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Fi에 적합한 PC는?
특정 용도로 PC를 사용하려면 이에 적합한 스펙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게이밍 PC라면 고사양의 그래픽 카드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PC-Fi용 PC는 어떨까?
우선 윈도우용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의 대명사 격인 ‘Foobar 2000’의 경우 매우 낮은 사양을 요구한다. Foobar 2000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플레이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인텔 i686 또는 그 이후의 CPU가 필요하다고 한다. i686은 1995년 11월에 출시된 인텔 CPU로 현시점에서는 레트로 PC로 간주될 정도로 오래된 물건이다. 따라서 FLAC 파일을 SSD나 HDD에서 직접 재생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PC가 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달리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에는 약간 더 높은 사양이 요구된다. 24bit 고음질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Tidal의 경우 인텔 펜티엄 4 2.33GHz나 AMD 애슬론 64 2800+ 이상, 1GB의 램을 권장한다. 하지만 Tidal의 요구 사양도 약 15년 전 PC 수준이다 보니 사실상 웹서핑이 원활한 성능과 적당한 인터넷 속도를 갖췄다면 고음질 스트리밍도 충분할 것이다.
스펙 외에 고려할 점이 있다면 바로 PC의 소음이다. 소음에 민감한 PC-Fi 마니아들은 원음을 방해받지 않고 감상하기 위해 무소음 PC를 제작하곤 한다. 팬이 장착되지 않은 파워 서플라이나 무소음 CPU 쿨러 등을 사용하면 PC의 소음 없이 원음을 감상할 수 있다.
작지만 강한 올인원 PC-Fi 스피커
오디오엔진 A2+ BT
영국의 저명한 하이파이 전문 매거진 ‘WHAT Hi-Fi?’는 자신들이 리뷰한 음향기기를 별점제로 평가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들은 ‘오디오엔진 A2’에 별 4개를 부여하며, 극찬한 바 있다. 이번 기사에서 사용한 ‘오디오엔진A2+ BT’(이하 A2+ BT)는 오디오엔진 A2에 DAC과 블루투스 무선 연결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따라서 별도의 DAC를 구매하지 않고도 심플하게 PC-Fi를 구축할 수 있고 블루투스를 통한 가벼운 사용도 가능하다.
제품을 직접 살펴보니 포장부터가 매우 섬세하다. 특히, 파우치에 스피커 유닛이 들어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유닛의 사이즈는 PC-Fi 스피커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덕분에 좁은 책상 위에 두어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A2+ BT는 따스한 느낌의 레드, 깔끔함이 장점인 화이트, 그리고 고급스러운 블랙 3종으로 출시돼 취향에 따라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전원, 볼륨 조절 노브 등은 모두 스피커의 뒷면을 통해 가능하다. 덕분에 어느 각도에서 봐도 한결같은 깔끔함을 갖췄다. 하지만 볼륨 조절을 할 때마다 손을 스피커 뒤로 뻗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케이블 연결도 뒷면을 통해 가능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A2+ BT의 내장 DAC을 활용하기 위해 AUX가 아닌 USB로 연결을 진행했다.
PC와 연결 후 별다른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을 하나 더 찾을 수 있었다. 내장된 DAC을 사용해 24bit 음원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A2+ BT로 음악을 재생해보니 대단히 깔끔하면서 조미료가 더해지지 않은 플랫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군가에게는 심심한 소리일 수 있겠지만, 원음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특히, 이 작은 사이즈에 이런 소리를 내준다는 점이 놀랍다.
동일 가격대 제품 중 가장 PC-FI에 좋은 스피커라 평하기는 어렵지만, 좁은 테이블 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이다. PC-Fi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스피커를 추천한다. 가격은 1월 31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 304,400원이다.