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모두의 골프 시리즈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스포츠 독점작 중 하나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은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 1으로 출시되었는데,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플레이스테이션 콘솔로 다양한 외전과 후속작이 등장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게임이다.
20년이 넘게 이 프랜차이즈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대중성에서 찾을 수 있다. 골프라는 스포츠에 간편한 조작감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더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해당 시리즈는 2017년 PS4로 출시된 NEW 모두의 골프 이후 신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으나, 결국 PS VR용으로 신작이 출시됐다. 바로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모두의 골프 VR이다.
가상 현실로 즐기는 ‘모골’
게임을 시작해보니 듀얼쇼크 4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모션 컨트롤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더 실감 나는 플레이를 위해 무브 모션 컨트롤러를 선택했다.
시작에 앞서 사용자의 신장, 사용하는 손 그리고 서서 또는 앉아서 플레이 하는지의 여부까지 설정할 수 있었다.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앉아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PS VR로 출시된 30여 종 이상의 게임을 플레이해봤지만 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커스텀 할 수 있는 게임은 없었기 때문이다.
설정이 끝난 뒤에는 스윙을 연습할 수 있었다. 모션 컨트롤러를 골프 클럽이라 상상하며, 열심히 휘둘렀지만, 공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헛스윙을 한 것도 아니었다. 공이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는 빈 스윙 모드였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스윙을 하기 전에 공과 클럽이 제대로 닿았는지와 스윙의 세기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모드이다.
빈 스윙 모드는 튜토리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적절한 스윙의 방향과 세기를 찾았다면 모션 컨트롤러의 버튼을 누르고 실제 스윙을 할 수 있는 어드레스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컨트롤러를 가상의 태블릿PC로 사용해 가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게임 플레이 중에는 캐디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는데, 캐디가 실제로 옆에서 조언해주는 것 같아 더 와닿았다.
VR과의 궁합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직접 필드에 들어가 고개를 돌리며, 모션 컨트롤러로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대단히 실감나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게다가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멀미가 거의 없어 VR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VR 게임의 고질적 문제점을 답습하다
모두의 골프 VR의 게임 플레이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나 다른 VR 게임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그대로이다. 바로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코스가 3종밖에 되지 않는 점이 그렇다.
또한, PS2로 출시된 모두의 골프4도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반면 2019년에 출시된 이 게임은 온라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VR 게임의 특성상 로컬 멀티플레이도 지원하지 않는다. 다인 플레이는 모두의 골프 시리즈의 핵심적인 재미 중 하나이기에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다.
더 큰 문제점은 A.I 캐릭터와의 대전도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 모두의 골프 시리즈에서 즐길 수 있었던 토너먼트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으며, 필드에는 오직 캐디와 플레이어 자신만 존재한다. 마치 모두의 골프가 나만의 골프가 된 듯한 느낌이다.
마치며
모두의 골프 VR은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필드 덕에 가만히 있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게임이다. 초보자를 위한 상세한 튜토리얼과 빈 스윙 모드를 통해 모션 컨트롤러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다른 VR 게임도 해당되는 경우가 많아 감안할 수 있겠으나, 토너먼트 모드가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