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앉아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거나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이미지가 연상될 것이다. 이는 그리 활동적인 취미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캐나다 이스턴온타리오 어린이병원 연구팀은 게임을 즐길 때의 소모 칼로리를 측정하여 이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만히 쉴 때와 게임을 즐길 때의 소모 칼로리가 시간당 약 21칼로리 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게임을 즐기면서 칼로리도 충분히 소비할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재미와 건강을 함께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운동에도 좋은 게임 5선을 살펴보자.
춤과 함께 다이어트를?
저스트 댄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저스트 댄스 시리즈는 2009년 닌텐도 Wii로 처음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 게임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팝의 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곡만으로 구성된 스핀오프 작이나 인기 게임 요괴 위치와 콜라보한 작품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다. 플레이 방법도 간단하다. 컨트롤러를 흔들어 춤을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수록곡이 상당히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게임의 버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겨울 왕국의 Let it GO부터 시작해 유명한 팝송이나 싸이의 강남 스타일까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곡이 가득하다.
오래된 시리즈이다보니 상당히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진입 장벽도 낮다. 현세대 콘솔 게임기인 PS4, XBO, 스위치는 물론 PC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스마트폰용으로 저스트 댄스 Now가 서비스 중이기도 하다.
저스트 댄스 Now는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사용하며, PC나 태블릿 등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해 즐길 수 있다. 단, 플레이하다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치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이를 유의해서 즐기도록 하자.
걷기 운동에 재미를 더하다
포켓몬 GO
격렬한 운동보다 느긋하게 걷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 포켓몬 GO는 어떨까? 대표적인 AR 게임으로 손꼽히는 포켓몬 GO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원작으로 한 스마트폰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아왔다. 한때 강원도 속초 지역에서만 포켓몬 GO를 즐길 수 있었는데, 수많은 게이머들이 직접 속초까지 가서 게임을 즐기기도 했으며, 강원도 속초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지명인 태초마을로 불리기도 했다.
포켓몬 GO는 스마트폰을 들고 직접 걸어 다니며,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각 지역의 장소를 방문해야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포켓몬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특정 km 이상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걷기 운동에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듀크대가 포켓몬 GO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게임을 접한 뒤 평균적으로 하루 평균 1,976보를 더 걷게 되었다고 한다. 하루 도보량이 2.000보씩 늘 때마다 심장병 등의 질병 발병 확률이 약 8%씩 준다고 하니 포켓몬 GO와 함께 주기적으로 걷는다면 건강에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칼로리 버닝에 최적화된 댄스 게임
펌프 잇 업
펌프 잇 업은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다양한 K-Pop 수록곡이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현재는 시리즈의 20주년 기념작 펌프 잇 업 XX가 출시됐는데, Apink, Wanna One과 같은 인기 K-Pop 아티스트들의 신곡을 즐길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의 효과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권하고 싶은 게임이다. 이 게임의 운동 효과는 이미 지상파 TV에서 검증된 바 있다.
VJ특공대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체대의 성봉주 교수가 게이머의 칼로리 소비량을 측정하였는데, 어려운 난이도를 기준으로 1분당 17.1kcal가 소모되었다. 이는 달리기가 보통 1분당 15.9kcal 정도를 소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이다.
실제로 이 게임을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게이머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불과 3개월 만에 약 30kg을 감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어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점을 펌프 잇 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스위치와 함께 복싱을 배워보자
피트니스 복싱
닌텐도는 자사의 콘솔 게임기 Wii 시절부터 피트니스 게임인 Wii 피트를 필두로 다양한 기능성 게임을 출시해왔다. 피트니스 복싱은 닌텐도 Wii로 출시된 셰이프 복싱의 후속작으로 복싱을 효과적으로 트레이닝 할 수 있도록 개발된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이다.
스위치의 조이콘을 양손에 잡고 자세부터 펀치까지 꽤 체계적으로 복싱을 배울 수 있으며, 운동에 특화된 게임이기에 다이어트, 체력 강화, 건강 유지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목적에 맞게 트레이닝을 선택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이 게임을 즐겨보니 10분도 되지 않아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꾸준히 하면 꽤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20곡의 인기 팝송이 수록되어 있으나, 원곡의 보컬이 모두 삭제된 BGM만 흘러나와서 다소 김이 빠진다. 게다가 20곡은 한 달 정도만 즐겨도 쉽게 질릴 수 있는 볼륨이다.
실내 자전거, 가상 현실과 만나다
VirZoom VZfit
자전거의 운동 효과는 걷기보다 약 2배는 더 뛰어날 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자전거를 1시간만 타도 약 360kcal를 소모할 수 있을 정도이며, 이는 약 1만 보를 걷는 것과 유사하다. 게다가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 자전거 도로도 꽤 잘 갖춰진 편이라 자전거로 운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실외 운동의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장마철이 되거나 눈이 내린다면 자전거의 페달을 밟기가 어렵다. 실내 자전거라는 대안이 있지만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이기에 자전거만의 느낌은 받기 어렵다.
미국의 VR 전문기업 VirZoom은 실내 자전거와 VR을 결합한 새로운 운동법을 제시했다. 가상 현실의 자전거 도로를 질주하는 기본적인 것은 물론 게임과 자전거를 결합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자전거가 가상 현실에서는 하늘을 나는 유니콘이 되기도 하고 페달 보트가 되기도 해 운동을 아주 색다르게 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VR 전용 실내 자전거를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었으나, VZfit Sense라는 페달 센서를 구매하면 어떤 자전거라도 VR 자전거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가격은 $99.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