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행복한 에코폰, 독거 어르신 1,150명 대상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두 달간 사용패턴 분석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갈수록 증가하는 독거노인들의 정보격차,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혼자 있는 상황에서의 위급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SK텔레콤과 재단법인 행복한 에코폰이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노인들이 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I 스피커의 사용 및 감정관련 키워드 발화 분석 결과, 독거노인들은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를 뜻한다. 따라서 감성 대화의 비중이 높은 결과는 독거노인들이 AI 스피커 누구를 의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공지능 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키워드 분석에서도 독거노인들이 AI 스피커를 친구와 같은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누구 스피커 인기 발화 단어 분석 결과 상대방과 대화 시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좀’ 이라는 단어가 상위 키워드로 분석됐다.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바라보는 시각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상위 50개 발화 중에 ‘알려줘’ ‘어때’ 등 친근한 표현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노인들이 오히려 AI 스피커 사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인터넷을 보유하지 않은 독거노인의 인공지능 스피커 평균 사용횟수는 58.3회로, 스마트폰, 인터넷을 보유한 독거 어르신(30.5회)과 두 배 정도 차이가 벌어졌다.
음악 서비스 사용 비중도 일반 이용자보다 높았다. 독거노인들의 경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플로) 사용 비중이 63.6%로, 일반 사용자(40%)보다 20% 이상 높았다.
1인당 음원 평균 재생횟수는 4월 129곡에서 5월 302곡으로 크게 늘었다. 음원 장르는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찬송가, 불경 등 종교 관련 음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조사됐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용 행태도 확인됐다. AI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노인들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 실제로 119, 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행복한 에코폰 나양원 대표이사는 “어르신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편리함을 제공하는 보조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친밀감을 경험하는 소통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도 ‘말을 해줘서 좋다’, ‘든든하다’, ‘자식 같다’는 반응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