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큐플레이(출시 당시의 이름은 퀴즈퀴즈)는 90년대 말에서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온라인 게임을 즐긴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퀴즈 게임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첫해인 1999년에 대한민국 게임대상(온라인게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게임으로써는 드물게 17년이나 서비스되기도 했다. 10년은 고사하고 출시된 지 2년도 되지 않아 사라지는 게임이 상당히 많기에 이는 상당히 오래 버텼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가 종료된 지금도 대표적인 퀴즈 게임으로 꼽히는 큐플레이는 왜 망했을까? 이번 기사를 통해 살펴보자.
대한민국 대표 퀴즈 게임은 왜 망했나
큐플레이는 처음 출시 당시 퀴즈퀴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왔는데, 서비스 개시 2달 만에 100만 개의 계정이 생성될 정도였다.
하지만 퀴즈퀴즈는 첫 번째 위기를 겪게 된다. 그 위기는 바로 서비스의 유료화로 인해 플레이어 숫자가 감소한 것이다. 그 당시에 가능했던 온라인 게임의 유료화 모델은 단 한 가지만 존재했다. 매달 플레이 요금을 내야만 플레이가 가능한 정액제 방식이다.
매달 고정적으로 비용이 나간다는 점에서 플레이어들은 부담을 느꼈고 이로 인해 신규 유저들이 접근하기도 어려워졌다. 게다가 퀴즈퀴즈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퀴즈 장르에 속하는 게임으로 다소 하드코어한 MMORPG와 달리 정액제를 결제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퀴즈퀴즈는 첫 번째 위기를 세계 최초로 도입된 방법으로 극복해냈다. 바로 부분 유료화 방식이다. 부분 유료화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현재 게임 업계에서는 대세가 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무료이나 아바타나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부분 유료화의 파장은 즉시 나타났다. 부분 유료화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억 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실제 의류 브랜드를 캐릭터 아바타에 활용해 이를 통해 간접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도 온라인 게임에서는 최초로 진행된 것이다.
게다가 퀴즈퀴즈의 ‘도전! 수능 400’ 퀴즈방에 나온 문제 중 24개가 실제 2000년 수능 문제에 적중하면서 퀴즈퀴즈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크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퀴즈퀴즈는 큐플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서비스되었다. 서비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와중에 큐플레이는 두 번째 위기인 족보와 매크로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족보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에 출제된 문제를 입력하면 바로 정답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족보는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주기는 했으나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매크로는 달랐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꽤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이를 사용하면 문제가 자동으로 풀렸다. 따라서 레벨을 굉장히 쉽게 올릴 수 있어 상당히 많은 이들이 사용했다.
넥슨은 매크로 사용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2015년 큐플레이의 서비스 중단이 결정됐다.
넥슨은 큐플레이의 서비스가 종료되기 하루 전,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큐플레이 졸업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는 큐플레이를 즐겨봤던 사람들이라면 추억에 젖어 감상할 수 있는 트리비아들이 소개된다. 트리비아들이 모두 소개된 뒤에는 종합랭킹 1,000위 안에 들어간 유저들의 닉네임이 스탭롤처럼 흘러나오며 마무리된다.
순식간에 종료된 모바일 후속작
넥슨은 큐플레이의 서비스가 종료된 뒤 모바일 플랫폼으로 큐플레이의 신작인 퀴즈퀴즈를 출시했다.
퀴즈퀴즈는 SNS 계정을 통해 친구들과 동시에 즐기는 기능이나 게이머가 직접 퀴즈를 제작할 수 있는 퀴즈 연구소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게임이다. 큐플레이의 명성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아왔으나 결국 퀴즈퀴즈는 5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가 종료됐다.
마치며
비록 큐플레이는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추억 속의 게임이 되었으나 몇 안 되는 국산 퀴즈 게임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점과 온라인 게임 최초로 부분 유료화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게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