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아직도 첫 월급을 털어 프로젝터를 구매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배송을 받아보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드디어 나만의 영화관이 생긴다는 사실에 몹시 흥분했었다. 상자를 뜯고 설치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냥 행복했다.
그런데 막상 설치를 해보니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큰 맘 먹고 100인치 스크린까지 샀는데 투사 거리가 부족해 이를 절반밖에 활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함께 동거 중인 고양이가 프로젝터 앞을 기웃거릴 때면 강제로 거대한 고양이의 그림자를 시청해야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일반적인 프로젝터를 가정에서 사용하려면 고려할 점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고 현실과 타협하고 살자니 극장에서 느낀 대화면의 감동이 눈에 아른거린다. 좋은 수가 없을까? 방법은 있다. 30cm 거리에서도 대화면을 즐길 수 있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입문용으로 적합한 초단초점 프로젝터 LG전자 시네빔 PH55HT를 소개한다.
모두의 프로젝터
프로젝터는 다소 사용하기 까다로운 제품 중 하나였다.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다면 충분한 투사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보통 100인치로 감상하려면 3m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PH55HT는 다르다.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스크린으로 직접 테스트해보니 smartPC사랑 책보다 약간 더 긴 거리면 100인치의 광활한 화면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따라서 원룸에 거주 중이더라도 홈 시네마를 간단히 구축할 수 있다.
조작 방법도 아주 직관적이다. 프로젝터 본체에 내장된 4방향 조그 버튼만으로도 손쉬운 조작이 가능했으며, TV 리모컨과 유사한 프로젝터 리모컨을 제공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문제가 없다.
450 안시루멘으로 즐기는 HD 콘텐츠
프로젝터를 구매할 때 꼭 살펴봐야 할 것은 안시루멘이다. 안시루멘이란 프로젝터의 밝기를 나타내는 미국표준협회(ANSI) 표준에 의한 측정 단위이며, 1 안시루멘은 촛불 하나의 밝기와 비슷하다.
기자는 캠핑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100 안시루멘도 안되는 포터블 프로젝터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데 모든 장면이 어둡게 표현돼 영화 감상이 힘들 정도였다. 암실 환경에서 사용해도 부족했다.
다행히 PH55HT는 450 안시루멘을 지녔기에 이런 걱정에서 자유롭다. 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도 충분한 밝기가 제공돼 콘텐츠 감상이 즐거웠다. 게다가 PH55HT의 HD 해상도와 대화면도 장점이다. 100인치 크기와 HD 해상도로 콘솔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을 즐겨봤는데, 40인치 TV로 즐길 때와 몰입감이 차원이 달랐다.
완전 무선으로 즐기는 포터블 시네마
최근 IT 업계에서는 완전 무선 이어폰을 필두로 선 없는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PH55HT도 완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우선, 배터리가 내장되어 최대 2시간 30분은 어댑터 없이 작동하며,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과도 연결해 더 실감 나는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USB 포트에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를 연결해 미디어를 감상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PH55HT는 콘텐츠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완전 무선 프로젝터를 실현했다. 스크린쉐어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인데, 스마트폰의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윈도우 8.1 이상이 설치된 노트북도 무선으로 쉽게 스크린 미러링이 가능하다.
마치며
PH55HT는 누구나 쉽게 설치하고 조작할 수 있으며, 연결성이 다양한 제품이다. 성능도 450 안시루멘과 HD해상도를 지원해 우수한 편이다. 또한, 짧은 거리에서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기에 방 크기가 작아도 문제없다. PH55HT는 집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홈캉스족에게도, 여름 휴가를 캠핑과 함께 즐길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