레이가 좀 진행되면 무브 버튼 2개를 동시에 눌러서 원하는 타이밍에 슬로우 모션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슬로우 모션 게이지 같은 게 따로 없어 언제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점은 아쉽다.
리플레이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게임의 스토리는 비교적 개성이 없고 어디서 이미 본 듯한 내용들이 많다. 스토리가 뛰어난 편은 아니기에 리플레이성이 그리 높지 않은데 부가적인 게임 모드가 그리 풍성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는 추후 DLC를 통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블러드 앤 트루스의 개발사 SIE 런던 스튜디오는 무료 DLC를 통해 다양한 요소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게임의 난이도가 꽤 쉽게 느껴졌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드 모드가 추가될 예정이며, 뉴 게임+나 스코어 챌린지, 새로운 타임 어택과 온라인 리더보드와 같은 기능이 추가된다고 한다.
추가 난이도를 유료로 판매하여 수 많은 게이머들의 비난을 받았던 게임도 있었기에 이를 무료 DLC로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마치며
블러드 앤 트루스는 꽤 잘 만들어진 VR 슈팅 게임이라 할 수 있다. PS VR로 출시된 게임들 중 그래픽도 우수한 편에 속하며, 영화와 같은 연출이 일품이다. 런던 헤이스트와 다르게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지 않는 점과 스토리가 너무 뻔하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장점이 더 많은 게임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