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를 살펴보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임이 있다. 바로 2007년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이다. 인기 FPS 시리즈 콜 오브 듀티의 4번째 작품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2차 세계대전이 아닌 현대전을 무대로 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캠페인 모드라 할 수 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며, 몰입감도 엄청나다. 여기에 한글화가 더해지면서 2007년의 모던 워페어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메타크리틱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00점 만점 중 94점을 획득했을 정도이다.
액티비전은 모던 워페어의 인기를 바탕으로 두 편의 후속작과 리마스터를 출시했으며, 2019년에는 모던 워페어의 리부트 작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리부트는 2007년의 모던 워페어를 제작한 액티비전 산하의 ‘인피니티 워드’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과연 이들은 2007년의 감동을 다시 재연할 수 있을까?
모던 워페어 이름값 하는 캠페인 하지만…
가장 먼저 캠페인 모드를 즐겨봤다. 이번 작품은 자막 한글화를 넘어 한국어 음성도 선택할 수 있다. 동일한 캠페인을 각각 영문 음성과 한국어 음성으로 즐겨봤는데, 한국어 더빙의 퀄리티도 꽤 준수한 편에 속한다. 개인적으로는 원어 음성과 한국어 자막의 조합을 선호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모던 워페어는 마치 잘 더빙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위화감이 적은 편이다.
연출은 모던 워페어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기에 한 번 잡으면 엔딩까지 끊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단시간 내에 짜릿함과 긴박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만한 FPS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캠페인 모드의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리뷰를 위해 캠페인 모드를 클리어하기까지 약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이는 PS Vita로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디클래시파이드’를 제외하면 기자가 플레이해본 모든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중 가장 짧은 시간이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제한된 HUD로 베테랑 난이도를 플레이하는 리얼리즘 난이도가 더해진 점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캠페인 모드의 최적화도 단점이다. PS4 Pro를 기준으로 그래픽 품질은 꽤 우수한 편이지만 플레이 도중 잠깐씩 게임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다.
유저 친화적으로 개편된 멀티플레이
기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경우 모든 멀티플레이 맵을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로 출시되는 DLC 맵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DLC 맵의 가격은 꽤 높은 편이다. 맵을 다 구매하면 게임 자체의 가격을 초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는 결국 유저층의 분열을 유발했다. 비싸게 DLC 맵을 구매하더라도 이를 플레이하려면 DLC 맵을 구매한 사람들끼리만 매칭이 잡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모던 워페어는 10년도 넘게 이어진 DLC 맵 유료 판매를 하지 않으며, 추가되는 맵은 모두 무료 업데이트로 제공한다. 따라서 추가 맵이 출시된 이후에도 쾌적한 매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콜 오브 듀티답게 상당히 많은 모드가 제공돼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의 배틀로얄 모드인 ‘블랙아웃’ 모드가 없다는 점이다. 다만 이 부분은 ‘지상전’이라는 이름의 32:32로 펼쳐지는 모드가 제공돼 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것이다. 또한, ‘협동전’ 모드에도 화려한 시네마틱이 들어가 몰입감이 높았다.
시리즈 최초로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돼 PC, XO, PS4의 게이머가 다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물론 이는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자신이 즐기는 플랫폼의 게이머와만 즐기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마치며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는 원작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리부트 작이다. 그래픽 최적화 문제나 캠페인 모드의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단점은 있으나 DLC 맵을 무료 업데이트로 제공한다는 점이나 시리즈 최초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개선점이 더 돋보이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