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네트워크와 결합된 외장형 스토리지인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집이나 사무실 안팎 어디에서나 저장된 데이터를 공유·액세스할 수 있는 기기다. 이 NAS에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NAS 전용 HDD가 필요하다. 물론 비용이 걱정된다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PC용 HDD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NAS용 SSD까지 등장해 선택지가 많아졌다. 그렇다면 셋 중 가장 NAS에 적합한 저장장치는 무엇일까? 일반 HDD와 NAS용 HDD, NAS용 SSD의 성능과 안정성, 가성비 등을 살펴보자.  

1. NAS에서도 사용 가능한 일반 HDD

경제적인 선택을 원한다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HDD는 일반 HDD(PC용 HDD), NAS용 HDD, CCTV용 HDD, 기업용 HDD 등으로 구분된다. 그래서인지 NAS에는 NAS용 하드디스크만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은 일반 HDD도 NAS에서 사용할 수 있다. 어차피 NAS와 연결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반 HDD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SSD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도 HDD는 아직 가격 대비 용량비가 가장 뛰어난 저장장치다. 그중에서도 일반 HDD는 다른 용도의 HDD보다 훨씬 저렴하니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례로 WD BLUE HDD의 경우 4TB 가격이 8월 23일,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약 120,000원이다. 가격 대비 용량비로 따져보면 1GB당 29.3원 정도다. 아무리 저렴한 SSD도 1GB당 100원 밑으로 내려가기 힘든 것을 생각하면 경제적이다.  

데이터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여러분들은 하루에 PC를 몇 시간 사용하는가? 어지간히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거나 밤샘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하루에 8시간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 NAS는 24시간, 365일 작동된 상태에서 데이터를 지켜야 한다. 여기서 일반 HDD의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 HDD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컴퓨터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가 이뤄진다. 그래서 일반 PC에서는 사용에 큰 문제가 없지만 NAS와 같이 가혹한 환경에서는 HDD가 손상되기 쉽다. 가령, WD BLUE HDD의 로드/언로드 사이클(HDD가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횟수로, HDD의 수명을 나타낸다)은 30만 회다. 같은 브랜드의 NAS HDD인 WD RED가 60만 회인 것과비교된다. 게다가 일반 HDD는 발열이나 충격에도 NAS용 하드디스크보다 내구성이 약하다 보니 데이터 손상이 발생되기 쉽고, 무상 보증기간 2년으로 비교군 중 가장 짧다. NAS에 일반 HDD를 잘 사용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2. NAS를 위해 만들어진 저장장치, NAS용 HDD

NAS 환경에 최적화된 하드디스크

앞서 살펴봤듯이 일반 HDD는 NAS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내구성이 다소 떨어진다. 반면, NAS용 HDD는 24시간 가동되는 NAS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열, 진동 등의 문제로부터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NAS에 저장된 문서 파일, 사진, 동영상 등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가령, 최근에 출시된 이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Toshiba N300 HDD의 경우 지능적 발열 감소 컨트롤을 지원해 내구성을 높였고, 이중 평면 제어 기술로 진동을 최소화해 신뢰성을 높였다. 덕분에 연간 워크로드가 180TB나 되며, MTTF(평균 수명)도 1,000,000시간에 달한다. 비트당 읽기 오류 비율도 1/1014에 불과하다. 또한, NAS용 HDD는 다양한 용량을 제공한다. Toshiba N300 HDD는 최소 4TB에서 최대 14TB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12/14TB 모델은 특화된 헬륨 충전 기술이 적용돼 내구성과 신뢰성이 더 좋다. 성능도 일반 HDD보다 뛰어나서 데이터를 더 빠르게 저장할 수 있으며, 멀티 RAID NAS 환경에도 적합하다.  

일반 HDD보다 비싼 점은 고려해야

이렇듯 NAS용 HDD는 많은 장점을 지닌, NAS에 특화된 저장장치다. 다만, 그만큼 일반 HDD보다 가격이 더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NAS용 하드디스크는 일반 HDD보다 보통 3만 원 정도 비싼 편이다. 일반 HDD보다 안정성, 확장성, 보다 긴 수명을 고려해 설계된 하드디스크인 만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플래터가 빨리 돌아가는 만큼 소음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발열, 진동의 문제도 있어서 많은 HDD 제조사들은 5400~5900RPM대로 회전수를 책정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발열, 진동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7200RPM 하드디스크도 좋은 내구성을 갖게 됐다.  

3. NAS 저장장치계의 뉴페이스, NAS용 SSD

SSD니까 더 빠르네

SSD가 점점 HDD의 영역을 잠식해가고 있는 지금, NAS용 저장장치를 표방하는 SSD도 나타났다. 2019년, 씨게이트가 NAS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을 갖춘 세계 최초 NAS용 SSD, 아이언울프 110 SSD를 발표한 것이다. 아이언울프 110 SSD는 기존의 NAS용 HDD에 비해 분명한 장점이 있다. 우선 성능이 HDD보다 훨씬 좋다. 이 SSD의 순차 읽기 속도(3.84TB 기준)는 최대 560MB/s, 순차 쓰기 속도는 535MB/s에 달하니 하드디스크보다 더 빠르다. MTBF(평균 무고장 시간)도 2,000,000시간에 달하니 내구성도 뛰어나다. 또 하나의 장점은 크기가 더 작다는 점이다. NAS용 HDD는 대부분 폼 팩터가 3.5인치인 반면, 아이언울프 110 SSD는 2.5인치다. 그래서 3.5인치 NAS보다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2.5인치 NAS에 사용하기에 알맞은 SSD다.  

넘사벽인 가격

이렇게 강력한 성능과 내구성, 공간 활용성에도 불구하고 아이언울프 110 SSD를 섣불리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바로 가격이다. 3.84TB 모델이 8월 23일,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약 1,190,000원이나 된다. Toshiba N300 HDD 4TB가 약 157,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NAS용 SSD만으로는 대용량 NAS 환경을 구성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110 SSD는 최소 240GB, 최대 3.84TB까지만 지원한다. NAS용 하드디스크가 10TB 이상까지 지원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용량적인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셈이다. 한 마디로 경제적인 NAS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NAS용 SSD는 좋은 선택이 아니라 할 수 있다. 크기가 작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NAS 제품 중에는 NAS용 SSD를 사용할 수 없는 제품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수스토어 AS1002T v2는 3.5인치 HDD만 호환된다. 이런 NAS 환경에서 NAS용 SSD는 꽂고 싶어도 꽂을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마치며

지금까지 일반 HDD와 NAS용 HDD, NAS용 SSD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일반 HDD는 저렴하긴 하지만 24시간 365일 동작해야하는 NAS 환경에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NAS용 HDD와 NAS용 SSD라는 선택지가 남는다. NAS용 HDD가 용량 선택의 폭이 넓고 비교적 가격 경쟁력이 우월하다면, NAS용 SSD는 강력한 성능으로 승부한다. 따라서 경제적이면서 검증된 NAS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면 Toshiba N300 HDD를 비롯한 NAS용 하드디스크를, 가격과는 상관없이 고성능 NAS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면 NAS용 SSD가 적합하다. HDD와 SSD를 조합해 신뢰성과 성능, 경제성을 모두 살린 NAS를 구축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