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영상매체는 어디서 어떻게 감상하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을 쥰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에 스마트폰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영상은 피곤하고 고된 출근길에 활력소가 될 것이며, 소파에 앉아 감상하는 드라마는 홈족으로 불리는 집순이, 집돌이들에게 최고의 휴식 중 하나로 꼽힌다.
2010년 초 대한민국을 강타한 아웃도어 열풍은 영상을 감상하는 방법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바로 캠핑장에서 휴대용 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대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낭만은 수많은 캠핑족들을 매료시켰으며, 이제는 휴대용 프로젝터가 캠핑 필수품 중 하나가 됐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많은 프로젝터 제조사들이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를 출시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매달 한 번씩은 캠핑을 하러 가야 마음이 편한 프로 캠퍼나 캠핑에 세계로 딛고 싶은 이들을 위해 휴대용 프로젝터 3종을 비교해봤다.
smartPC사랑, 난지 캠핑장을 가다.
기사 작성을 위해 smartPC사랑 기자들은 직접 캠핑을 하기로 했다. 7월호 마감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공간에서 힐링하고자 하는 목적이 숨어있었지만 기사 작성을 핑계로 한강 시민공원에 위치한 난지 캠핑장을 찾았다.
캠핑에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다. 캠핑장에서 빠지면 섭섭한 고기는 물론이고 각종 취사도구와 화려한 LED로 분위기를 한껏 띄워줄 LG전자의 XBOOM 스피커도 챙겼다. 물론, 이번 캠핑의 주인공인 휴대용 프로젝터 3종도 빠질 순 없다. 캠핑과 함께한 프로젝터는 LG전자 PH55HT, 벤큐 GV1, 에이수스 젠빔 S2이다.
30cm 거리에서 대화면의 감동을!
LG전자 PH55HT
캠핑장에서 프로젝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투사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크린과 프로젝터 사이에 다른 캠핑 장비가 있다면 화면이 다소 가려질 수 있다. 좁은 텐트 안에서도 대화면을 감상하고 싶거나 충분한 투사 거리를 확보하기 어렵다면 LG전자의 PH55HT가 제격이다.
PH55HT는 30cm 거리에서 200cm의 대화면을 구현하는 초단초점 프로젝터이다. 짧은 투사 거리로도 대화면을 구축할 수 있어 캠핑용이 아니더라도 1인 가구의 홈 시네마용으로도 적합하다.
연결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도 강점이다. HDMI와 스크린 쉐어를 통한 스마트폰 미러링은 기본이며, 여기에 USB 포트를 제공해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의 콘텐츠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HDTV 수신을 위한 단자도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를 블루투스 스피커와 함께 연결해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캠핑에서는 LG전자의 XBOOM 스피커와 테스트를 진행해봤는데 선 없이 고음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했다.
안드로이드 품은 고음질 프로젝터
벤큐 GV1
벤큐 GV1은 무선 연결에 중점을 둔 휴대용 프로젝터이다. 스마트폰을 벤큐 GV1에 무선 연결할 수 있는데, 화면을 미러링하는 것 외에도 추가적인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바로 GV1을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하는 기능이다. 본체의 버튼을 누르면 화면 투사 없이 GV1을 블루투스 스피커로만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닮은 GV1은 상당한 음질을 자랑한다. 탄탄한 저음과 디테일한 사운드를 제공해 별도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비하지 않아도 즐거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터로서의 기능도 탄탄하다.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캠핑에서 GV1을 난지 캠핑장의 와이파이에 연결해 GV1 하나만으로 유튜브를 감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넷플릭스 앱도 사용할 수 있어 와이파이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나만의 영화관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앱들은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 사이즈가 작고 직관적인 조작을 제공해 사용이 더욱 간편해졌다.
작은 사이즈에 숨겨진 강력한 성능
에이수스 젠빔 S2
캠핑장에서 처음 만난 젠빔 S2의 첫인상은 크기가 정말 작다는 점이다. 추후 자세한 스펙을 확인해보니 작은 크기는 물론 무게 역시 307g에 불과하다. 캠핑을 제대로 즐기려면 상당히 많은 장비를 챙겨야 하기에 젠빔 S2의 휴대성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휴대성에 특화된 모델이다 보니 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젠빔 S2는 작은 사이즈에 숨겨왔던 강력함을 보여줬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00루멘의 밝기이다. 이는 휴대용 프로젝터 중에서는 상당히 밝고 선명한 편에 속한다. smartPC사랑의 게임마니아 기자들이 이 프로젝터를 몽골텐트 안에 설치해 게임을 즐겨봤는데, 한 여름의 오후 5시임에도 게임을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할 무렵, 텐트 밖에 스크린을 설치해 뮤직비디오도 감상해봤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었는데, 스마트폰의 화면이 그대로 전송되었고 야외에서 사용해도 끊김 현상이 없어 쾌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