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닌텐도와 소니가 양분했다. 당장 닌텐도DS와 PSP를 빼면 딱히 떠오르는 게임기가 없으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국산 게임기가 지피에이치(GPH) ‘카누’다. 카누가 나오기까지는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2001년 게임파크가 만든 GP32부터 시작해 GP2X 시리즈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상자에서 게임기를 꺼내면 한 눈에 무엇에 쓸 물건인지 짐작이 가는 생김새다. 특이한 점은 닌텐도DS나 PSP처럼 방향키를 십자 형태 배열로 하지 않은 것. 아날로그 조이스틱으로 대신해 키 입력을 쉽게 처리했다. 외산 게임기는 대전 격투 게임을 장시간하면 기술을 거느라 왼손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였는데 카누는 이런 문제가 없다. 대신 엄지손가락으로 다룰 때 밀리지 않도록 고무로 만든 부분은 오래 쓰면 닳을 재질이라 개선이 필요하다. 이 밖에 기초적인 조작은 PSP나 닌텐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처음 써보는 게이머라도 크게 낯설지 않다. 후발주자답게 외산 게임기에 없는 기능들을 넣었다. 3.5인치 화면은 감압식 터치스크린이다.
전용 스타일러스 펜을 써서 다뤄도 되고 손가락으로 눌러도 알아챈다. 같은 색깔끼리 짝지어 없애는 <비주얼드> 같은 게임을 할 때 유용하다. 중력을 알아채는 G 센서도 넣었다. 중력을 알아채는 게임을 하거나 포토 뷰어로 사진을 볼 때 화면을
세로로 세우면 방향을 바꾼다. 진동 기능도 다른 게임기에는 없는 것 중 하나다. 환경 설정에서 강약을 조절하거나 끌 수 있다. 켜놓으면 메뉴를 이동할 때도 진동 신호를 보낸다.
카누는 가능성이 많은 게임기인데, 그 중 하나는 오픈소스 정책에 따라 누구나 카누용 게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 홈페이지(dev.fungp.charislaurencreative.com)에서 관련 툴을 내려 받아 개발해 올리면 애플 앱스토어처럼 심사를 거쳐 공식 홈페이지(www.fungp.charislaurencreative.com)에 앱 형태로 등록한다. 무료로 제공하거나 상업적으로 요금을 받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이 밖에도 전자책, 사진, 음악, 동영상 재생 등 여러 가지 재주를 가졌다.
앱 방식으로 게임이나 사전 등을 구입해 쓸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사고 싶은 유료 콘텐츠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체를 등록한 뒤 G포인트라는 사이버 머니로 결제한다. 아직 시작단계라 유료로 구입할 앱은 YBM 영한, 중한사전밖에 없지만 차차 늘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카누용이 15종, 에뮬레이터용이 30여 종이 서비스 중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데이터 저장은 SD 메모리를 이용한다.
전원 버튼은 오렌지색이어서 알아보기 쉽다.
GPH 카누 게임기
화면 3.5인치 터치 LCD
CPU 폴룩스 533MHz
GPU 3D 액셀러레이터
메모리 SD램 128MB
배터리 게임 6시간, 동영상 5시간, 음악 8시간
동영상 MPEG4, Xvid, Divx, avi
음악 wav, ogg
사진 jpg, gif, png, bmp
크기 146×700×185mm
값 16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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