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VR을 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장 네이버 지도에 VR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봐도 약 860여 곳의 장소가 검색될 정도이며, VR 카페뿐만 아니라 오락실 같은 곳에서도 VR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게다가 5G 시대가 열림에 따라 3대 통신사들이 VR 콘텐츠 경쟁에 힘을 쓰고 있다는 점도 VR 대중화에 한몫했다.
따라서 평범한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는 큰 경쟁력을 얻기 힘들어졌다. smartpc사랑 8월호의 게이밍 플레이스인 VR스테이션 강남점은 콘텐츠 경쟁력을 유명 캐릭터와 접목된 독점적인 어트렉션에서 찾았다.
VR스테이션 강남점은 일본 신주쿠 VR존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VR 어트렉션을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게다가 독점적인 콘텐츠만 갖춘 것이 아니라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지하 1층부터 3층이 모두 VR 어트렉션으로 가득해 즐길 것이 아주 풍부한 곳이라 할 수 있다.
VR스테이션 강남점 안내
주소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64 미왕빌딩
가까운 지하철역 :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영업시간 : 11:00~23:00
요금 : 1회 충전 8,000원 / 패키지 요금제 선택 가능
VR스테이션의 강력한 독점 콘텐츠
VR스테이션은 약 2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VR 콘텐츠를 갖췄다. 이 중 일부 콘텐츠는 다른 VR 카페나 VR 테마파크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국내에서는 VR스테이션에서만 접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꽤 있는 편이다.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운영 중인 10종의 어트렉션이 이에 해당한다. 이 독점 콘텐츠들 위주로 체험을 진행해봤다.
가장 먼저 체험해본 것은 갤러그 피버이다. 꽤 커다란 사이즈의 총 컨트롤러를 들고 플레이하는 이 게임은 1981년 출시된 유명 아케이드 게임 갤러그를 원작으로 한다.
따라서 원작 게임을 해봤다면 익숙한 적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공격을 몸을 직접 움직여 피하거나 거대한 보스 몬스터의 약점을 노려 공격하는 등 실감 나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소 어색하지만 음성 한글화도 되어있어 몰입도도 우수한 편이다. 다만, 아주 뛰어난 그래픽이 아님에도 간헐적인 프레임 드랍이 느껴진 점은 아쉽다.
다음으로 체험한 것은 갤러그 피버 옆에 위치한 아가일 쉬프트인데, 게임이라기보다는 탑승 어트렉션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루시퍼라는 로봇에 탑승해 양손의 레버를 조작하여 적기를 격파하는 이 어트렉션은 멀미도 적었으며, 그래픽도 우수한 편에 속했다.
3번째로 즐겨본 어트렉션은 드래곤볼 VR인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드래곤볼 캐릭터가 되어 대전을 즐기는 게임이다. 다소 독특한 점은 센서가 부착된 전용 신발까지 신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작 전에 앞서 직원의 상세한 설명이 진행되었다. 드래곤볼의 대표적인 기술인 에네르기 파를 사용하는 법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주먹을 허리에 위치한 상태로 기합을 길게 내야 했다.
기가 충분히 모였다면 원작 캐릭터처럼 오른발을 뒤로 한 채 에네르기 파를 크게 외치며 팔을 뻗으면 기술이 발동된다. 에네르기 파를 상대방을 향해 정확히 조준해야 승리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결국 기자는 무자비하게 에네르기 파를 맞기만 하다가 2:0으로 패배했다.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다른 어트렉션으로는 에반게리온이 존재했다. 에반게리온은 원작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소 평범한 콘텐츠일 것으로 보인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버전의 제10 사도전을 테마로 한 이 어트렉션은 4인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으며, 원작의 엔트리 플러그 삽입, LCL 주수 등 다양한 이벤트 신을 감상할 수 있다. 조작감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외에도 VR 레프팅처럼 다양한 어트렉션을 체험해볼 수 있었으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리오 카트이다. VR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잘못하면 멀미가 아주 크게 유발될 수 있는데 그런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조작도 상당히 직관적이다.
컨트롤러의 버튼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없었고 운전 중에 손을 들고 흔드는 것만으로 트랙의 아이템을 획득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VR 시네마와 미디어아트까지
VR스테이션의 3층에서는 VR 시네마를 만나볼 수 있었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으로 신과 함께 VR 지옥탈출을 만나볼 수 있었다. 웹툰 원작으로 시작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그 영화의 VR 버전이다. 기존 영화 전체를 VR 화한 것은 아니고 원작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단편 영화인데, 실제 배우들을 VR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콘텐츠의 프레임이 상당히 낮아 심한 멀미가 유발되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켜서 실시간으로 프레임을 체크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체감상 거의 15 프레임 수준으로 낮게 느껴졌다.
그 외에도 커다란 방에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프로젝터를 통해 천정을 제외한 4면에 아름다운 비주얼이 투사되고 있었다. 쉬어가면서 한 번쯤 감상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마치며
VR스테이션 강남점은 상당히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제공해 이미 다른 VR 카페나 테마파크를 많이 가본 이들이라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되며, 보드 게임의 대여도 가능하기에 VR 멀미를 느끼더라도 쉬어가며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가 가득한 VR 테마파크가 더 늘어나기를 희망하며, 이번 게이밍 플레이스 탐방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